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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4 게임] '용과 같이 7 - 빛과 어둠의 행방' 엔딩 소감

wehong 2020. 8. 29. 23:32

구매하고 한동안 플레이 하지 못하다가 최근에 집중적으로 플레이 하게 되었다. 이전에 플레이 했던 '용과 같이' 게임과 달리 엔딩 까지 플레이 하는 중간 난관이 몇 번 있었으나, 자료도 찾고 공략도 생각해 보고 해서 엔딩까지 보게 되었다.



이 게임은 일반 플레이어들과 평단에서 모두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일반 플레이어들을 대상으로 한 역대 '용과 같이' 시리즈 인기 순위에서 2위에 뽑히기도 했으며, IGN Korea나 게임메카 등에서도 좋은 평을 받았다. 그래서 플레이 하기 전 부터 여러 모로 기대했던 타이틀이었다. 이 게임에 대한 개인적 소감은 다소 복잡미묘한데, 몇 가지 주제에 따라 소감을 정리해 보겠다.




이 게임은 현대판 RPG다


7편의 스타일이 RPG 형태라고 발표되었을 때 반발도 심했고 기대치가 낮아졌다가 실제 게임이 나오고 좋은 평들을 많이 받았다고 알고 있다. 초반에 플레이 해 보면 카무로쵸를 돌아다니는 형태는 기존과 유사하기 때문에 배틀 형식만 RPG의 것을 차용하고 나머지 스타일은 기존 시리즈와 동일한 것이 아닌가 생각했다.



그런데 게임을 플레이 하면 할 수록, 이 게임은 배경을 현대로 한 JRPG 라는 생각이 들었다. 단순히 전투 스타일만 RPG의 형식을 차용한 것이 아니었다. 어떤 지점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캐릭터의 레벨을 올리고 각 캐릭터의 특성에 맞게 육성할 필요도 있었으며 던전이나 서브퀘스트를 수행해 돈이나 아이템을 챙길 필요도 있었다. 직업이라는 개념도 있고 HP와 MP 개념도 있으며 전투에는 특성에 따른 상성 개념도 있다.

이런 고전적 RPG의 특성을 현 시대에 맞게 배치하다 보니, 전사, 마법사, 도둑 같은 고전적 캐릭터는 노숙자, 카바걸, 경찰 같은 개념으로 바뀌었고, 마력 같은 개념은 음악을 연주한다거나 술병에 불을 붙여 화염을 만든다거나 비둘기를 부른다는 등의 현대적 개념으로 바뀌었다. 소환 개념도 딜리버리 헬프라는 것으로 구현했으며, 거리의 양아치들은 전투가 시작되면 몬스터 처럼 보이게 된다. 주인공 카스가 이치반이 스스로 언급하듯이 이 게임은 드래곤퀘스트 등의 JRPG 느낌을 주며 이들을 강하게 오마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특성이 이전에 플레이 했던 용과 같이 시리즈 게임보다 진행을 더 어렵게 하기도 했다. 능숙한 조작 컨트롤만으로 게임 진행이 되지 않고 어떤 지점에서는 게임에서 요구하는 적절한 레벨에 이르러야 계속 진행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특정 보스를 무찌르기 위해 특정 직업이나 스킬 등이 요구되는 경우도 많아서 직업 랭크를 올린다거나 특정 아이템을 입수하기 위해서 추가 플레이를 한 경우도 많았다.





흥미진진한 스토리, 하지만 플레이어에게 하려는 이야기가 너무 많다


원래 이전 시리즈 타이틀에서도 플레이 중 스토리 영상 부분이 자주 나오기는 했지만, 이 게임에서는 플레이를 끊기 힘들 정도로 스토리 영상이 자주 연출된다. 물론 이렇게 된 이유는 짐작이 간다.

