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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중고구매... 실망

wehong 2012. 4. 27. 07:01

retro PC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가, 최근 중고로 몇가지 제품을 구매하거나 구매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retro PC 이야기는 나중에 하고 그 전에 그것들을 구입하기 위해 하는 중고거래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왜냐하면 어제 중고 거래 중 쓰라린 실수를 범했다고나 할까, 사람에게 실망했다고나 할까 하는 일이 있었기 때문이다.


얼마전 포스팅한 바와 같이 구닥동 프로윤님으로부터 좋은 200LX 제품을 잘 구하다 보니

타 중고거래에서 사람을 너무 믿고 직접보지 않고 덜컥 구입하다가 어제 낭패를 보았다.


modian.org에서 모디아 매물을 지켜보다가 원하던 매물이 팔렸다는 이야기를 듣고

다음 매물을 구매하기 위해 판매자분께 연락했다.

1순위로 연락하지 않은 이유는 판매자가 상태가 좋다고 하지만 가격이 타 기기에 비해 두 배 이상 비쌌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태가 좋다는 이야기만 믿고 두 번째로 연락했다.

1순위로 연락드린 분은 상태가 좋다는 이야기를 하지는 않았지만 키보드가 변색되지 않았다고 밝혔고

실사용에 거의 필수 요소인 아답타가 없다고 명확히 밝혔기 때문에, 제품 상태가 예상되었다.

하지만 팔렸다니 조금 비싸도 상태가 좋은 녀석을 구입하고자 다른 분에게 연락했다.


연락하고 보내준 사진을 보니 키보드가 변색되어 있었다.

상태가 좋은 모디아를 판다고 했는데 그 상황이 의아했지만, 본체 기스가 없거나 힌지 상태가 괜찮은 건 가보다 했다.

찝찝하기 시작한 건 판매자 분이 과거 30만원 가까운 금액에 구입한 걸 이야기하면서(대체 그게 언제적 이야기야?),

modian.org에 직접 적은 금액을 후하게 처 주는 것 처럼 할 때 부터 였다.

어제 제품을 받았을 때, 조금 비싼 금액에 좋은 상태 제품을 기대한 나는 큰 실망을 금할 수가 없었다.

제품에 기스가 많고 때도 많이 붙어 있었다. 심지어 하판 볼트도 하나 없다.

뭐 직거래나 확인없이 택배 구매한 나의 실수이기도 하다.

박스를 뒤적이는데 아답타가 없다. 판매 글을 뒤적이니 그게 명시되어 있지 않다.

1순위로 구매하고자 했던 제품은 명확히 아답타가 없음이 적혀 있었는데, 이게 없으면 거의 쓸 수 없다고 생각된다.

동봉된 배터리로 power on 조차 되지 않는다. 그럼 그런 것도 적어 줘야 하지 않나?

적어도 판매하기 전 전원 넣고 시험은 해 봤어야 하는거 아닌가?

뭐 그것도 글을 읽고 구성품을 하나 하나 확인하지 않은 나의 실수이기도 하다.

하지만...

상태 좋다고 하던 힌지는 왜 부러져 있단 말인가.

더 저렴하게 나온 모델은 판매자가 아예 힌지가 이상해서 접착재로 붙였다고 썼다.

그런데 상태가 더 좋을 것으로 기대하고 더 비싼 금액으로 구입한 모델이 힌지가 부러진 것을 보고

직접 접착제로 붙이는 작업까지 했다. 씁쓸했다.


뭐 오래전의 제품이고 한동안 안쓰던 것이라 갑자기 상태가 안좋은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건 그런게 아니라, 판매자가 제품 상태에 대해 자각이 부족하든지 대충 빨리 비싸게 팔고 싶든지 그런 것 같다.

모디아 사용자에게 속칭 옥수수 키보드, 부러진 힌지, 아답타도 없는 걸 그 가격에 샀다고 이야기하면,

나를 바보라고 이야기할 것 같아, 금전적 손실 이전에 정신적으로 충격이다.


이런 위험 때문에 택배거래가 아니라 직거래로 구매하겠지.

좋은 분과 거래했다고 다음에도 그렇다는 보장은 없으리란 걸 잊고 있었다.

중고 거래에 신중해야겠고,

왠만하면 중고로 retro 제품 구매하는 거 자재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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