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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y LMD-1410의 RGB 출력을 위한 Sync-on-Green 공략기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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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y LMD-1410의 RGB 출력을 위한 Sync-on-Green 공략기

wehong 2022. 11. 3. 00:13

LMD-1410을 구매 전에도 이 녀석의 RGB 연결이 예사롭지 않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이 녀석은 외부(external) SYNC 커넥터가 없고, 별도의 CSYNC(Compsite Sync) 신호 대신 SOG(Sync-on-Green) 신호를 받는다. 그래서 SOG 출력이 아닌 기기에서는 Green 신호에 CSYNC 신호를 합성해 줘야 이 디스플레이에서 RGB 영상을 볼 수 있는 것이다.

이 녀석이 RGB 영상을 출력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시도했던 과정을 적어 본다.

<< 업데이트: 22.11.6 내용 추가 >>

 

※ 확인 작업에 키티야님께서 패치하신 '프린세스메이커' 게임을 일부 사용했음.

 

 

1. 신호 연결 시도 과정 

 

(1) CSYNC 신호 케이블을 Green 입력단자에 연결
기기를 받기 전 인터넷 검색에서 CSYNC 선을 Green 단자에 연결하면 영상이 나온다는 의견 몇 건을 보았다. CSYNC 신호에 Green 정보가 없고 다른 신호에서 Green 신호를 계산할 수도 없기 때문에 그렇지 않으리라고 생각은 했는데, 가장 편하게 확인해 볼 수 있었기에 제품을 받자마자 바로 시도해 봤다.
CSYNC가 들어가기 때문에 영상이 출력은 되었지만 역시 Green 정보가 없어 화면이 전반적으로 붉고 푸른 톤이었다. 특히 영상정보 없는 순수 CSYNC 신호를 출력하는 MSX에 연결한 것이라 이럴 것이라 예상은 했다.

 

(2) CSYNC와 Green 선을 short 해서 연결
그 다음으로 납땜 없이 바로 해 볼 수 있는 방법이, 위협을 무릅쓰고(?) CSYNC와 Green 선을 short 시켜서 Green 단자에 넣는 것이었다. short를 시키면서도 납땜이 필요없었던 이유는 RCA(암) 2개 라인을 RCA(수) 1개 라인으로 연결하는 젠더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 두 신호선을 그냥 short 시켜 연결한다는 것이 꺼림직 했는데, 신호 믹싱에 좋은 방법은 아닌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젠더에 두 선 간에 어느 정도의 저항이 있기를 희망했는데 거의 없어서 short나 다름없게 되었다.
이렇게 연결하니 화면이 나오기는 했다. 하지만 색상의 밸런스가 무너져 화이트가 붉게 보였고 녹색 화면 출력도 이상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아마도 CSYNC 신호가 Green 신호에 영향을 준 것 같다.

 

(3) 커패시터(100uF)와 저항(680Ω)으로 신호 믹싱
네이버카페 '구닥동'에서 소개된 방법 중의 하나로 'VGA to RGB Sync-On-Green adapter'라는 글에 설명되어 있는 방법이다.
RCA(암)2개-RCA(수)1개 형식의 Y 케이블을 잘라 이 방법대로 구현해 봤는데 영상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SYNC 정보가 전혀 전달되지 않는 것으로 보였는데, 680Ω 저항 때문에 CSYNC 신호가 많이 약해진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원문의 글은 15kHz RGB를 SOG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31kHz D-SUB VGA RGB를 SOG로 만드는 내용으로 보인다.

