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는 어떻게 결정하는가'('How We Decide' 번역서) 소감

개인적으로 몇 년에 걸쳐 다 읽게 된 책이다. 사실 이 책의 이전 번역서인 '탁월한 결정의 비밀'을 사서 지방 출장 중 읽기를 시도했지만 이상하게도 잘 읽히지가 않았고, 그 후에 이 책을 사서 읽으려고 꽤 오래 시도했는데도 완독이 쉽지 않았다.

 

책의 주된 내용은, 우리가 결정할 때 우리는 뇌의 어떤 부분을 사용하게 되는지, 그 부분들의 약점은 무엇인지, 좋은 결정을 내리기 위해서 어떤 것들을 유의해야 할지를 설명하는 것이다. 책의 초반부에서 이성이 아닌 감정을 이용해 짧은 시간에 훌륭한 결정을 내린 여러 사례를 소개하면서 독자들의 주목을 이끄는데, 이후 감정을 배제하고 이성적인 사고를 통해 훌륭한 결정을 내리는 사례나 결정에 관련된 다른 요소도 소개되면서 책의 서술 방향을 파악하기 어려웠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 가서야 앞서 소개한 사람들의 내용이 정리되고 기초적인 가이드가 제시되기 때문에 끝부분에서 내용이 정리되는 느낌이 든다.

책의 구성을 간단히 요약하면, '감정을 통한 좋은 결정의 사례' - '감정의 약점' - '이성을 통한 좋은 결정의 사례' - '이성의 약점' - '사회적 관계를 고려한 결정 방식' - '결정 요소 간 충돌과 그 폐해' - '앞서 설명한 요소들을 통합한 모범 예시와 가이드'가 될 것 같다.

 

사람의 결정 방식과 그 안의 결점이라는 매우 흥미로운 소재를 다룬 책이라고 생각한다. 감정은 놀라운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우리 스스로 이해하기 어렵고 이성은 문제해결에 효과적이지만 그 능력이 제한적이라는 내용이 인상적이다.

 

끝부분인 맺음말, 감사의 말 부분을 보면서 이 책이 왜 그렇게 잘 읽히지 않았는지 감을 잡을 수 있었다. 첫째로 저자의 서술이 너무 길고(본문에서 내용을 정리해 놓고 맺음말에서 새로운 사례와 또 다른 정리를 한다), 둘째로 저자가 여러 사례를 늘어놓은 다음 마지막에 그것들을 정리를 하는 구조의 글을 쓰기 때문에 글의 구조가 바로 들어오지 않기 때문인 것 같다. 책의 내용을 정리할 때 오히려 책의 마지막 부분인 '옮긴이의 말'을 보는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