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은 GBA 플레이어 - GBA 백라이트 개조형 vs. NDSL

0. 들어가기 앞서...

아직도 GBA 게임을 좋아하고 즐기는 분들이 많다.
그래서 GBA 게임이 사용자들 사이에서 많이 거래되고 있으며, Gameboy Advance 초기형, GBA SP, GBA Micro 등의 기기를 찾는 사람들도 많다.
GBA 게임을 재미있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최고의 GBA 게임기는 무엇일까?
플레이어 마다 취향이 다르기 때문에 의견이 서로 다를 수 있다.
아래 내용은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을 표현한 것이므로, 다른 사용자들은 충분히 다른 의견을 가질 수 있음을 미리 밝힌다.
실제로 GBA 콘솔을 구매하고 판매하는 내용을 들여다 보면 여러가지 종류가 거래되는 것을 알 수 있다.

1. GBA 초기형의 좋았던 점

이전에 포스팅 한 바와 같이 Gameboy Advance 초기형 모델에 LCD 백라이트 개조를 한 모델을 어느 판매자님으로부터 구매했다.
 커버도 글래스로 바꾼 것이었는데, 초기에는 십자버튼 느낌과 이어폰잭의 노이즈를 제외하면 매우 만족스러웠다.

GBA SP나 Micro에 비해 이 기기가 좋은 점은 다음과 같다.

(1) 좋은 그립감과 편안함
양 옆 사이드에 붙어 있는 패드 같은 부품은 별 것 아닌 것 같은데 이상하게 손에 쥘 때 편안하게 해준다.
더불어 기기가 볼록하면서도 두께가 적당해서 파지했을 때 매우 편하다.

(2) 넓은 화면
화면이 넓어서 플레이 하기에 좋다. 밝은 액정 때문에 Micro를 선호하는 사용자 중에는 화면 크기가 작다고 생각하고 (백라이트 개조한) GBA 초기형을 구매하는 사람도 더러 있다고 한다.

(3) 컨트롤러 사이에 위치한 화면
GBA SP와 다르게 십자키 및 A,B 버튼 사이에 게임 화면이 위치하는데 이것이 (개인차가 있겠지만) 편안하다.
PSP, PS Vita, 심지어 닌텐도 Switch까지 많은 모바일 게임 콘솔은 이런 레이아웃을 채택했음이 이러한 배치 방식의 높은 선호도를 나타내는 증거라고 생각한다.

2. GBA 초기형의 아쉬운 점

그렇게 이 기기로 GBA 게임들을 플레이 하는데 아쉬운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다음은 이 기기로 플레이 하면서 느낀 아쉬운 점이다.

(1) 아쉬운 베터리 타임
AA 사이즈 베터리 2개로 이 정도 퀄리티의 게임이 컬로로 돌아가는 것이 신기하지만, 반대로 플레이 중 베터리가 다 될까봐 신경이 쓰인다.
실제로 '젤다의 전설: 이상한 모자'를 플레이할 때, 처음에 배터리 인디케이터가 노란색이어서 안심하면서 마지막 보스와 배틀을 시작했는데 마지막 배틀이 생각보다 엄청 길어서 보스를 겨우 물리치고 젤다공주와 대화를 시작하는 찰나 배터리 부족으로 기기가 꺼져 버려서 엔딩을 보기 위해 마지막 보스 배틀을 다시했던 기억이 있다.
이러한 불편함 때문에 GBA 초기형을 개조할 때 충전식 베터리를 내장하는 개조도 시도되고 있는데,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현재 유통되는 개조품에 많이 적용되어 있지는 않다.

