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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보는 맨큐의 경제학' 1편 '경제학의 10대 기본원리'를 읽고...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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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보는 맨큐의 경제학' 1편 '경제학의 10대 기본원리'를 읽고...

wehong 2021. 11. 8. 18:03

다른 사람에게 추천을 받고 읽게 된 책이다. 공대 출신으로 경제학에 그다지 지식이 없어서 몰랐는데 책에 대해 찾아보니, 만화가 아닌 '맨큐의 경제학'(원제가 무려 'Principles of Economics') 원서는 대학에서 전공서로도 쓰이는 모양이다. 이 책은 그 책의 한 챕터인 '경제학의 10대 기본원리' 부분을 만화로 엮은 것 같다(원서를 보지 않았으니 짐작할 수 밖에...).

 

 

책의 내용은, 제시된 '10대 기본 원리'를 순서대로 자세히 설명하고, 관련된 경제학자와 경제학자의 역할을 소개한 뒤, 많은 경제학자가 동의한다고 주장하는 10가지 보편적 명제를 제시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책을 읽으면서 지속적으로 들게 되는 생각이 있었는데 그것은, 저자인 '그레고리 맨큐'가 여러가지 경제적 이념들 사이에서 중립을 지키면서 쓴 것이 아닌 것 같아 보였다는 점이다. 경제에 비전문가이지만 책을 읽는 중, 그의 경제적 관점이 성장 중심에 놓여있고 그가 신 자유주의자에 가까우며 그의 생각이 미국 공화당과 비슷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챕터 4에서 소개되는 경제학자들도 폭 넓게 소개되지는 않은 것 같고, 챕터 5 중에서는 '레이거니즘'과 '대처리즘'에 대해서 비판 없이 옹호한다는 느낌이 강했다. 나중에 저자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니 역시 미국 공화당 지지자라고 하는데(참고1, 참고2), 저자가 자신의 생각을 이 책에서 서술하는 것은 온당하지만 이 책이 우리나라 대학 수업에 텍스트북으로 적합한지는 의문이다(반대로 미국 민주당 신봉자가 자신의 신념을 실은 경제 서적을 교재로 쓴다는 것도 같은 의미에서 떨떠름 할 것 처럼).

 

비슷한 맥락에서, 챕터 5에 있는 '경제학자들이 동의하는 10가지 명제'가 과연 동의가 일어난 것이 맞는지도 의문이 들었다. 왜냐하면 제시된 명제들이 미국 공화당 주의자들이 선호할 사항들로 보이고, 최저임금의제 효용이라든가 옳바른 정부 재정정책 등 여러 이슈들은 우리나라 현실에서도 한창 갑론을박 중인 것으로 알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10가지 명제 뒤 'Economic Lecture' 부분은 저자가 아닌 역자(譯者)의 부가 설명인 것 같이 느껴지는데, 그 부분은 더 노골적으로 확정된 것 처럼 적혀있는 것 같다. 원서에서 미국 경제학자의 찬성여부는 원 저자가 조사했다고 하더라도, 번역서의 한국 경제학자들의 찬성여부는 누가 어떻게 조사한 것일까?(원문에 적혀있나? 역자가 임의로 조사했나?) 그리고 찬성하는 경제학자가 70~80%가 넘으면 일반적으로 인정되는 명제라고 할 수는 있는 것일까?

 

 

책의 만화 그림은 대부분 내용을 잘 설명하고 유려한 편이나, 이상하게 내용을 설명하는 캐릭터(맨큐 자신?)는 모습이 좀 기괴하는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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