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래 제 성격이 느긋하고 게으른 감이 있어서, 여러가지 일을 펑크내기 일쑤이며 여러 사람들에게 해를 끼치는 일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플랭클린 플래너를 사용하였었습니다. 무려 3년간이나요..
그런데 프랭클린 플래너의 단점도 있었습니다. 일단 젊은 남자들은 직장내에서 '힘쓰는 일'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플랭클린플래너를 들고
다니다가 힘쓰는 일을 하기가 쉽지 않더군요.
또한 플랭클린 플래너는 종이로 되어 있기 때문에 '검색' 부분이 취약합니다. 예전 자료를 빨리 찾기가 힘듭니다. 사실, 이런 측면 때문에
월마다 '색인'을 적게 되어있지만... 색인도 모두 적는 것이 아니라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내용들만 적게 되므로, '처음엔 중요하지 않다가 나중에
중요해지는 일'이 생기면 매우 치명적이었죠
마지막으로, 플랭클린 플래너는 '이사급'이상의 지위에 있는 분들에게 더할나위 없이 좋은 프로그램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삶의 우선순위에
따라 결정하는 것은 어느정도 지위를 가진자나 가능하지... 저처럼 몸으로 뛰는 일을 하는 사람에게는 꿈같은 이야기인 셈이었죠..
그런와중에 GTD를 알게 되어서 '라이프매니저'라는 프로그램을 쓰기도 했었답니다. 사실 GTD는 매우 유용한 일처리방식이었습니다.
하지만... 라이프매니저는 늘 들고다니며 확인하기가 힘들었습니다.
옴니아를 구입하고... 그냥 핸드폰처럼 쓰던 와중에... 아웃룩이 싱크된다는 것을 알았고... 그리고 나서야 아웃룩을 이용하여 일정을
관리하기 시작했습니다.
뭐, 지금은 옴니아에 거의 중독되어있다고 보시면 되고요...
일단 가장 먼저, 메모수첩이 있으면 좋습니다. 주머니에 들어갈 사이즈면 충분합니다. 메모수첩이 필요한 이유는, 재빨리 필요한 내용을 적을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누가
"XXX 전화번호좀 핸드폰으로 찍어주세용"
하면 수첩에 적었다가 옴니아로 찍거나 할 수 있습니다.(사실, 핸펀 잘 쓰시는 분들은 이거 한꺼번에 하시던데, 저는 잘 안됩니다)
조금, 창피하지만..^^; 수첩내용입니다. 가급적이면 저렇게 끈이 달린 수첩이 좋더라고요... 왜냐하면 제가 최근에 적었던 내용까지 손쉽게
갈 수 있어서 그렇습니다.
수첩에는 마구마구 휘갈겨 씁니다. 예상외로 수첩이 필요할 때가 많습니다.
GTD식으로 말하자면 '아직 가공되지 아니한 정보'들이 적히는 곳입니다.
제 투데이 화면입니다. SMSON은 돈내고 구입했고요(10,000원) 이지투데이를 설치했습니다. 순정입니다... 맨 아래에 일정이
나와있고, 오른쪽 소프트키가 작업입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옴니아로 완전 일처리 하려고 작정한 사람의 폰이라는 것을 아실 수 있습니다.
전 일정관리를 Xalendar로 합니다. 보시면 아시다시피, 이것은 한눈으로 일정 전체를 확인하게 해 줍니다.
이것은 매우 중요한 것으로, 옴니아 일정관리는 이것이 안되기 때문에 전체적인 스케쥴을 보기 힘듭니다. GTD에서는 달력을 신성시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Xalendar가 가장 유리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옴니아의 넓은 LCD를 백분 이용할 수가 있습니다. 창이 작은 스마트폰들은 이걸 사용하기 힘들 것입니다. 옴니아처럼 화면이 큰
핸드폰에도 글씨가 저렇게 작게 나오는데... 옴니아보다 창이 작은 다른 스마트폰들은 과연 어떨까요?
검은색 글씨: 시간이 정해진 약속입니다.(그 시간에는 꼭 그것을 해야만 합니다)
초록색 글씨: 되풀이 되는 일정입니다(되풀이된 일정이 습관화 되면 지울수도 있습니다) 되풀이의 색을 다르게 하는 이유는, 다른 중요한
약속과 손쉽게 구분되게 하기 위함입니다.
푸른색 글씨: 시간이 정해져 있지 않은 약속입니다. 'TV수령'이라는 푸른색 글자가 보이실 것입니다. TV배달해주는 기사님이 언제 오실지
모르기 때문에 저런 건 푸른색으로 만듭니다. 옴니아로 말하자면 '행사'에 해당합니다.
붉은색 글씨: 기한이 정해진 '프로젝트'입니다. 이것이 있어야 나중에 작업을 할때도 급한 것부터 하는 습관이 들더라고요..
맨 마지막째 줄에 있는 붉은 글씨 "청첩장 발송"을 클릭했을 때 나오는 부분입니다.
프로젝트를 완수하기 위한 각종 행동들이 잘게 나뉘어져 있습니다. 이것은 매우 중요한데, 일은 잘게 나누면 나눌수록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고
하나씩 하나씩 더 빨리 해결하게 해 줍니다.
이렇게 긴 내용은 미리 수첩에서 끄적거린 다음, 아웃룩과 싱크되었을 때 아웃룩에서 치는 것이 좋습니다.
이것은 '작업' 화면입니다.
정렬순서는 '시작날짜' 입니다. 그러니까 일을 적을 때마다 '오늘날짜'를 시작날짜로 설정해 놓으면 오래된 일일수록 위로 올라가겠죠?