(2) 이동시 관리
이 기기는 전면부가 완전히 드러나 있다.
그래서 이 기기를 밖으로 가지고 나가기 위해 가방 같은 것에 넣을 때 위쪽 면이 많이 신경 쓰인다.
신경쓰이는 위쪽 면의 부분은 액정 스크린과 십자키/버튼이다.
구매한 기기는 액정 보호막을 유리(glass) 소재로 바꾸어서 스크래치에 조금 강해진 것이지만 앞면에 힘이 들어갈 때 LCD 액정 자체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
이 기기를 뒤집어 놓으면 십자키와 버튼이 눌린 상태가 되는데 장시간 이런 상태로 두면 조작감이 나빠질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GBA 게임 플레이가 가능한 다른 콘솔 기기를 - 특히 보유하고 있는 것 중에 - 찾다가, NDSL을 생각하게 되었다.

3. GBA 플레이 기기로서 NDSL의 좋은 점

NDSL은 닌텐도 DS 게임을 플레이 할 수 있음과 동시에 slot 2를 통해 GBA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다.
GBA를 구동하기 위한 프로세서(ARM7TDMI)가 달려 있어, 소프트웨어 에뮬레이션이 아닌 하드웨어 상에서 GBA 게임을 실행시킬 수 있다.

이 기기로 한 동안 GBA 게임을 플레이 해 보고 느낀 장점은 다음과 같다.

(1) 밝기 조절 가능한 LCD 액정 화면
4단계로 화면의 밝기가 조정되며 가장 낮은 단계의 밝기에서도 충분히 플레이 가능할 정도로 밝다.

(2) 성능
이전에 '리듬천국' 게임에 대해서 GBA 초기형과 NDSL에서의 입력 정도를 가늠해 본 글을 올린 적이 있다.
당시에도 원인을 밝히지는 못했는데, 두 기기의 ARM7TDMI 프로세서가 클럭수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NDSL은 33MHz, GBA는 16.78MHz) NDSL에서 입력 값에 더 민감하게 처리할 수 있는 게 아닌가 예상만 해 본다. (참고자료1, 참고자료2)

(3) 조작감
요즘 개조형으로 나오는 GBA들은 케이스 및 버튼 부품이 새 것으로 교체된 것이다.
GBA 초기형의 고유한 버튼 조작감은 잘 모르겠지만 교체품 버튼은 키감이 최상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반면 NDSL은 독특한 키감이 있다(NDSL이 아닌 초기 NDS가 버튼 느낌이 더 좋다는 평이 많긴 하다).

옛날 닌텐도의 Game & Watch 키감이 연상되기도 한다.

(4) 스크린과 컨트롤 버튼 레이아웃
NDSL은 GBA 게임 구동시 위 또는 아래의 화면 중 어느 쪽에 디스플레이 할 것인지 결정할 수 있다.
만약 아래 화면에 표시한다면 GBA 초기형 처럼 십자키와 버튼 사이에 플레이 화면을 배치할 수 있는 것이다.
(다만 이 때 사용하지 않는 윗쪽 화면이 계륵이 되는데, 정말 GBA만 플레이 하고 싶은 사람들은 윗쪽 화면 표시부를 제거하는 개조를 하기도 한다)

< 개조 모습 (이미지 출처: 클리앙) >

윗쪽 화면에 표시(기본 옵션)하면 GBA SP 같은 모습이 되는데, SP 보다는 컨트롤러 파지 부분의 폭이 넓어지기 때문에 편안한 느낌이 있다.

(5) 구동시간
한번 충전시 플레이 타임이 GBA 초기형 보다 훨씬 길다고 느껴진다.
(제품 스펙에 따르면 GBA 오리지널의 경우 평균 15시간, NDSL의 경우 최저 밝기에서 NDS 게임 플레이시 15~19시간 플레이 가능하다고 한다. (참고자료1, 참고자료2))

(6) 휴대성
GBA 초기형보다 더 컴팩트하며, 접히는 구조이기 때문에 화면이나 컨트롤러가 보호되는 형태로 휴대할 수 있다.

4. 마치면서

이러한 이유로 최근에 NDSL로 GBA 플레이 하는 것이 더 좋은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다시 한번 언급하지만 이것은 지극히 주관적인 의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