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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tac ZBOX ID92 본문
1. 서론
그동안 데스크탑 컴퓨터 역할을 잘 해 주던 맥미니가 고장났다. 그리고 가장 최근 버전인 2012년 맥미니를 구매했지만, 하스웰을 넘어 브로드웰이 예정된 시점에 아이비브릿지 프로세서 머신을 구매한다는 것이 뭔가 손해 보는 느낌이어서 환불했다. 아이맥도 신형 이야기가 나오는 상황이고 맥북은 데스크탑 대용으로 쓰기에 다소 불편할 것 같아서, 맥북에어에 24인치 모니터를 물려 사용하고 있었다. 그런데 2011년 맥북에어 성능도 그렇고 노트북을 데스크탑처럼 쓰기가 이상해서, 저렴한 미니PC를 구매해 볼까 생각하게 되었다.
2. 최초 고려대상
큰 PC는 조금 더 저렴하겠지만, (1)공간을 많이 차지 않으면서 (2)맥미니 때문에 구입한 노트북용 DIMM 메모리를 재활용할 수 있는 미니PC를 고려했다. 고려한 미니 PC는 두가지였는데, 하나는 Lenovo의 ThinkCentre M73 Tiny 모델이고 다른 하나는 Zotac의 ZBOX ID92였다. M73 Tiny는 좀더 완성도가 있어 보였고 기기 자체의 잔고장으로 인한 불편이 덜 할 것 같았지만, 메인보드와 입출력 단자들이 다소 구형이었고 베어본 모델이 없어 다소 비싸보였다(특히 재활용 할 수 있는 메모리와 SSD가 있는 경우 베버본이 더 이상적으로 비춰졌다). ID92는 더 나은 입출력 단자와 베어본 모델이 있다는 점이 장점이었으나 너무 조악해 보였다. 결국 메모리와 SSD를 재활용하고 베어본 모델 구입으로 비용을 낮출 수 있는 ID92 모델을 구입했다.
3. 특징
맥미니와 맞추어 보거나 함께 사진을 찍지는 않았지만 느낌상 크기가 거의 맥미니 수준이다(하지만 여기에는 트릭이 있다. 추후 설명.). 인텔 i5-4570T 프로세서는 생각보다는 쾌적한 성능으로 보인다. 쓸 경우가 발생할지 모르겠으나 일단 제조사 주장은 4K 디스플레이를 지원한단다. VESA 마운트, 스탠드, DP-DVI 변환기 등 각종 악세사리를 기본으로 제공한다.
4. 단점
(1) 기구적 설계 미스
넓게 눕혀서 거치하면 메인보드는 바닥 반대편인 위쪽에 위치하게 된다. 즉 거꾸로 붙어있는 모양이 되는데, 이게 방향성이 있는 USB 3.0 포트를 거꾸로 위치시키고, CPU 팬을 프로세서 아래에서 쿨링하는 상황을 만들어 버린다. 아마 설계자들은 사용자들이 기기를 눕혀서 거치하기 보단 세위서 거치하기를 바랬나 보다.
(2) 조악한 외관 품질
플라스틱 케이스는 너무 볼품없고 약하다. 메모리와 SSD를 설치하고 조립할 때 이제껏 철재 새시의 PC에서는 들을 수 없었던 플라스틱 접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3) 팬 소음
i5-4570T 프로세서 특징은 잘 모르겠는데 프로세서와 팬에 대한 느낌에 대해 비유를 들자면, 서버급 C프로세서를 노트북용 팬이 냉각하는 것 같은 불신이 느껴질 정도로 은근히 높은 주파수로 들리는 팬소리가 거슬린다.
(4) 그래픽 성능
인텔 내장 그래픽 모듈 HD 4600은 사실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오히려 상대적으로 더 나은 프로세서 성능 때문에 시스템에 어울리지 않는 조합처럼 느껴진다. Windows에 내장된 성능측정을 해 보면 그래픽 관련 항목이 다른 항목과 점수 차이가 크다.
(5) 안정성
가장 걱정했던 부분이다. ID92는 함께 고려했던 ThinkCentre M73 Tiny 모델보다 조금 좋아 보였지만, Zotac은 Lenovo와 대상 고객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과연 제조사가 이것에 대한 품질 관리를 제대로 할까 하는 의구심이 있었다. 제품을 처음 받고 저품질 중국산 제품(모든 중국산 제품이 저품질인 것은 이제 아니라고 생각된다. 아이폰을 보라.) 같은 외관에서 다시 한번 의구심이 증폭되었는데, OS를 제조사가 제공하지 않는 제품군 특성까지 더 해, 가끔 USB 장비 인식이 안된다던지 네트워크 연결이 끊긴다든지 하는 복합적 문제점들에 대해 기기 자체를 의심하게 만든다.
(6) 전원 어댑터
노트북도 아닌데 어댑터라니. 비슷한 크기의 맥미니는 전원코드만 꽂으면 되는데 반해 ID92는 길이가 본체의 길이 만큼 되는 어댑터를 꽂아야 한다. 어뎁터의 크기는 맥미니 내부의 파워 서플라이보다 더 크다.
5. 결론
개인적인 생각으로, ZBOX ID92는 강력추천할 만한 미니 PC 제품은 아닌 것 같다. 물론 미니 PC 라는 제품의 포지션이 애매해 보일 수도 있고, 특히 가격 대 성능 비를 논할 대상도 아니라고 보여진다. 하지만 인텔의 울트라PC용 프로세서를 이용한 초소형 PC 제품 마저 출시되고 있는 마당에, OS와의 융합성도 떨어지고 하드웨어 마감도 미흡한 이런 제품이 현재 형성하고 있는 가격은 좀 위태로워 보인다. 그렇지만, 그래픽을 제외하고 예상보다 나쁘지 않은 성능은 인상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