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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Bitdo SN30 Pro plus - G classic edition 컨트롤러 구매 및 소감

wehong 2021. 1. 27. 18:28

1. 구매동기

 

8Bitdo사의 M30 컨트롤러를 무척 잘 사용하고 있다. 편안한 그립감, 부드러운 D-Pad와 버튼, 다양한 환경에서 사용 가능성, 적은 입력 지연 특성까지 너무나도 만족스러운 컨트롤러다. 닌텐도 스위치에 연결하면 프로 컨트롤러 보다 더 정확하게 입력되고, PC에 연결하면 XBox One 컨트롤러보다 D-Pad 입력이 원활하다. 6버튼이 전면에 제공되어 스트리트 파이터 시리즈 같은 격투 게임에서 사용이 굉장히 편리하며, USB 케이블 사용 시 유선연결까지 지원한다. 개인적으로는 현재까지 최고의 컨트롤러로 꼽고 있다.

그런데 M30 컨트롤러에도 아쉬운 점이 조금 있다. 그 중 가장 큰 것은 아날로그 스틱이 없다는 것으로서, D-Pad와 아날로그 2축을 같이 사용해야 하는 게임에서 M30 컨트롤러를 사용하기 어렵다.

이러한 점을 보완하여 사용할 수 있도록, M30에 가까우면서도 아날로그 방향키가 포함된 기기를 찾고 있었다. 마침 8Bitdo의 SN30 Pro 또는 SF30 Pro가 그에 가까운 것 같았고, A, B, X, Y 키도 십자 형태로 되어 있어 마음에 두게 되었다.

 

 

 

2. 구매 시 고민한 점

 

SN30/SF30 Pro를 구매하려고 했을 때 SN30 Pro Plus가 후속으로 이미 출시되었는데, SN30/SF30 Pro를 구매하려니 마음에 걸리는 점이 하나 있었다. 일부 사용자들이 손에 잡기에 불편함을 호소했다는 것이 그것이다. SN30/SF30 Pro는 SNES(Super Nintendo Entertainment System) 또는 SFC(Super Famicom)의 컨트롤러에 대한 복각에 가깝기 때문에, 사용자들의 불평이 무엇인지 예상이 되면서도 슈퍼패미컴 컨트롤러를 예전에 사용해 본 입장에서 익숙해 질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었다. 그런데 두 개의 아날로그 스틱은 슈퍼패미컴 또는 SNES의 컨트롤러에 없던 것인데, 그것을 사용할 때도 손이 편안할 지는 확신이 없었다. 아날로그 스틱 사용시 파지 자세에서 엄지 손가락이 아래로 많이 위치하게 될 것 같았기 때문이다.

 

<이미지 출처: 8Bitdo 홈페이지>

 

반면 그냥 SN30 Pro Plus를 구매하려고 했을 때 고민도 있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손잡이의 형태가 PS4의 듀얼쇼크4 컨트롤러 손잡이 보다는 PS2/PS3의 컨트롤러 손잡이에 가깝게 느껴졌다는 점이다. 즉, 손잡이가 그냥 길쭉하다기 보다 바닥쪽으로 꺽여서 길죽한 형태여서, 최근 컨트롤러 손잡이 스타일이 아닌 것 같아 보였다. 또 다른 이유는, 이 컨트롤러가 Ultimate Software라는 것으로 미세 조정이 되기 때문에, 구조적으로 입력 지연이 발생할 것 같았다. 자세한 구조는 알 수 없지만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면, 컨트롤러가 사용자의 설정을 확인하고 입력처리를 해야할 것이므로 처리 시간이 더 늘어나는 것이 당연할 것이다.

 

<이미치 출처: 8Bitdo Twitter>

 

결국 고민을 하다가 SN30 Pro Plus를 선택했고, 색상은 게임보이 DMG 기기를 연상시키는 G classic edition으로 선택했다.

 

 

 

 

 

3. 외관 및 느낌

 

(1) 바디

한마디로 표현하면, 슈퍼패미컴 컨트롤러에 아날로그 스틱 2개를 넣고 손잡이를 붙인 다음 색깔을 게임보이 DMG 것으로 바꾼 것이라 할 수 있겠다. 십자키와 버튼 등이 놓이는 타원형 핵심부는 슈퍼패미컴 컨트롤러와 거의 동일하며, 바디 색깔, 십자키 색깔과 모양, Start/Select 버튼과 A/B/X/Y 버튼의 색깔과 모양은 모두 게임보이 DMG와 동일하게 맞춘 것으로 보인다.

