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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Computer

요즘 유투브(Youtube)에 대한 단상

wehong 2018. 2. 13. 22:48

얼마전 게임의 공략을 찾기 위해 구글에서 '(게임명) 공략'을 키워드로 검색하니, 게임에 대한 기사나 블로그의 글 보다도 게임 유투브 내 플레이 영상이 상단에 검색되는 상황을 목격했다.

동일한 구글의 서비스이므로 구글의 검색 정책이 변경된 것일지도 모르지만, 왠만한 키워드 검색에서 유투브 동영상이 제시되는 일은 이제 흔하다.


서비스 제공자의 입장 뿐 만이 아니다.

사용자들도 카페, 블로그, 뉴스기사의 글 보다 유투브 등의 동영상을 찾아 보는 것이 더 익숙해졌다.

제품 개봉기/사용기, 기기 분해/조립 같은 내용은 유투브의 영상을 보는 것이 더 편리해 졌다.

초보자가 유투브를 보고 뭔가를 시작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유투브의 파워에 새삼 놀랐다.


이렇게 유투브가 대중들에게 더욱 더 파고 들며 인기를 더하자, 소위 유명 유투버들이 생겨났다.

그들은 사람들이 좋아할 소재를 찾아 소개하고 시청자들과 소통하면서 컨텐츠를 만들고 제공한다.

유저들도 이들의 컨텐츠를 기꺼이 즐기며 소비한다.


그런데 유명 유투버들이 인기를 얻고 기업이나 이익집단이 이들을 과도하게 이용하면서, 시청자인 유저들의 눈에 예전 파워블로거 사건과 겹치는 모습들이 보이고 있다.

초기에 유명 유투버들은 그들의 인기에 힘입어 유투브 밖의 광고나 콜라보레이션 등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것은 이상하지 않다.

그런데 그들의 컨텐츠 자체에 상업적 광고에 가까운 내용을 넣으면서 컨텐츠의 내용을 순수하게 바라 볼 수 없게 되어 아쉬운 감이 있었다.

하지만 요즘들어 더 보기 좋지 않은 모습이 보이고 있는데, 그들의 컨텐츠 안에 상업적으로 협찬받은 내용을 아무런 언급없이 들여오는 것이다.


본격적 유투버 크리에이터가 아니어서 그들이 기업들과 맺고 있는 관계를 자세히 알고 있지는 않지만, 사용자로서 이러한 상황을 감지할 수 있는 증거가 있다.

그것은 유명 유투버들에게 비슷한 시기에 특정 상품에 대한 영상을 올리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런 제의를 받았다고 밝히신 Dragon Lake Studio용호수님 영상을 보면, 역시 기업들이 유명 유투버들에게 자신의 제품을 제공하고 특정 일자까지 영상의 공개를 요구받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여러 사람이 동시에 관심을 가질만한 이슈도 아닌 제품을 유명 유투버 여럿이 비슷한 시기에 리뷰하고 자신이 리뷰한 제품이 협찬 형식으로 무료로 받은 것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밝히지 않고 페이지 내에 홍보 사이트 링크를 붙여놓는 모습을 보면, 과거 파워블로거 사태의 모습이 떠오르려고 한다.

이용자로서 그들의 모습이 순수하게 보이지 않는다.


얼마전 한국의 가로수길에 처음 생긴 애플 스토어 사전 오픈 행사에는 유명 유투버들이 초대되었다.

이제는 기업들도 이들의 파워를 알고 있는 것이다.

'변질'이라는 용어까지 쓰기는 좀 그렇지만, 분명한 것은 지금의 유투브는 과거 일반인들이 가족 동영상이나 웃기는 영상을 공유하는 아마추어들의 플랫폼이 더 이상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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