첫째, 새로운 주인공이 등장하는 새로운 이야기이기 때문에 새로운 설정과 주인공 소개가 많이 필요했을 것이다. 둘째, 여러 인물과 조직이 출연해 복잡하고 스토리에 복선과 반전이 많아 해야 할 이야기가 많았을 것이다. 셋째, RPG 형식을 차용하면서 동료가 생기게 되어 이들 각자의 이야기나 이들과의 관계에 대한 설명이 추가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게임을 플레이 함에 있어서 잠시 세이브하고 중단하는 것이 힘들만큼 스토리 진행이 계속되는 경우가 많았다.





카스가 이치반이라는 새로운 주인공 캐릭터


이전 주인공인 키류 카즈마가 재미없게 무뚝뚝하고 우직한 스타일이었다면, 카스가 이치반은 여유도 있고 활기가 있어 새로운 주인공으로 적합하게 보였다. 심하게 융통성이 없는 남자라는 것은 비슷하지만, 심각하지 않고 적당히 붙임성 있는 캐릭터라는 점에서 대중에게 더 호감을 살 만 하다 싶다. 심각하고 신중한 키류의 성격 때문에 코믹한 서브퀘스트 등에서 뭔가 어색하기도 했었다면, 카스가 이치반은 장난같은 서브퀘스트나 심각한 극 중 상황 모두에 어울리는 캐릭터다.



스토리의 스토리의 초반부에서는 강력한 기시감이 들기는 했다. 어떤 한 사람을 동경한다는 점이나 다른 사람을 대신해 복역한 뒤 배신 당하는 초기 스토리는 키류의 처음 스토리와 너무 비슷했다. 이후 요코하마에서부터는 아무런 기반 없는 상황에서 출발해 여러 사람들과 유대관계를 만들고 동료까지 생긴다는 점에서 다른 방향이 된 것 같다.

주인공 캐릭터에 대해 아쉽게 느껴진 점은 두 가지가 있었다. 무뚝뚝하지 않고 능글능글한 주인공이다보니 마지막 부분에서 신파적 스토리에서 더 감정적으로 보여진다는 점이 하나였고, 아라카와 마스미와 아오키 료에 대해 느끼는 감정을 잘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것이 또 다른 하나였다(특히 마지막 부분에서 카스가가 아오키 료에게 대하는 태도는 도저히 공감할 수가 없었다).



다만 제작진은 새로운 주인공을 제시했지만, 키류, 마지마, 사에지마 등의 예전 캐릭터와 완전하게 결별하지 못하고 이 게임의 스토리에 그들을 추가했다. 게다가 그들 캐릭터에 설정된 능력치를 보면 여전히 그 캐릭터에 대한 애착이 강하게 느껴졌다. 아마도 시리즈의 다음 타이틀이 나와도 그들이 등장할 것 같다.





다양한 무대 공간, 하지만 피하기 바쁜 환경


게임의 배경으로 카무로쵸, 소텐보리를 포함해 요코하마의 이진쵸가 등장한다. 카무로쵸나 소텐보리는 이전 게임을 플레이 한 사람드에게는 친숙한 장소일 것이고, 이진쵸는 코리아 타운, 차이나 타운 같은 여러 문화도 표현되어 있다,




하지만 이곳저곳 편안하게 둘러보기에는 거리의 적들이 너무 많다. 간혹 이상하게 레벨이 높은 적들이 나오기도 하지만, 대부분 제압하기 힘들어서라기 보다는 게임을 빨리 진행하고 싶어서 이들을 피하게 되었다.




쌉싸름한 엔딩 느낌


플레이 중 종종 진행이 막혀 게임을 그만 두려는 생각을 두 세 번 했던 것 같다. 너무 어렵다기 보다는 시간이 너무 많이 든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래도 다음 스토리에 대한 궁금증 때문에 엔딩까지 보게 되었다.

바뀐 RPG 스타일의 시스템은 생각보다는 완성도가 있다고 생각되었지만, 역시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는 점 때문에 마음에 쏙 들지는 않았다. 하지만 RPG 게임이라고 생각하고 깊게 파려고 하는 플레이어에게는 의외의 재미를 줄 수도 있겠다는 느낌이 들기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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