플랭클린 플래너에서는 '우선순위'에 맞게 일하라고 하는데... 사실 그 우선순위를 우리가 결정할 권한이 되나요?
아래부분에는 느낌표나 아래화살표가 적힌 작업들이 있습니다. 이것들은 '프로젝트'들로써 여러가지 '행동'들이 모인 집합체라고 보시면
되겟습니다. 어떤건 느낌표고, 어떤건 아래화살표인데... 느낌표의 것은 '프로젝트'고 아래화살표는 '언젠가' 혹은 '대기'항목입니다.. 쉽게
말해서 지금 하고 싶어도 어차피 못하는 일들입니다.
위의 '프로젝트'중에서 '학부모지원금 회의록 부착'을 클릭한 화면입니다. 이 프로젝트를 완료하기 위한 행동들이 적혀 있습니다.
이런 행동들을 일반 작업에 넣어야 합니다.
프로젝트 맨 윗쪽의 '체육홀더찾기'를 '새작업'에 넣는 장면입니다. 날짜는 무조건 오늘 날짜로 합니다. 오늘 일을 못해도 내일 맨 위에
있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그것은 또한 붉은 글씨가 되기 때문에 손쉽게 식별이 됩니다(날짜가 하루 지났으므로)
'범주'부분을 보면 '@Office"라고 되어있는데,
사무실에 갔을 때 해결할 일이라는 뜻입니다.
'필터'를 클릭하면 제가 지금까지 등록했던 범주들이 나옵니다. 범주는 아래와 같습니다.
@Agenda: 남과 회의하거나 보고할 때 이야기할 내용들입니다. 누군가에게 결재를 받을 때, 한꺼번에 처리할 수 있습니다.
@Errand: 외출했을 때, 처리할 일들입니다. 주로 물건을 구입하거나 은행업무 등등이 포함됩니다.
@Home: 집에서 해결할 수 있는 일입니다.
@Mandate: 남에게 위임한 일들입니다. 여기에 체크된 일들은 가끔 질문이나 문자메세지를 보냄으로써 진행상황을 확인합니다.
@Net: GTD에서는 Online 항목입니다. 하지만 저는 Net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이건 Computer도 포함된 의미인데...
사실 우리나라 컴퓨터중에서 인터넷 접속 안되는 컴이 몇대나 있을까요? 그래서 과감히 Computer항목은 삭제했습니다. 컴퓨터로 일할 수 있는
내용들입니다.
@Office: 사무실에서 할 수 있는 일들입니다. 저는 교사이므로 제겐 교무실이 되겠네요..
@TEL: 왜 이것만 모든 글씨가 대문자냐면... 제가 실수로 그렇게 했고 아무 의미도 없습니다..^^; 짬짬히 틈날 때 전화업무를 할 수
있습니다.
일단 저는 이렇게 7가지 업무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왜 하필 범주가 전부 영어냐면... 다른범주와 쉽게 구분되기 위함입니다.
@Errand를 선택했을 때 모습입니다... 맡긴 세탁을 찾는 것과 영수증 제출껀 이렇게 두 껀만 나오네요... 이건 제가 외출했을 때
해야 할 일입니다. 외출한 김에 이것저것 마구 처리할 수 있죠?^^
범주가 너무나 소중합니다. 막상 누굴 기다리느라 전화 걸 짬밖에 없다면 당연히 @TEL을 선택하고 맨 위에서부터 차례차례 전화를 걸어
업무를 처리합니다.
이미 완료된 @TEL의 화면입니다. 일이 처리될 때마다 이렇게 결과를 적어두는게 좋습니다. 띄어쓰기가 전혀되어있지 않은 것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옴니아상에서 급히 타이핑 한 상태입니다.
허접해 보이지만, 나중에 "예전 11월 17일날 김선생에게 통보하지 않았습니까?"라는 증거가 됩니다. 이건 업무상 매우 중요한 것이죠...
내 책임이 사라지니까요^^; 좀 치사해 보여도... 뭐, 어쩌겠습니까?
옴니아를 GTD의 도구로 사용하는 것은 무척이나 좋습니다. 왜냐하면 옴니아는 종이로 못하는 것을 하게 해 주거든요.. 예를 들자면, 축구부
감독에게 전화를 걸려고 했다가 전화가 여의치 않아서 직접 만나러 간다면?
종이의 경우 수정액을 바르겠지만, 옴니아의 경우 @Tel을 @Agenda로 범주를 바꾸기만 하면 됩니다.
또한 종이는 일정란에 종이가 허락하는 양만 적을 수 있으나, 옴니아는 마구 적어넣을 수 있습니다.
"아이구... 저걸 언제 다 쳐 넣냐?"
하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삼성 모아키는 정말 이런 면에서는 예술이라는 것만 알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또한, 일처리가 자꾸만 미뤄지는 이유는...GTD에서 말하길..
"일의 목적과, 수단, 성과에 대한 생각이 불분명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거 처 넣기가 번거롭기는 하지만, 이상하게 일은 더 빨리
처리되는 것을 느꼈습니다. 예전 자료를 찾거나, 앞으로 무슨일을 해야 하는지 고민하기 귀찮아서 미루거나 하는 일이 없어지기 때문입니다.
사실 GTD는
내가 이 일을 왜 해야 하며-목표
어떻게 할 것인지- 행동
이 일이 잘되었을 경우에 나에게 무슨 일이 생겼는지-성과
만 적고 우리가 그것을 늘 체크할 수 만 있다면... 인간의 뇌는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편안하게 일할 수 있다는 게 골자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옴니아는 무척 훌륭한 기계이며...
저는 그래서 옴니아에 현재 중독되어 있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