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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릭스: 리저렉션 (Matrix: Resurrections)'을 봄

wehong 2022. 3. 21. 01:14

이제서야 작년에 개봉했던 '메트릭스' 시리즈의 네 번 째 영화를 보게 되었다.

 

 

영화 제작이 발표되고 트레일러 영상이 공개되었을 때, 완결된 것 같던 기존 트릴로지에 손 대는 것에 우려를 나타내는 팬도 많았고, 기존 스토리와 어떤 연계점을 가지는지 궁금해 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이견이 크게 없었던 예측은, 3편 '레볼루션(revolutions)'의 엔딩으로부터 스토리 진행을 자연스럽게 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것과 주인공 '키아누 리브스' 및 '캐리앤 모스'가 과거 시리즈 만큼 화려한 액션을 보이기 어려울 것이라는 것이었다.

 

영화를 보고 난 후 감상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역시 속편을 만들기 위해 무리한 것 같다'는 것이다.

첫째로, 트릴로지에서 끝난 스토리를 다시 억지로 부활(resurrection)시킨 느낌이 강하다. 두 인물이 부활된 것도 억지스럽고 기존의 엔딩에서 스토리를 이어가기 위해 억지로 추가된 듯한 인물과 설정이 과한 느낌이다. 억지스러운 점들을 자연스럽게 보이려고 하다 보니 설명이 장황하고 어렵다.

둘째로, 이전 시리즈 처럼 영화가 강렬하게 다가오지 못한다. 1편에서의 슬로우 모션 액션, 2편에서의 고속도로 역주행, 3편에서의 기계와의 대규모 전투씬과 유사한 수준의 인상적인 부분이 이 영화에 없다. 영화 영상의 색감도 매트릭스 안의 영상에서 그린 톤으로 유지되었던 트릴로지와 달랐다. 기존 트릴로지 영상이 이 영화 중간에 과하게 삽입되어 있으며, '불릿 타임' 같은 기존 영화의 '관객의 언어'도 영화의 대사로 그대로 인용되고 있다.

셋째로, 액션이 정신없게 보여지지만 인상적이지 않다. 이전 시리즈와 다르게 액션 장면에 핸드헬드 카메라의 거친 흔들림이 있어 액션 장면이 정신없이 보이며, 느렸지만 분명했던 이전 영화의 쿵푸액션은 보통 영화의 격투장면 처럼 평범하게 변했다. 그나마도 쿵푸 액션의 비중이 기존 시리즈 보다 적어 보였고, 마지막 액션에서 주인공 일행이 다수의 사람들을 피해다는 장면은 좀비 영화나 다름 없었다.

넷째로, 스토리 진행에서 관객이 카타르시스를 느껴야 할 곳이 없다. 스토리를 요약해 보면 '네오'가 '트리니티'를 찾는 이야기가 되어 버려서 IO니 뭐니 하는 스토리 설정은 따지고 보면 아무 의미도 없고, 마지막 대결도 싱겁게 끝나버리며, '트리니티'의 최종 선택에 긴장감이 없고 마지막 위기 순간의 해소도 설득력이 없다.

 

모피어스나 스미스는 배우가 다르지만, 니오베나 매로빈지언 같은 인물은 동일 배우도 거의 20년 만에 다시 출연했다는 점은 흥미롭다.

기존 시리즈에서와 달리 감독은 'Lana Wachowski'만 참여한 것으로 나온다(각본은 두 Wachowski 모두 참여한 것으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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