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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 데드 리뎀션(레데리) 2 (Red Dead Redemption 2) 속도 논란에 대한 개인적 생각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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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 데드 리뎀션(레데리) 2 (Red Dead Redemption 2) 속도 논란에 대한 개인적 생각

wehong 2018. 11. 15. 08:53

레드 데드 리뎀션 2편이 공개되었을 때 제일 먼저 들은 소문은, 캐릭터의 움직임이 답답할 정도로 느리다는 이야기였다. 인터넷 커뮤니티나 트위치 방송에서 자주 언급되는 것을 보았다. 직접 플레이했을 때도 비슷한 것을 느꼈다. 사람들이 무엇을 말하는지 알 것 같았다. 게임 초반부 폭설로 뒤덮힌 환경에서 플레이하기 때문에 이것이 연출된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고, 실제로 그 상황을 벗어난 다음 챕터에서는 조금 나아지기는 한다. 그래도 보통 게임들에 비해 캐릭터를 움직일 때 답답하다는 느낌은 피할 수 없었다.


최근 재미있는 기사가 유저들에게 회자되고 있다. 'Red Dead Redemption 2’s high input lag may explain why it feels sluggish'라는 기사인데, 요점은 레드 데드 리뎀션 2편이 보통의 게임을 상회하는 11ms 정도의 입력지연(input lag)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플레이어들이 이 게임이 굼뜬다고 느낄 것 같다는 분석 기사이다. 이 기사를 바탕으로 유저들이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내 개인적으로, 유저들이 레드 데드 리뎀션 2에서 조작을 답답하게 느끼는 이유는 게임 디자인으로 인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서 게임 디자인에 의한 것이라고 표현한 것은, 제작자가 게임 설계에 따라 고의적으로 캐릭터의 속도를 제한한 것으로 보이는 부분을 의미한다. 그 중 하나는, 이 게임의 배경인 서부 시대를 게이머에게 리얼하게 경험하게 하고자 그 시대 상황 처럼 사람들의 행동을 느릿느릿 표현한 것이 아닐까 싶다. 또 하나는, 게이머가 GTA를 플레이 하듯이 빠른 속도로 맵의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면 그런 행동 자체가 게임의 밸런스를 무너뜨리므로 그것을 방지한 것은 아닌가 예상해 본다.


이런 것들이 고의적 설계에 의한 것이 맞다고 하더라도, 현대 시대의 게이머들은 이를 답답하게 느낀다는 점은 분명하다. 그런데 이것을 입력지연에 의한 것이라고 보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입력지연은 게이머에게 조작이 느리다고 느끼게 하기 보다는 입력이 '밀린다'는 느낌을 들게 하기 때문이다. 해당 기사에서도 언급된 언차티드 시리즈 게임을 해 보면서 세심히 관찰해 보면, 자신의 조작보다 약간 늦게 반응하는 것이 약간은 느껴지게 된다. 하지만 그 게임들에서 조작하는 캐릭터가 굼뜨게 움직이는 것은 아니다. 반응이 느릴 뿐이다.


그렇다고 해서 레데리2의 조작성에 대해 디펜스 하고 싶지도 않다. 실제로 캐릭터 움직임이 느리기도 할 뿐 더러 조작에 대한 반응도 늦다고 느껴지기도 한다. 다만, 실제로 플레이어들이 느끼는 답답함은 기사에서 다루는 입력지연보다 다른 것에 있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이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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