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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텐도 스위치 주변기기] 어사인포스 그립 컨트롤러

wehong 2021. 7. 16. 19:33

닌텐도 스위치 콘솔에서는 유독 컨트롤러에 대한 사용자의 불만이 많다. 조이콘의 스틱 쏠림 현상, 프로콘의 십자키 오입력 문제 등 많은 사람에게 나타나는 문제가 많고, 조이콘의 그립감 및 십자키 부재나 프로콘의 가격 등 여러가지 불만의 이야기도 많다.

 

개인적으로 닌텐도 스위치를 주로 휴대모드로 사용하고 있는데, 다행히 스틱 쏠림 현상은 눈에 띄게 나타나지 않았지만 십자키가 없는 것이 너무 불편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비행 슈팅이나 플랫포머 게임들을 종종 플레이 하곤 하는데 조이콘으로 플레이 할 경우, 아날로그 스틱은 조작감이 어색하고 디지털 방향 버튼은 십자키 형태가 아니어서 대각선 입력 등에서 자연스럽지 않았다. 프로콘이나 서드 파티 컨트롤러를 연결해야 이런 게임들을 자연스럽게 플레이 할 수 있는데, 그렇게 되면 휴대 모드의 의미가 없다.

 

그래서 결국 휴대모드에서 조이콘을 대체할 수 있는 서드 파티 컨트롤러 제품들을 찾아 보게 되었고, 호리 스플릿 패드 프로와 어사인포스 그립 컨트롤러 중 하나의 구매를 고려하다가 어사인포스 그립 컨트롤러를 선택하게 되었다.

 

 

이 컨트롤러는 내부 배터리가 없기 때문에 닌텐도 스위치 본체의 전원을 사용하는 형태인데, 호리 스플릿 패드 프로와 달리 진동과 자이로 등 전원이 필요한 기능이 있어 본체의 배터리를 추가적으로 더 소모하게 된다. 이러한 점은 배터리 소모가 더 심한 구형 모델에서는 압박으로 다가 올 수도 있는데, 진동과 자이로 기능이 필요없다면 그런 경우 호리 스플릿 패드 프로 쪽을 선택하는 편이 더 나을 수도 있다.

 

이 그립 컨트롤러를 장착하면 닌텐도 스위치가 조이콘 장착시 보다 양쪽으로 더 길어진다. 그립감은 좋아지지만 수납하거나 보관하기에 불편할 수도 있다.

닌텐도 스위치 본체와 핏은 양호하다고 생각한다. 뒷면으로 그립이 튀어나오므로 본체 후면 킥 스탠드로 세울 수 없게 된다.

 

 

왼쪽 부분은 조이콘의 왼쪽 부분과 배치가 비슷하지만, 4개의 방향 버튼 대신 십자키가 위치해 있고 할당(assign) 버튼과 터보(turbo) 버튼이 하단에 위치해 있다. 할당 버튼은 왼쪽 부분에 있는 버튼만 왼쪽의 후면 버튼들에 할당 가능하며, 터보 버튼도 왼쪽 부분에 있는 버튼에 대해서만 설정 가능하다.

십자키는 4개로 분리된 방향키보다 사용에 편리했고 누르는 느낌도 생각보다는 나쁘지 않았다. 호리 스플릿 패드 프로의 십자키는 물컹(mushy)하다는 평이 많은데, 이쪽은 딸깍거리면서 클릭되는 느낌이다. 다만 좀 뻑뻑해서 힘이 들어가는 감이 있고 누를 때 소리가 크게 난다는 점은 아쉬운 점이다. 테트리스99로 테스트 해 본 결과, 프로콘의 십자키에서 나타나는 오입력 현상은 발생하지 않았다. 호리 스플릿 패드 프로 제품처럼 십자키의 위치를 조금 더 우상향해서 배치했으면 왼손 엄지가 편하게 십자키를 사용할 수 있었을 것 같아서 아쉽다.

