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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 게임] 원더보이 리턴즈 (Wonder Boy Returns) 플레이 소감

wehong 2018. 10. 28. 13:27


최근 다이렉트게임즈 세일에 맞춰 PC(Steam)용으로 구매했다(이 게임은 지금 67%할인이라고 한다).


개인적으로 이 게임의 원작이라고 할 수 있는 아케이드 게임 '원더보이'를 좋아해서 예전에 종종 즐긴 편이었다. 그래서 이 게임이 발매된다고 발표되었을 때 반가웠고, 더구나 개발사가 국내 기업((주)CFK로 검색된다)이라고 해서 더욱 관심이 갔던 기억이 있다.


처음에는 이 게임의 정체가 혼돈스러웠는데, 발표된 몇몇 플레이 장면을 보면 오리지널 게임을 다듬은 '리메이크' 같았지만 제목에 있는 '리턴즈'라는 이름을 보면 후속작 같기도 했기 때문이다. 약간 플레이 해 보니 원작의 배경, 캐릭터, 플레이 방식을 이용해 새롭게 구성한 게임으로 보는 것이 맞을 것 같다. 초반 스테이지에 특히 많이 보이는 원작의 느낌은 아마도 이 게임에 향수를 가진 구매 대상자의 눈길을 훔치는 용도가 아니었을까 의심해 본다. (반대로, '옛날 게임과 같으니 그냥 에뮬레이션으로 원작을 즐기자'라고 생각하고 게임을 거들떠 보지 않은 사람도 꽤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게임 자체는 제법 할 만 하다. 요즘 흔하지 않은 횡스크롤 게임이며, 최근 리메이크작 '원더보이: 드래곤즈 트랩'보다 더 단순해서(드래곤즈 트랩의 조상격인 게임이니 당연하다) 플레이에 부담이 없다. 원작의 플레이 경험을 가지고 있다면 더 편하게 플레이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몇몇 아쉬운 점들이 보이기는 하는데, 그 부분들은 원작에 대한 해석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다. 원작 게임은, 빠르게 진행되는 플레이 타임 중에 게이지를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아이템을 먹고 스테이지를 감각으로 익혀야 하는 플랫폼 액션 게임이다. 일반 게임에서는 불편하게 느껴질 법도 한 - 후진할 수 없는 스케이트보드가 파워업 아이템일 정도로 이 게임의 생명은 스피드이고, 수십 번의 플레이에 몸이 저절로 반응해야 깰 수 있는 스테이지 구성 또한 특징이다.

그런데 이 게임은 이상하게도, 스피드 또는 시간 제한에 대한 압박감이 떨어진다. 불편한 스케이트 보드를 타고서라도 빨리 달려야 할 필요가 별로 안느껴진다. 빠르게 달려 올라 탄 발판 플랫폼이 느릿느릿 움직이는 모습을 보면 원작과 많은 차이를 느끼게 된다.

스테이지 구성도 다소 빈약해서, 플레이어로 하여금 '앗차, 속았다. 다음에는 이렇게 해야겠군'하고 생각나게 할 만한 기믹도 없어 보인다. 심지어 주인공이 앞으로 달리는 동안 플레이어가 아무 것도 할 것이 없는 구간도 종종 있다.

화면 스크롤이 원작 보다 더 어색하게 느껴진다. 원작처럼 스테이지가 위, 아래로 스크롤 되는 구간이 이 게임에도 있는데, 세로 방향 화면 전환이 부드럽지 못하고 뚝뚝 끊어지는 느낌이 난다. 

접촉이나 추락 판정이 약간 어색하기도 하다.


이 게임의 잘못은 아니지만, 아케이드 스틱이 아닌 게임패드로는 가속 버튼을 누르면서 점프 버튼을 누르는 것이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다.


부담없이 즐기기에 나쁘지 않은 게임인데, 원래 가격이라면 좀 돈이 아까울 수도 있겠다 싶다. 저렴하게 사서 그렇게 후회스럽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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