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 MSX
- 3DS
- 티스토리챌린지
- Apple II
- PSP
- Game Gear
- 오블완
- 패미컴
- analogue
- 메가드라이브
- mobilesuit
- YS
- 슈퍼패미컴
- fpga
- 앙상블
- snes
- 모빌슈트
- 건담
- ps4
- LMD
- mister
- 컨트롤러
- 슈퍼마리오
- GOG
- ensemble
- 게임보이
- 이스
- 게임기어
- 닌텐도 스위치
- PC엔진
- Today
- Total
Just a Blog
[Apple II 게임, MSX 게임] 8비트 컴퓨터의 야구 게임 - '하드볼(Hardball)', '격돌 페넌트레이스 2(激突ペナントレース2)' 본문
[Apple II 게임, MSX 게임] 8비트 컴퓨터의 야구 게임 - '하드볼(Hardball)', '격돌 페넌트레이스 2(激突ペナントレース2)'
wehong 2022. 10. 4. 18:321980년대 말 까지 우리나라 가정에서는 8비트 컴퓨터가 주로 사용되었다. 패미컴 같은 게임 콘솔이 아닌 가정용 퍼스널 컴퓨터에서 당시 야구 게임은 어땠을까? Apple II 게임인 '하드볼'과 MSX2 게임인 '격돌 페넌트레이스 2'를 통해 당시 야구 게임의 구현 수준을 살펴봤다.
1. 게임 소개
'하드볼'은 Accolade사가 만든 야구 게임으로, Apple II를 포함해 다양한 플랫폼에 포팅되었으며(MSX에도 포팅되었는데 Apple II 버전보다 별로라고 생각한다) 6편까지 시리즈를 이어 갔다. 최초 발표된 Commodre 64 버전은 상업적으로도 크게 성공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Apple II 버전은 1985년에 발표되었다.
'격돌 페넌트레이스 2'는 'THE 프로야구 격돌 페넌트레이스'의 속편인 MSX2 전용 게임으로 코나미가 1989년에 출시했다. '실황 파워풀 프로야구' 시리즈 등 이후 코나미 야구 게임에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
2. 게임의 구성
'하드볼'은 이후 시리즈와 달리 'All-Stars'와 'Champs' 두 팀만 선택할 수 있고 리그 또는 토너먼트 형식이 아닌 단판 형식의 게임만 플레이 할 수 있다. 대신 아메리칸리그와 내셔널리그의 고려 때문인지 지명타자(DH, designated hitter)의 도입을 선택할 수 있다. 2명이서 플레이 할 수도 있고 컴퓨터와 대결할 수도 있다. 선택할 수 있는 팀이 2개로 고정되어 있고 리그 형태로 진행하지 못한다는 점이 아쉽다.
'격돌 페넌트레이스 2'는 2명이서 플레이 하거나 컴퓨터와 대전할 수 있으며, 게임 내에 미리 마련된 팀은 6개다. 관전을 통해 게임이 시뮬레이션하는 경기를 볼 수도 있고, 팀을 편집하거나 '페넌트레이스'를 진행할 수 있다. 페넌트레이스 경기는 한 시즌 내 26 게임 까지 설정 가능하다. 하지만 팀 에디트나 페넌트레이스 경기 결과의 저장을 위해서는 게임 카트리지 이외에 별도의 플로피 디스크가 있어야 한다는 점은 MSX 구동환경에 따라 제약이 될 수도 있겠다.
3. 게임 플레이
'하드볼'의 투수-타자 시점은 지금 봐도 놀랍다. TV에서의 투수-타자 시점을 옮겨 온 듯한 화면 구도와 네 방향 조작으로 투수의 구종(球種)을 선택하는 방식은, 아마도 이후 많은 야구 게임들에 영향을 주었을 것 같다. 조이스틱으로 투구 위치를 선택할 때 포수의 미트 글러브 이동으로 그 위치가 미리 보여진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하드볼은' 타자가 히트를 한 후 보이는 야수들의 위치와 조작도 현 시점에서도 크게 불편함이 없다. 화면 하단의 작은 창으로 주자들의 상태도 잘 보이고, 내야수와 외야수의 조작도 시원시원하다. 공간의 제약으로 외야가 좁게 보이지만, 외야수가 내야로 공을 던질 때 공의 속도가 느려져 크게 왜곡이 있다고 느껴지지 않았다(외야수의 캐치가 쉬워지기는 한다). 아쉬운 점은 스크롤이 되지 않아 그라운드의 좌우가 나뉘어 보인다는 점이다.
'격돌 페넌트레이스 2'에서 투수-타자 시점은 과거 MSX '코나미 야구'나 아케이드 'Champion Baseball' 게임에서 투수-타자 시점의 3차원화에 가까운 느낌이고, 투수와 타자 외형도 사람의 실제 모습보다는 귀여운 캐릭터 모형에 가깝게 보인다. 투수의 구종은 스피드볼과 슬로우/포크볼(투수특성에 따라)을 선택할 수 있고 공의 방향과 움직임도 좌우 조정이 지원된다(1편 보다 단순화 되었다고 한다).
'격돌 페넌트레이스 2'가 1편보다 크게 개선된 점은 타자가 히트 후 공의 위치에 따라 경기장 화면이 자연스럽게 스크롤된다는 점이다. 공의 이동에 따라 화면이 움직이면서 플레이어가 수비수 조작 하기 좀 더 용이해 졌다. 주자의 조작도 직관적이고 내외야의 화면 비율이 사실적이어서 상황 인식도 편하다.
4. 사운드
'격돌 페넌트레이스 2'는 SCC 음원을 탑재해 일본 야구 경기장 같은 분위기를 조성한다. 놀랐던 것은 '하드볼'이었는데 Apple II 스피커 사운드임에도 투구나 타격의 소리가 그럴 듯 하게 들렸다.
5. 총평
이제와서 과거 8비트 컴퓨터의 야구 게임을 보면 실망스러울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예상보다 이것저것 구현된 것이 많고 구현된 수준도 놀랍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Apple II 기기에서는 하드웨어의 제약 때문에 제대로 된 야구 게임을 하기 힘들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하드볼'은 추억에서 보다 더 훌륭하게 구현되어 있었다. '격돌 페넌트레이스 2'도 요즘 간단히 한 게임 정도 플레이 해 보기에 꽤 괜찮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이 외에도 여러 야구 게임들이 있다. '격돌 페넌트레이스 2'는 MSX2의 후기 야구 게임이지만 '하드볼'은 Apple II의 후기 야구 게임이라고 하기는 좀 어려운데, 개인적으로 재미있게 플레이 했고 어느 정도 퀄리티가 있다고 생각했기에 비교해 보았다(예를 들어 1988년작 'The Sporting News Baseball'의 경우 후기 게임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 Apple II에서 화면 전환과 조작이 너무 느리고 불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