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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 게임] 배틀필드1 (Battlefield 1) 구입 본문
이 게임과 '타이탄폴2' 중 고민하다가, PC 플랫폼에서 이 게임의 구동 요구사양이 더 낮은 것 같아서 이 게임을 구매했다(타이탄폴2가 아주 고사양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지만, 현재 개인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PC 구성에서 최상위 옵션으로 60FPS가 안 나오는 것으로 분석한 기사가 있었다).
다음은 이 게임을 하면서 느끼게 된 것들.
1. 예약판으로 구매
인터넷 오픈마켓에서 '예약판'을 구매했다. 아마 사전 예약용으로 나온 재고들을 아직 판매하는 모양인데, Origin에서 직접 구매하는 것 보다 저렴하고 '클리어파일'을 준다고 해서 이쪽을 선택했다.
웃기는 것은, 이 예약판은 디스크 없이 코드만 제공하는데 그 코드를 디스크 케이스에 담아 구성해 놓았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실물 패키지를 선호하는 편인데, 패키지에 구성품을 좀 내실화 하던가 아니면 차라리 클리어케이스에 코드 쿠폰을 넣던가 하는 게 더 자연스러웠을 것 같다.
더 웃긴 건 이걸 받아 보려고 택배비를 냈다는 사실이다. 동봉된 '클리어파일'은 퀄리티가 '그냥저만' 하므로 클리어파일과 껍데기 케이스가 필요 없다면, 예약판 구매시 문자로 코드만 받아서 택배비를 절약하는 게 나을 수도 있겠다 싶다.
2. Origin 서비스
이 게임은 EA의 Origin 클라이언트를 통해 게임을 다운받고 실행하는 형태이다. 그런데, Origin 클라이언트와 게임을 다운로드하고 설치하는데 시간이 엄청 걸렸다.
우선 Origin 클라이언트를 설치하기 위해 Origin 홈페이지에서 OriginThinSetup.exe를 다운받았는데, 이게 클라이언트 자체가 아니라 서버에서 클라이언트를 다운로드하는 프로그램인 모양인지 뭔가를 다운로드 받는 상태로 한 시간이 넘게 실행을 하고 있었다. 답답해서 검색하여 실제 클라이언트 프로그램으로 추정되는 OriginSetup.exe를 받아 실행했더니 겨우 클라이언트 설치를 마칠 수 있었다.
그리고 나서 실제 게임을 다운로드 하는데 이게 또 엄청 느렸다. 이 게임은 40GB 정도의 크기였는데, 다운로드 속도가 들죽날죽 하면서 두 세시간 만에도 다운로드가 안되었다. 빠를 때는 10MB/s 정도의 속도도 나왔지만 수 백 KB/s 속도로 떨어지거나 속도가 0이되어 다운로드가 중지되기 일쑤였다. 아마 Origin 서버가 일정한 품질로 서비를 못하는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또 다른 한편으로, Steam, GOG, Origin, UBI Club 클라이언트들 같은 여러 매니저 프로그램이 범람하는 것이 PC 관리 입장에서 유쾌하지는 않았다.
3. 게임 인트로 및 초반부 스토리
매우 인상적이다. 단지 그래픽이 화려하기 때문만이 아니라 이 게임이 플레이어에게 전달하려는 주제 같은 것이 잘 느껴져서 그렇다.
평화로운 일상과 전장에서의 순간이 교차되어 전쟁의 비참함이 강조된다거나, 평화를 상징하는 비둘기가 폭격요청 정보를 전달하는 통신수단이라는 아이러니가 표현된다거나, 아비규환의 전장에서 주인공들이 혼란스러워 하는 모습들을 연출한다. 이런 면에서 이 게임이 단순히 플레이어에게 슈팅 경험을 선사하는 수준을 넘어 문학이나 영화의 수준을 넘보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4. FPS
유투브로 다른 사람들의 플레이를 볼 때는 못 느꼈는데 직접 플레이 해보니, 약간 어지러움이 느껴졌다. 오랜만에 키보드/마우스로 플레이 해서인지 모르겠다.
5. 비한글화
매우 아쉬운 부분이다.
영어를 선택했는데, 싱글 플레이에서 스토리 파악이나 미션 설명들을 바로 듣고 이해하기가 쉽지 않았다. 자막이 나오지만 텍스트가 빨리 지나가는 편이고 영국식 영어 엑센트도 익숙하지 않아서 바로 이해하기 쉽지 않았다. 무엇보다 게임 중 다급한 상황에서 전시되는 다량의 정보 텍스트가 바로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멀티 플레이와 관련된 게임 내 자료에 한글 정보가 있다는 이야기도 있고 케이스에 있는 게임 정보에 '컨텐츠 언어: 한국어'로 표기되어 있어서 후속 한글화의 희망을 갖는 분들도 있다고 하는데, EA가 게임 업데이트로 추가 언어 지원을 한 사례는 없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