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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GER T12 Soldering Station 구매 소감 및 관련 이슈들 본문
<< '21.8.23 업데이트 >>
이 제품의 구매를 개인적으로 비추천함. 추가 내용은 여기.
1. 구매 이유
요즘 납땜(soldering) 관련 자료를 종종 찾아 보고 있었는데, 비디오 게임 개조(mod) 전문가로 알려진 Voultar가 2~3년 전 이 툴을 소개했던 것을 보고 혹 해서 구매했다. 부족한 납땜 실력이 장비를 바꾼다고 많이 나아지지는 않겠지만 그동안 사용하던 인두기 보다 편리한 기능이 있으면 좋겠다 싶어 구매하게 되었다.
이 도구의 장점은, 지정한 온도까지 인두 팁이 빨르게 가열되고, 지정한 기간 동안 사용이 없을 때 스탠바이 모드로 돌아갈 수 있으며, 현재 온도나 사용 전압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인디케이터가 있다는 점 등이다. 구매한 버전은 HW 2.1S, SW 2.12인데(후술하겠지만 이것이 의미있는지 모르겠다), 최신 3.01 버전 제품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더 비싸서 저렴한 것으로 구매했다. 3.1S 제품의 경우 온도 제어에 PID 제어 기술이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는데, 초보자가 그 정도까지 필요없을 것으로 생각했다(하지만 후술할 상황을 보니 이것이 필요할 수도 있겠다).
2. 구매 시 유의해야 할 이슈들
구매는 했지만 구매에 조심해야 할 것 같다. 여러가지 고려사항과 이슈들이 있기 때문이다.
(1) variant들
이 녀석들의 족보가 매우 꼬여 있어 보인다. 우선 이런 제품은 KSGER 말고도 Quicko 등 유사한 제품들이 많다. 어느 것이 오리지널인지 모르겠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같은 KSGER 제품이라고 해도 다 같지 않다는 것이다. 단순히 HW/SW 버전이 다른 것 뿐만 아니라 내부의 구현이 천차만별이다. 상황을 보건데 하나의 메이커가 생산했다고 보기 힘든 것 같다. 내부 기판도 다른 것이 많고 컨트롤 보드도 다른 것이 보인다.
자신의 Youtube 채널에서 이 기기를 추천하는 내용을 공개했던 Voultar도, 최근 컨텐츠의 내용을 업데이트 해서 현재 제품들이 자신이 소개한 제품과 달라져서 추천하기 어렵다는 식의 내용을 추가했다. 이 제품에 대해 인터넷 검색을 하면 내부가 다양하게 구성된 variant들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2) 기본적 결함들
이 도구에 대해 좋은 의견을 가진 전문가들도 지적하는 몇가지 결함이 있다.
첫째는, 케이스가 전원쪽 그라운드와 연결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것이 전기적으로 위험할 수도 있다고 하여 전원의 접지와 케이스를 선으로 이어주는 개조 작업을 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둘째로, PCB 보드와 닿아있는 레귤레이터 방열판이 PCB 보드 아래 라인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한다. 방열판을 때어 PCB와 붙지 않도록 거꾸로 붙이는 개조를 본 적이 있다.
3. 잠깐 사용 후 소감
(1) 온도 제어
지정한 온도까지 팁이 빨리 달구어 지지만, 특정 온도에 안정되게(stable) 있지 못하고 계속 온도가 출렁거렸다(fluctuate). 온도 제어가 잘 되지 못하는 듯 하고 3.1S 버전 제품처럼 PID 제어가 되었다면(3.01 제품에서는 P/I/D 파라미터 값까지 지정할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훨씬 더 안정된 제어가 되었을 것 같다. 다만 다른 사용자들의 동영상을 보면 이 정도까지 흔들리지는 않는 것으로 보여, 사용한 제품이 문제가 있거나 사용환경이 문제가 있을 수 있을 가능성은 있다.
또한 지정한 온도 보다 항상 10도씨 정도 더 높은 온도에 맞춰지는 현상이 있었다. 300도씨에 맞추면 310도씨에 맞추어지는 듯 하고(300~320도씨 사이를 스윙), 290도씨에 맞추면 300도씨에 맞추어지는 듯 하다(290~310도씨 사이를 스윙).
(2) 신뢰가 약해지니 불안불안
추천에 의해 구매한 제품인데, 자료를 찾아보고 내부를 들여다 보니 안정성에 확신이 서지 않았다. 내가 받은 제품을 처음 열었을 때 RTC 배터리가 변압 코일 위에 양면 테입으로 붙어 있었는데 그것이 괜찮은 건인지 알 수 없었다(다른 셀러의 동일 제품은 배터리가 방열판에 붙어 있는 것으로 보이기도 하다!).
동일한 HW 버전이어도 내부의 구성 부품이 다른 것은 물론이고, 동일 판매자가 판매한 제품에도 내부 구성이 다른 것도 확인된다. 즉, 다른 사람이 잘 사용한다고 해서 내가 받은 제품도 잘 동작할 것이라는 예상을 하기 어렵다는 말이 된다.
퓨즈(두 개가 있지만 한 개는 안된다는 의견도 있음...)도 들어있고 STM32 프로세서가 여러가지 추가 기능을 수행하기는 하지만, 초보자의 입장에서는 사용 시 마음이 불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