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Q 3000 큐티' 외부 키보드 장착 2차 시도

다시 한번 'IQ 3000 큐티'에 외부 키보드를 장착하는 시도를 해 보았다. 1차 시도의 결과는, 스카이디지털 'NKEY-2' 키보드를 연결했을 때 키 하나만 눌러도 계속 반복되어 입력된다는 것이었다.

'IQ 3000 큐티' 외부 키보드 장착 시도 - 실패

이 현상의 원인이 키보드 자체에 있는지 'IQ 3000 큐티' 쪽에 있는지 의문이었는데, 다른 키보드를 연결해 보면 어느 정도 감이 올 것 같았다. 'IQ 3000 큐티'와 비슷한 '재믹스 네오'에 i-rocks 키보드가 연결된다는 글을 보았고, 마침 예전부터 가지고 있던 i-rocks 'KR-6300' 키보드를 찾을 수 있어서 시도해 보았다. 결론은...

 

일단 단일 키는 정상적으로 입력된다. 특정 키를 눌렀을 때 반복되지 않고 정상적으로 한 번만 입력된다. 결국 누른 키가 반복적으로  입력되는 것은 'NKEY-2' 키보드가 'IQ 3000 큐티'와 맞지 않아서 그런 것 같다('NKEY-2' 키보드만의 문제라고 이야기하기 어려운 이유는 'NKEY-2'를 일반 PC에 연결했을 때는 이런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NKEY-2' 사용 시 문제가 무엇이었을까?

첫번째로, 'NKEY-2' 제품이 내세우고 있는 빠른 반복입력의 오동작으로 인해 'IQ 3000 큐티' 쪽의 키보드 입력 버퍼가 가득차서 반복 입력이 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가정을 했었다. 그런데 최초 'NKEY-2'로 연결해서 반복입력이 되는 중간에 'KR-6300'으로 키보드를 바꿔서 입력하면, 반복입력은 계속되면서 중간에 'KR-6300'에서 입력한 키가 한번 씩 입력되는 것을 확인했다. 즉, 'KR-6300'으로 입력한 키가 중간에 입력된다는 것은 반복 입력되고 있는 것이 어떤 버퍼에 있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 된다. 그래서 이 가정은 틀린 것으로 보인다.

두번째로, 'NKEY-2'의 반복입력 기능이 자동으로 활성화된 것이라 가정을 해 보았다. 하지만 'NKEY-2' 키보드에서 반복입력 기능을 정지하는 커맨드인, G키를 누른 상태에서 숫자패드 '0'을 눌러 보아도 반복 입력되는 상황에는 변함이 없었다. 더구나 키보드 연결 케이블을 분리해도 계속 입력되는 것으로 보아, 키보드가 반복입력을 하고 있는 상황은 아닌 것 같다. 이 가정도 기각.

세번째로, PS/2 혹은 USB 프로토콜이 꼬여 'IQ 3000 큐티' 쪽에서 키보드 입력이 계속되는 것으로 인식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가정도 했다. 이쪽은 일단 두 프로토콜을 스터디 해야 하고, 필요하면 실제 라인 신호를 오실로스코프 등으로 분석해야 하므로 당장 확인은 어려울 것 같다.

 

그러면 'NKEY-2' 키보드 대신 'KR-6300' 키보드를 연결해서 사용하면 문제가 해결되나? 안타깝지만 그것은 기존의 상황에서 나아진 것이 없는 것이다. 왜냐하면 'KR-6300' 키보드가 'IQ 3000 큐티'에 기본으로 장착된 키보드와 특성이 별로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동시 입력 제한 등의 제약 사항이 거의 비슷하다.

예를 들어, 'KR-6300'을 연결하고 BASIC 환경에서 'J', 'A', 'M'을 동시에 눌러 보면 입력이 안되거나 이상한 문자가 입력되는 등 정상적으로 입력되지 않았다. 동시 입력의 제약점은 'IQ 3000 큐티' 기본 키보드나 'KR-6300'이나 모두 가지고 있는 것이다. 원래는 이것을 우회하기 위해 위해 동시 입력 기능이 지원되는 'NKEY-2'를 적용하려고 한 것이었다.

 

일단 'IQ 3000 큐티' 안쪽의 4핀이 어떤 것인지는 확인했고, 'NKEY-2' 키보드가 현재 상태에서 정상 연결되지 않는다는 정도만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