[PC 게임] 기어즈 오브 워 (Gears of War) 4 싱글 소감

싱글 캠패인 엔딩을 보았다. Gears of War 시리즈의 직접 플레이는 4편이 처음이기 때문에 4편에 국한하여 소감을 적어본다.

1. 그래픽, 사운드

이전 시리즈를 플레이 하는 모습을 유튜브 등을 통해 본 것으로 판단해 보아도 그렇고 시간적으로 그렇고, 4편이 시리즈 중 최고의 그래픽/사운드를 선 보인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다만 비슷한 시기에 출시된 다른 게임들과 비교해 보았을 때 비주얼과 사운드 면에서 탑 클래스라고 하기에는 조금 망설여짐이 있다. 이유는 아마도 XBox 콘솔 기반으로 만들어진 게임이기 때문에 한계를 넘어서는 시도보다는 주어진 환경에서 최대치를 뽑는 성향이기 때문일 것이다.

덕분에 PC 버전도 최신의 사양이 아닌 하드웨어에서도 충분히 잘 구동된다. 동일한 XBox Play Anywhere 게임이지만 이 게임보다 조금 일찍 출시된 포르자 호라이즌 3편이 XBox에서보다 고사양 PC에서 더 낮은 구동 성능을 보여주는 현상이 있었기 때문에, 이 게임이 반대 급부로 최적화가 잘 된 게임으로 평가 받고 있다. 하지만 게임을 해 보니 직선적 진행의 게임 구성이나 맵 구성 등의 기본 요소를 볼 때 아주 높은 사양의 하드웨어를 필요로 하지 않을 수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전히 Windows 10의 XBox 게임 플랫폼도 아쉬웠다. 개선이 계속 이루어질 지 모르겠으나, 프레임이 갑자기 낮아지거나 음성 끊김 같은 현상을 여전히 겪었다. 같은 Windows 10 스토어에서 구입한 Rise of the Tomb Raider 플레이 시에도 비슷한 현상을 겪었던 기억이 다시 살아났다.

2. 연출

이 시리즈의 팬들이 이 게임을 좋아하는 주요 이유 중 하나는 이 게임이 마초적 감성을 자극하는 자극적 연출력을 보여주기 때문이라고 알고 있다. 4편도 마찬가지다. 이전 시리즈에 없었던 몇 가지 액션도 추가되었다고 한다.

화려한 비주얼 이펙트와 별개로 스테이지 구성은 단조롭다는 느낌이 든다. 건 슈팅도 있고 방어도 있고 메카닉 조종도 있지만, 큰 틀을 벗어나지 않는 느낌이다. 무엇보다 기본 스토리가 단조롭고 캐릭터의 이동 범위가 좁아, 화려한 비주얼과 달리 진행이 시원하다는 느낌이 덜했다.

3. 스토리

예상 외로 평범했다. 원래 이 시리즈가 다소 복잡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고 들었는데, 이 게임은 그러한 이전 스토리 위에서 약간 의혹을 더하고 진부한 영화적 스토리 라인만 올린 느낌이다. 초반부에는 이전 주인공들과 당시 상황들이 나오는 것 같은데, 본 스토리에서는 그런 내용이 심화되지 않는다.

미국적 조크가 이 시리즈의 특징이라는 것도 알고 있었지만, 그러한 조크가 전쟁터에서 전우 간에 이루어 지는 것과 부자 지간이나 어린 친구들 사이에서 이루어 지는 것은 느낌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마커스가 그런 농담을 하는 것은 노련하고 카리스마가 있어 보일지라도 젊은 JD가 그런 상황에서 그런 농담을 하는 것은 거만하게 보일 뿐이었다.

싱글 분량이 적다는 의견이 많은데, 더 늘어나 봤자 찾아가고 싸우는 패턴의 반복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4. 조작

임펄스 트리거는 XBox One 컨트롤러가 역시 FPS나 TPS에 강점을 가지게 해 주는 요소가 된다. Windows 사용자도 XBox One 컨트롤러가 괜찮은 조작감을 준다고 생각된다. 멀티에서는 키보드/마우스를 사용하는 플레이어에 비해 불리할 지 몰라도 싱글에서는 (난이도에 따라 다르겠지만) 플레이 하기에 추천할만 하다고 생각한다. 조준 보정은 이루어 지지 않을지라도.

이동은 답답했다. 이는 이전 시리즈를 플레이 하지 않아서 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엄폐가 마음대로 안되거나 질주할 때 부드러운 이동이 안되는 것이 불편했다.

5. 총평

XBox 게이머라면 오래동안 기다린 퍼스트 파티 기대작일텐데, XBox 콘솔 없이도 Windows에서 플레이 할 수 있다는 점은 다행인 것 같다. 게다가 PC판의 퀄리티도 나쁘지 않다.

싱글 엔딩 후 엔딩 크레딧이 다 올라 가고 나면 짤막한 영상이 더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