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st a Blog

Microsoft의 Obsidian Entertainment, InXile Entertainments 인수가 못마땅한 이유 본문

Game

Microsoft의 Obsidian Entertainment, InXile Entertainments 인수가 못마땅한 이유

wehong 2018. 11. 12. 08:10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가 Obsidian Entertainment와 InXile Entertainment를 자사의 스튜디오로 편입했고 발표했다. 게임 스튜디오가 마아크로소프트나 EA 같은 거대한 회사 아래에서 운용되는 것이 특이한 일은 아니지만, 두 회사는 올드스쿨 RPG를 만들어 왔던 게임 개발 스튜디오라는 것이 특징적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사의 XBOX, PC 플랫폼에 RPG 장르를 강화하려는 계획을 가진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 XBox X018 영상 - 인수 이야기는 영상의 마지막 부분에 언급된다 >


  > 관련링크 : http://bbs.ruliweb.com/news/read/115016 (루리웹)


이 두 개발 스튜디오는 RPG를 만들어 왔다는 것 말고도 공통점이 하나 더 있다. Kickstarter나 fig 같은 크라우드 펀딩을 이용해서, 현재 시장에서 출시하기 어렵게 보이던 올드스쿨 RPG 장르의 게임을 뚝심있게 시장에 내놓은 개발사라는 것이다. 대표작으로는 Obsidian에 'Pillars of Eternity' 시리즈가 있고, InXile에는 'Wasteland' 시리즈가 있다. 현재 게임 시장의 시류에 편승해 단순히 게이머들의 입맛에 맞는 게임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현재 배급사들이 꺼려하지만 자신들이 잘 만드고 좋아하는 게임을 만들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찾아 시도를 했던 개발사이다.


이들이 특정 퍼블리셔와 계약하여 그 통제 하에서 개발하는 것은 아니지만 자신들의 돈 줄을 쥐고 강하게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특정 모기업에 속한다는 것은, 이들이 독립성을 가지고 자신들이 원하는 게임을 내놓을 방법으로 찾았던 크라우드 펀딩 방법이 더 이상 그들의 생존 방식이 될 수 없다고 판단했음을 시사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게임을 개발하는 자금을 확보하는 것에는 동일하겠지만, InXile의 Brian Fargo가 Kickstarter에서 피치할 때 퍼블리셔의 큰 힘에 간섭 받지 않고 싶어 않아 했던 것과 마치 반대 지점에 있어 보인다.


< Wasteland 2의 Kickstarter 피치 영상 - InXile은 여전히 퍼블리셔를 찾아다닐 필요는 없지만 MS의 이런저런 요구를 외면할 수 없을 것이다 >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번 그들의 선택이 좋게 보이지는 않는다. 그들이 그동안 소셜 펀딩으로 개발한 게임들이 아직 개발 중이거나 시장에 출시되어 후속지원이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Obsidian의 경우 크라우드 펀딩을 받아 개발한 'Pillars of Eternity II: Deadfire'가 출시되어 크고 작은 기능 업데이트가 진행되고 있고 일부 소비자에게는 앞으로 DLC를 공급할 의무가 아직 남아 있다. InXile의 경우,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개발하여 출시한 지 얼마 안 된 'Bard's Tale IV'는 아직도 개선점이 많다고 이야기(이 글의 작성 시점에 Steam에서의 현재 평가는 Mixed이다)되고 있으며, fig로 금액을 모은 'Wasteland 3' 같은 경우는 아직 제대로 된 모습도 공개가 안 된 상태이다. 이런 상태의 그들이 과연 크라우드 펀딩을 했던 소비자에게 현재 개발중이거나 개발된 게임들을 잘 지원하면서, 갑의 위치에 있게 될 마이크로소프트의 요구까지 잘 충족시킬 수 있을까? 그들 스튜디오의 규모를 볼 때, 이번 편입을 그저 그들의 자금줄이 생긴 것 정도로 생각하고 있지는 않나 매우 의심스럽다.


InXile의 경우, 'Wasteland 2'가 치명적 버그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수정을 하지 않은 채 판매만 진행해서 소비자의 불만이 높았다(아래 그림 참조). Obsidian은 'Pillars of Eternity II'에서 펀딩 조건으로 걸었던 한글화 약속을, 로컬라이징 업체와의 별도 계약을 통해 어긴 바 있다. 이들이 크라우드 펀딩에 참여한 backer들을 대해는 자세를 엿볼 수 있는 단면이라고 생각된다.

(이들의 불성실한 사후지원과 일부 개발사들의 수준 낮은 결과물은 크라우드 펀딩 후원자들을 실망시켜서 크라우드 펀딩이 게임 산업에게 하나의 방법으로 더 이상 자리 잡지 못하게 했다고 생각하는데, 그 부분은 여기서 더 언급하지 않겠다. 'Wasteland 2', 'Torment: Tides of Numenera', 'Pillars of Eternity'를 구매한 소비자로서 할 말이 많지만 참겠다.)


< 루리웹 Wasteland 2 게시판에서 '버그'로 검색한 결과 (출처: 루리웹) >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