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정

관람 전 감독의 인터뷰를 보고는 이 영화가 스파이 물과 같은 관점의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영화를 보고 나니, 일제 강점기 당시에 확신으로 다가 오기 힘들었을 조국 독립을 위해 희생한 분들의 정신에 대해 많이 생각해 보게 되었다.

영화 대사에서 '쌓이는 실패'로 표현되는 일들을 위해 많은 분들이 목숨을 바치셨는데 그런 것들로 인해 조국 독립이 이루어 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영화 광고에서 홍보한 치밀한 심리 첩보전은 이 영화에서 비중이 높지 않다.

초중반 부에서 서로가 상대를 탐색하고 추적하는 모습이 긴장감 있게 표현되지만 길지 않다.

이 영화에서 아쉬운 점은, 주인공 이정출의 변심들에 대한 이유의 서술이 부족해서 관객이 공감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이정출이 그렇게 감정적인 인물이었으면 왜 상해임시 정부에서 변절했으며 김장옥을 배신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특별출연한 박휘순, 이병헌은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특히 정채산 역의 이병헌이 관객들에게 인상적으로 다가갔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