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st a Blog

로지텍 MX Keys Mini를 구매하려다 취소한 "아주 개인적인" 잡담 본문

Gear

로지텍 MX Keys Mini를 구매하려다 취소한 "아주 개인적인" 잡담

wehong 2022. 1. 12. 18:05

최근 로지텍 MX Keys Mini가 한국에 정식 발매하였고, 어제 뭔가 행사를 하기에 구매를 결심했었다. 가격이 저렴하지는 않은 제품이기에 오늘 아침까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다가 결국 구매 취소를 했다.

로지텍 MX Keys Mini는 이론의 여지가 거의 없을 정도로 좋은 제품이다. 풀 배열인 MX Keys를 사용하던 이용자들이나 MX Keys Mini를 정식발매 전 직구 등을 통해 사용하던 이용자들의 평가를 보면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내 경우 몇 가지 조건에 맞지 않아 결국 구매를 취소하게 되었다. 그 개인적인 이야기를 조금 해 보려고 한다.

이미지 출처 : 로지텍 홈페이지 (https://www.logitech.com/)

 

 

1. 키보드의 연결 방식

키보드와 PC의 연결 방식은 USB 유선, RF 무선, 블루투스 무선 등이 방식이 주류이다.

USB 유선 연결은 간편하고 안정적이며 지연이 적은 것이 장점이지만, 선이 거추장스럽거나 선 길이에 의해 장비의 위치가 제약 받는 단점이 있다. RF 무선 연결은 무선 방식 중 비교적 적은 지연을 갖고 있으며 PC 입장에서 유선 연결과 동일하게 처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블루투스 연결에 비해 USB 포트 하나를 사용하게 된다는 단점이 있다. 블루투스 무선 연결은 블루투스 연결 기능이 있는 장비의 경우 별다른 추가 장비 없이 무선 연결이 된다는 장점이 있지만 (1) PC쪽에 블루투스 동글이 필요할 수도 있다는 점, (2) PC쪽에서 Windows OS 진입 전(바이오스 설정, 부트로더 조정 등)에 사용이 불가능한 점(Mac은 지원하는 경우 있음), (3) 무선 통신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린 점 등의 단점이 있다.

블루투스 연결 방식도 나쁜 방식인 것은 아니지만 번호를 붙여가며 단점을 나열한 이유는 그 단점 때문에 아쉬움을 많이 느꼈기 때문이다. 부팅에 문제가 생겨 재부팅 후 바이오스 모드로 넘어가고 싶다든지 게임에서 빠른 컨트롤이 필요할 때, 일부러 USB 키보드를 붙여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MX Keys Mini는 블루투스 연결을 기본으로 하면서도 이런 경우를 위해 '로지볼트(LOGI BOLT)' 수신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과거 유니파잉(UNIFYING) 연결과 비슷하게 로지텍의 키보드/마우스는 USB 수신기와 통신하면서 PC는 USB 수신기와 통신하는 형태이다. (참고: https://www.logitech.com/ko-kr/business/work-setups/logi-bolt-wireless-technology.html)

이것이나 유니파잉이 앞선 블루투스 문제를 어느 정도 커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MX Keys Mini 구매를 고려했는데, 그렇지 않을 것 같다는 판단이 들었다. 유니파잉 수신기의 경우 PC는 수신기를 일반 키보드/마우스 처럼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별도의 장치로 인식하는 것 같은데(드라이버 또는 앱 설치 필요), 페어링된 수신기를 드라이버가 설치되지 않은 다른 PC에 연결하면 전혀 인식을 못했다. 로지볼트는 얼마나 개선되어 있는지 모르겠는데 비슷한 방식일 것 같다. 또한 로지볼트와 수신기 사이에 혼잡성을 감소시키고 보안성을 증가시키는 어떤 추가 기술이 들어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사이 연결방식은 블루투스 LE 5.0, 즉 블루투스 연결이다. 유선 연결 방식 수준의 연결 속도를 보장하지는 못 할 것이다.

유니파이을 버리고 새로운 방식을 도입한 것이라면, 별도의 드라이버나 앱 필요 없이 PC 측에서 RF 수신기와 똑같이 바라볼 수 있는 방식이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업데이트: 로지텍의 기술자료를 보고 유니파잉과 비슷한 구조로 이해했는데, 로지볼트에서 한 번 페어링 되면 이후 새로운 디바이스에서 별도 페어링이 필요없다고 확인해 주셨습니다. 따라서 파악했던 내용은 틀린 내용임으로 삭선 처리하겠습니다.)

 

2. 팬타그래프 방식 키보드들

MX Keys Mini는 팬타그래프 방식이면서 좋은 키감을 주기 때문에 유명한데, 이미 가지고 있지만 잘 사용하지 않는 팬타그래프 키보드가 많다는 점도 구매 취소에 영향을 줬다.

로지텍 K810, 로지텍 K380, 레노버 울트라나브 SK-8855, 애플 매직 키보드 1/2 등을 가지고 있지만 잘 사용하지 못했다. 최고급이라 하지 못해도 만족하는 팬타그래프 키보드들이지만, 앞서 설명한 바 처럼 블루투스 무선 연결 또는 USB 유선 연결의 단점 때문에 오래 사용하지 못했던 것 같다. MX Keys Mini도 연결 특성이 비슷해서 나에게 비슷하게 인식될 것 같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