아날로그 스틱은, 약간 뻑뻑한 감이 있지만 대체적으로 XBox 컨트롤러나 프로콘의 아날로그 스틱과 비슷한 느낌이다.

'-' 버튼은 부드럽게 눌러지는데, 스크린샷 버튼과 assign, turbo 버튼은 딱딱하고 싸구려 같은 느낌이 든다. 게임 플레이 중 자주 사용하는 버튼이 아니어서, 단가를 낮추는 방법으로 저렴한 부품을 사용한 것이 아닌가 의심된다.

 

오른쪽 부분의 레이아웃은 조이콘과 더 비슷하다. A/B/X/Y 버튼, '+' 버튼, 오른쪽 아날로그 스틱, 홈 버튼이 위치해 있으며, 오른쪽 버튼에 대응하는 assign과 turbo 버튼이 있다.

A/B/X/Y 버튼은 조이콘의 각 버튼들보다 조금 커지고 부드럽게 눌린다. 다만 클릭감이 있지 않고 조이콘의 버튼보다 누르는 깊이가 있어서 빠른 입력과 연타에 조이콘 보다 불리해 보인다. 더불어 A/B/X/Y 버튼을 크게 만들고 오른쪽 아날로그 스틱과 간격을 벌이면서 홈 버튼이 굉장히 아래에 배치되어 있는데, 게임을 종료하기 위해 홈 버튼을 찾을 때 어색했다.

 

L, LZ, R, RZ 버튼도 양손의 검지로 누르기 편했고 버튼을 누르는 느낌도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역시 조이콘의 L, LZ, R, RZ 버튼과 같은 클릭감이 없고 누르는 깊이가 있었는데 LZ, RZ의 경우 그 차이가 컸다.

 

양쪽의 그립부는 미세한 빗살 무늬로 되어 있는데 마찰력에 별 영향을 주지 않아 미끄러운 편이다.

양쪽의 뒷면에는 별도로 버튼을 할당할 수 있는 버튼이 2개가 있다. 호리 스플릿 패드 프로 제품보다 양쪽에 1개씩 더 많은 버튼을 할당할 수 있다. 검지를 L, R에 두고 잡았을 때 자연스럽게 중지와 약지에 각 버튼이 가도록 위치는 잘 선정되어 있다. 하지만 너무 적당한 위치에 배치되어 있기 때문에, 버튼 할당 기능을 사용하지 않는 사용자가 의도치 않게 이 버튼을 눌러 다른 버튼을 호출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제품 구매시 기본적으로 무엇으로 할당되어 있는 듯 하다).

 

펌웨어 업데이트용으로 보이는 케이블이 동봉되어 있는데 어떻게 사용하는지 모르겠다. 포함된 설명서에도 이에 대한 설명이 없다.

 

장점으로 생각되는 점들은 다음과 같았다.

- 그립감이 좋아진다

- 오입력이 되지 않는 십자키를 휴대모드에서 사용 가능하다

- 주요 버튼들의 입력감이 아주 못 쓸 정도는 아니다

 

단점으로 생각되는 점들은 다음과 같다.

- 바디가 좀 싼 티가 난다

- 십자키 입력에 힘이 많이 들어가고 딸깍하는 소리가 난다

- 내장 배터리가 없어 닌텐도 스위치 본체의 전원 소모가 더 커진다

 

대체적으로 무난한 제품인 것 같다. 호리 스플릿 패드 프로 보다 좀 더 온전히 조이콘의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편이며, 십자키와 A/B/X/Y/L/R/LZ/RZ 버튼의 입력감도 나쁜 수준은 아니었다.

대신 자주 사용하지 않는 버튼의 입력감은 좋지 않았고, 십자키의 위치도 아쉬웠다. 진동도 고급스럽다는 느낌을 받기 어려웠으며, 몸체의 재질도 좀 저렴해 보이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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