 

 

손잡이는 생각보다 편하기는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바닥쪽으로 꺽지 말고 그냥 길게 했으면 더 낫지 않았을까 싶다.

 

 

(2) 구성품

다른 8Bitdo 컨트롤러와 유사하게, 컨트롤러 본체 외에 USB 커넥터가 하나 들어 있다. 케이블에는 8Bitdo 로고가 들어가 있으며 케이블 색상은 컨트롤러와 동일하게 보인다. 한쪽은 USB-C, 다른 한쪽은 A타입이다.

 

 

(3) 십자키 (D-Pad)

생각보다 뻑뻑하다. M30 같은 스타일이 아니라 닌텐도 정통의 십자키 형태인데 뻑뻑하기 까지 해서 대각선 입력이 생각보다 어려운 느낌이다.

 

 

(4) A/B/X/Y 버튼

게임보이 초기 DMG 모델의 버튼이 생각나는 색상인데, 누르는 느낌마져 비슷한 것 같다. 새 제품이어서 그런지 연타가 부담스러울 정도로 뻑뻑한 상태이다. G classic edition은 슈퍼패미컴이나SNES 컨트롤러와 다르게 모든 버튼이 동일한 색상인데 그것이 좀 헷갈리게 만들기도 한다. 특히 버튼의 순서는 닌텐도 스위치와 동일하기 때문에 PC에서 사용할 때 혼란이 있을 수도 있겠다(PC에서는 A와 B가 바뀌고, X와 Y가 바뀐다).

 

 

(5) 아날로그 스틱

퀄리티가 거의 플레이스테이션, XBox, 닌텐도스위치의 퍼스트 파티 컨트롤러 제품 수준으로 보인다. 탄성도 적당하고 느낌도 좋다. 이점은 좀 놀랐다.

 

 

(6) L/R, L2/R2 버튼

L/R 버튼은 슈퍼패미컴 컨트롤러의 L/R 버튼과 거의 동일한 느낌인데, L2/R2는 트리거 형식으로 더 깊게 눌러지는 구조다. 물론 Ultimate Software로 조정을 가능하겠지만 기본 설정에서는 닌텐도 스위치의 ZR/ZL 보다는 PS4나 XBox One 컨트롤러의 트리거와 비슷한 느낌이다.

 

 

(7) 진동 모터 및 자이로(Gyro) 센서

프로 컨트롤러 처럼 HD 진동을 지원하지는 않지만 작지 않은 수준의 진동을 제공한다(이것도 Ultimate Software에서 조정 가능할 것이다). 자이로 센서는 지원하는 게임이 없어 확인하지 못했다.

 

 

 

4. 비교

 

(1) 슈퍼패미컴 컨트롤러

오리지널과 동일한 닌텐도 스위치용 슈퍼패미컴 컨트롤러와 비교해 봤다(오리지널은 꺼내기 귀찮기도 하고...). 컨트롤부는 비슷하다고 생각했는데 직접 비교하니 SN30 Pro Plus 쪽이 조금 더 컸다.

닌텐도 스위치용 슈퍼패미컴 컨트롤러는 닌텐도 스위치 이외의 플랫폼에서 사용이 쉽지 않고 아날로그 스틱과 ZL/ZR 버튼이 별도로 없다는 단점이 있지만 십자키와 버튼 감이 슈퍼패미컴 오리지널 패드와 유사하다는 장점이 있다. SN30 Pro Plus는 PC, 닌텐도 스위치, macOS, 안드로이드 등 여러 플랫폼에서 사용할 수 있고 아날로그 스틱 2개와 ZL/ZR 키가 있지만, 십자키나 버튼 조작감이 슈퍼패미컴 컨트롤러 보다 못한 것 같은 (개인적인) 느낌이 들었다.

 

(2) M30 컨트롤러

M30 컨트롤러가 훨씬 가볍고 손에 잡는 느낌이 좋으며 D-Pad와 6개 버튼의 입력감도 더 좋다. SN30 Pro Plus는 M30에 없는 진동, 자이로, 아날로그 스틱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장점이 될 것 같다. SN30 Pro Plus에서 M30의 방향패드를 적용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3) 닌텐도 스위치 프로 컨트롤러

손에 잡는 느낌이나 버튼의 입력감에서는 프로 컨트롤러가 SN30 Pro Plus보다 더 나았다. 프로 컨트롤러는 별도의 과정 없이 PC나 다른 기기에서 사용할 수 없다는 점과 십자키의 구분감이 나쁘다는 단점이 있다. SN30 Pro Plus가 A/B/X/Y의 입력감은 좀 참고했다면 좋았겠다 싶다. 십자키의 구분 입력은 SN30 Pro Plus가 프로 컨트롤러 보다 조금 나았지만, 테트리스 같은 게임을 해 보니 SN30 Pro Plus도 십자키 입력 구분이 아주 정확하지는 않는 것 같다.

