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리 패드 미니(Hori Pad Mini) for 닌텐도 스위치' 구매

MiSTer로 간단히 게임을 플레이 할 때 Retroflag 컨트롤러, Buffalo 컨트롤러, 8Bitdo SN30 컨트롤러 등 십자키 전용 컨트롤러를 사용해 왔다(공교롭게도 모두 슈퍼패미컴 컨트롤러 복각품이다). 그런데 최근 Apple II 코어 등에서 아날로그 조종을 제대로 하기 위해 아날로그 스틱이 있는 컨트롤러가 필요했고, 결국 거의 방치하고 있던 8Bitdo SN30 Pro plus를 꺼내 MiSTer에 연결해서 사용하고 있었다.

SN30 Pro plus에 실망했다가 아쉬운대로 사용해 보니, 플레이 할 때는 그냥저냥 쓸 만 했지만 끝내고 자리를 정리할 때 컨트롤러가 차지하는 부피 때문에 불편했다. SN30 Pro plus의 크기가 거의 XBOX One 컨트롤러나 듀얼쇼크4 정도여서 공간을 많이 차지했기 때문이다. MiSTer를 사용할 때 가볍게 사용할 아날로그 스틱 달린 작은 컨트롤러가 있으면 좋겠다 싶었다.

 

그러다가 '게이머즈(GAMER'Z)' 잡지에서 호리사의 패드 미니의 소개 글을 보게 되었다. 소개된 제품은 닌텐도 스위치용 버전이었는데, 크기가 적당히 작아 보였고 아날로그 스틱도 있었으며 터보 기능도 가능했다. 검색을 해 보니, 유선 연결 컨트롤러로 USB 타입 A 커넥터를 가지고 있고 다양한 색상과 아트 이미지로 제품이 구성되어 있었다. MiSTer 연결을 위해 제품을 구매를 결정했고 오늘 배송을 받았다.

 

다양한 닌텐도 캐릭터가 그려진 제품도 있었지만 무난하고 저렴한 제품을 고르다 보니 '사이클론 블루'라는 것을 골랐다. 손이 작은 편이 아니라서 XBox One 컨트롤러나 닌텐도 프로 컨트롤러만큼 안정되게 파지되지는 않지만, 외관이 동글동글하고 8Bitdo M30 컨트롤러 수준으로 부피가 작아서 잡기에 나쁘지 않다.

그런데 크기가 작아서 아쉬운 점도 다수 있다. 우선 +/- 버튼과 홈/캡처 버튼이 버튼 위의 음각 라벨을 읽기 어려울 정도로 매우 작다. 또한 십자키가 안쪽으로 깊게 위치해 있어서 십자키와 A/B/X/Y 버튼을 주로 사용할 때 파지 중심이 오른쪽으로 기울어 지게 된다.

십자키나 A/B/X/Y/L/R/LZ/RZ 버튼의 누르는 느낌은 꽤 좋다. 다만 아날로그 스틱이 이동거리가 길어서, 조이콘의 스틱과 달리 빠르게 이동시키기 어려웠다.

 

제품을 처음 받았을 때 가장 놀랐던 것은 케이블의 길이였다. USB 케이블의 길이가 길어서 케이블을 묶은 부피가 거의 컨트롤러 본체 만큼 크게 느껴졌다. 일본 제품이지만 긴 케이블을 선호하는 미국인들의 기호에 맞춘 것 같아 보일 정도였다. '미니' 컨셉에 맞지 않아 아쉬운 부분이다.

 

인터페이스 커넥터가 USB 타입 A이기 때문에 닌텐도 스위치에 바로 연결은 안되어 독(dock)을 사용하거나 변환 커넥터를 연결해야 할 것이다. 닌텐도 스위치 보다는 MiSTer에 연결해 사용하려고 한다. MiSTer의 USB 허브에는 바로 연결되기 때문에 좋았다.

MiSTer에서 컨트롤러를 바로 인식은 하지만 다른 닌텐도 스위치용 컨트롤러 처럼 A/B, X/Y 위치가 바뀌어 있기 때문에 새로 설정을 해야 했다. 아직까지는 MiSTer 사용 중에 이상한 점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