 

(4) 저항(75Ω)으로 신호 믹싱
네이버카페 '구닥동'의 'Yo-O'님이 소개해 주신 방법인데, CSYNC에 75Ω을 연결해 Green에 연결하는 것이다. 납땝 작업량도 비교적 많지 않아 개념도 간단해 기대를 했던 방법이었다.
일단 화면이 잘 들어왔고, CSYNC와 Green을 저항없이 바로 short 한 것에 비해 색상 밸런스도 더 나은 것 같았다. 하지만 계속 켜 놓으면 화면이 지글거리고 일부 특정 화면에서 Sync가 안 잡히는 듯 보이는 현상이 발생했는데, CSYNC 신호가 불안정해 보였다. 소개된 방법의 포커스가 PlayStation 2 연결에 맞춰져 있는데 다른 종류의 기기여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5) 37.5Ω으로 신호 믹싱
75Ω 저항에서 CSYNC 신호가 약하고 불안정해 보였기에 저항을 더 줄여줘야 할 것 같았다. 가지고 있는 저항 중 75Ω 보다 더 낮은 저항은 없었으므로 두 개를 병렬연결해서 37.5Ω으로 낮추어 연결해 봤다.
화면이 이전보다 더 안정적으로 보였고, 색상도 두 신호를 바로 short 했을 때 보다는 더 낫게 보였다.

 

더 최적의 저항값을 찾아 볼 수도 있겠지만 이 정도에서 신호 연결 구성은 마무리했다. 일단 MSX 두 기기(X-II, FS-A1WSX)에서는 적당한 수준으로 보이는데, 다른 형태의 기기를 연결했을 때 또 다른 결과가 나올까봐 염려가 되기는 한다.

 

(6) 다시 CSYNC와 Green 신호선 short (22.11.6 추가)

한동안 37.5Ω 연결로 사용하고 있었는데 간혹 75Ω 연결 했을 때 처럼 화면에 떨리는 경우가 발생했다. 저항을 더 줄이는 것은 거의 short 하는 것과 비슷할 것 같아서, 다른 종류의 2RCA(암)-1RCA(수) 제품을 이용해 연결해 봤다.

그랬더니 이전과 비슷하게 화이트에 약간 붉은빛이 돌기는 하지만 Green 신호가 비교적 정상적으로 보여서 그냥 사용할 만 했고 Sync 신호는 더 안정적으로 느껴진다(아... 아날로그의 영역이란...).

 

 

2. 케이블 제작

 

(1) SCART 커넥터/케이블 별도 제작

Green과 CSYNC 선 중간에 저항이나 커패시터를 연결해야 한다면 중간에 라인을 잘라 연결하기 보다 SCART 커넥터 내부를 열어서 붙이는 것이 편할 것이라 생각했다. 케이스를 열어서 배선을 끊고 연결하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렇게 하니 SOG 연결이 아닌 일반 RGB 연결을 위한 SCART 커넥터/케이블과 SOG용 커넥터/케이블의 2벌이 필요해서 좋지 않은 방법이라고 보고 중간에 방향을 바꾸었다.

 

(2) 2RCA(암)-1RCA(수) Y 케이블 사용

LMD-1410 후면의 Green 커넥터 바로 앞단에서 RGB의 Green과 CSYNC를 합쳐줄 수 있도록 커넥터를 만드는 것이, 여러 커넥터를 그대로 쓸 수 있는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해서 추진했다. 사용한 것은 2개의 RCA(암)단자와 1개의 RCA(수)단자가 연결된 Y형 케이블이다.

중간에 선을 끊고 저항을 연결하는 구조라서 제작이 번거롭고 노이즈 유입 가능성도 있어 주저했지만, 기존의 RGB 케이블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3. 소회

 

이렇게 까지 RGB 연결을 위해 애써야 하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편리하게 연결하고 싶으면 LMD-1420을 사용하는 것이 나을 것 같고, 좋은 화면을 보고 싶다면 OSSC 등의 업스케일러로 현대의 디스플레이를 사용하는 것이 나을지도 모르겠다.

이런 신호 조정은 아날로그 신호 처리 작업이기 때문에 아마추어가 대충하면 신호 품질도 나빠질 것이다. 이미 밝기와 동기 안정성에서 손해를 보고 있는 것 같다. 그런 면에서 개인적으로 이런 작업은 피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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