 

(4) XBox One X/S 컨트롤러

SN30 Pro Plus가 D-Pad나 A/B/X/Y 버튼의 입력 느낌이 약간 더 나은 느낌인데, D-Pad의 경우 SN30 Pro Plus가 말랑말랑하다면 XBox One X/S 컨트롤러는 딱딱하기 때문이다. 대각선 방향 입력은 XBox One X/S가 원형인 만큼 더 나아 보인다. XBox One X/S 컨트롤러의 LB/RB보다 SN30 Pro Plus의 L/R이 더 말랑말랑해서 편하지만 빠르고 정확한 입력에는 XBox One X/S의 LB/RB가 더 나은 느낌이다.

 

 

(5) PS4 듀얼쇼크4

SN30 Pro Plus는 플레이스테이션에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듀얼쇼크 컨트롤러와 대체 관계를 가지지 않아 비교의 의미가 없다. 하지만 재미있는 점은, 손잡이 그립감, 버튼 입력감, 아날로그 스틱 위치 등에서 두 컨트롤러가 비슷하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어쩌면 SN30 Pro에서 SN30 Pro Plus로 개발될 때 듀얼쇼크4를 참고한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이다.

 

 

 

5. 장시간 사용 소감

 

닌텐도 스위치, PC, MiSTer에서 좀 오랫동안 사용해 보았다.

 

(1) D-Pad와 A/B/X/Y 버튼이 너무 뻑뻑해 손이 아프다

조금 사용했을 때는 그냥 '입력 압력이 좀 쎄군'했는데, 장시간 플레이 해 보니 손에 무리가 가고 힘들다고 느껴졌다. 구매한 제품에 한정된 것인지 모르겠는데, 일단 구매한 제품은 해외직구품이 아닌 국내 정식 수입품이다. D-Pad만 불편하다고 생각했는데 A/B/X/Y 버튼도 압력 때문에 상당히 부담스러웠다. 제공되는 'Ultimate software'로 버튼의 맵핑은 바꿀 수 있어도 D-Pad와 A/B/X/Y의 입력 압력을 바꿀 수는 없는 것으로 안다.

 

(2) 크고 무겁다

오래 사용하면서 크기와 무게가 크게 느껴졌다. 손잡이와 배터리 때문인 것 같은데, M30 컨트롤러 두 개를 합친 것 보다 더 무거운 것 같다. 버튼 압력과 더불어 장시간 플레이에 장애물이었다.

 

(3) A와 B, X와 Y 버튼의 순서가 헷갈릴 수 있다

여러 플랫폼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나온 제품이다 보니 버튼의 레이블이 헷갈릴 수 있는 건 어쩔 수 없다(PC와 닌텐도 스위치의 버튼 레이블은 반대이다). 다른 8Bitdo 컨트롤러 처럼 플랫폼 별로 위치에 따른 버튼 변환은 잘 되는데, 레이블링이 보통과 다르게 닌텐도 스위치에 맞추어져 있어 PC나 다른 환경에서는 이 레이블을 보고 버튼 입력을 하면 안된다.

 

(4) 닌텐도 스위치를 타겟으로 한 것 같다

진동이나 자이로, 버튼 레이블링 등을 보면 이 컨트롤러의 제 1 타겟 플랫폼은 닌텐도 스위치로 보이며, 특히 프로 컨트롤러를 경쟁상대로 보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6. 총평

 

현재까지 사용해 본 개인적 소감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M30 만큼 인상적이는 않다'이다. 아날로그 스틱의 품질이나 진동 및 연결 편의성을 보면 고퀄리티로 만든 것 같으면서도 슈퍼패미컴 컨트롤러를 복각하려다 보니 그 컨트롤러의 한계(십자키, L/R 버튼 형태 등)까지도 함께 지닌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또한 포지션도 좀 애매해 보이는데, 닌텐도 스위치 프로 컨트롤러나 PC의 XBox One 컨트롤러를 대체하기에 조금 아쉬운 부분들이 보이기도 하면서, 부담없이 간단하게 쓰는 용도로는 가격이나 무게 등에서 부담스러운 면이 있기 때문이다.

8Bitdo가 기본기는 하는 컨트롤러를 만들기 때문에 이 컨트롤러도 기본 이상은 하는 편이지만, 십자키 형태의 D-Pad의 조작감, 무게 등은 8Bitdo의 다른 제품들에 비해 개인적으로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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