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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한 일] Apple IIc에 Mockingboard 4c 설치

wehong 2023. 7. 5. 23:17

예전에 구매했으나 설치하지 못하고 있던 'Mockingboard 4c'를 이제야 설치했다.

 

[Apple II 주변기기] Mockingboard 4c, Simple Joystick for Apple //

올해 구했던 '이안'님의 제품. 1. Mockingboard 4c Apple IIc CPU 탈거가 어려워 아직 미장착. 2. Simple Joystick for Apple // 잘 사용하고 있음. 스틱 부분 높이가 조금 낮고 바디가 약간 더 두꺼웠다면 더 좋았을

wehong.tistory.com

 

Mockingboard 4c를 짧게 설명하자면, Apple II에서 많이 사용되는 사운드 주변기기인 Mockingboard를 확장슬롯이 없는 Apple IIc에서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설치형 패키지이다. 한국의 Apple II 전문가 '이안'님이 만드신 제작품으로, 해외의 Apple IIc 사용자에게도 널리 알려져 있다.

 

구매 한 후 1년이 넘었는데 그동안 설치 작업을 진행하지 못했던 가장 큰 이유는 DIP 타입의 65C02 CPU를 소켓에서 빼기가 어려웠기 때문이었다. 잘하시는 분들은 일자 드라이버로도 빼신다고 하던데, 적출하려는 첫 시도에서 패키지에 상처만 입힐 것 같았고 좀 처럼 빠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기에 더 이상 설치를 하지 않고 있었다.

 

그래서 그동안 'Mockingboard 4c' 제품을 그냥 보관만 하고 있었는데... 예전에 봤던 이젝팅 툴(한국에서는 'IC 이젝터'라고 판매되고 있었고 미국 Amazon에서는 'IC Extractor'라고 판매되고 있었다)이 최근에 갑자기 생각이 났다.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봤을 때는 사용자가 굉장히 손쉽게 소켓에서 DIP 타입 IC를 빼길래 온라인 스토어에 주문해 보았다.

사실 물건을 받고 나서, 생각보다 허술해 보이는 구조와 더불어 그냥 플라스틱인 외관에 실망을 했다. 게다가 이 도구를 이용한 첫번째 CPU 털거 시도에서도 양 사이드의 날카로운 부분이 여전히 IC 패키지의 외관을 긁게 되면서 또 다시 실망을 했는데, 검은색 손잡이만을 들어 올려 뺀다기 보다는 도구 몸체를 통째로 들어 올린다는 느낌으로 잡아당기니 일단 CPU가 소켓에서 뽑히기는 했다.

 

그래서 이후 'Mockingboard 4c' 장착 작업을 작업을 진행해 볼 수 있었다. 뽑은 CPU를 'mockingboard 4c'의 CPU 소켓에 꽂고, 제품에 포함된 스피커 케이블을 연결한 뒤 'Mockingboard 4c' 보드 하부의 핀을 원래 CPU 소켓에 꽂았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사용자가 봤을 때) 오른쪽 스피커 선이 'Mockingboard 4c' 보드 아랫쪽으로 지나가는 것이 좋은 것 같기 때문에 우측 스피커 선도 보드 아랫쪽으로 정리한 다음 보드를 꽂는 것이 나은 것 같다.

다음으로 볼륨 조정을 위해 제품에 포함된 커넥터를 Apple IIc 내부의 어레이 저항 가운데 핀에 납땜하고 반대편 핀을 보드에 꽂았다. 제품에 포함된 두 개의 스피커에는 접착 부분이 있어서 Apple IIc 내부 스피커 양 옆으로 본체 플라스틱에 붙여 주었다.

대충 정리한 모습은 다음과 같다.

 

본체를 덮기 전에 먼저 테스트를 해 보았다. 키보드 사용은 필요하기에 키보드는 연결했다. 'Ultima V'를 실행하고 게임 초기 메뉴에서 Mockingboard 설정을 한 후 음악을 플레이 했는데, 내부 스피커 소리 크기 대비 Mockingboard 소리 크기가 너무 커서 파란색 저항 조절기를 시계 방향으로 돌려 소리 크기를 낮추었다.

소리 크기를 게임 프로그램 실행 중간에 적당히 조절하기 위해 중간에 키보드를 들어 올리곤 했는데, 그럴 때 간혹 시스템이 비정상적으로 동작하는 모습이 보였다. 키보드 하판 회로 접점과 'Mockingboard 4c' 보드의 어떤 부분이 쇼트가 나서 그런 것이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었다. 가지고 있는 Apple IIc 버전이 A2S4100이기 때문에 키보드 하판에 다른 구조물이 없는데, 일단 키보드 하판의 접점들을 캡톤테입으로 다 가려주었다.

 

보드의 볼륨 케이브을 Apple IIc 내부에 납땜하고 나서 Apple IIc에 있는 볼률 다이얼로 Mockingboard 소리의 크기도 조절은 되지만, Apple IIc 내부 스피커 사운드 크기와 Mockingboard 소리 크기 사이의 조화를 맞추기가 쉽지 않았다. 'Ultima V'에서 양측 사운드를 기준으로 맞춰 놓으면 'Berzap!' 같은 게임에서는 Mockingboard 쪽 소리가 너무 작고 'Skyfox'를 기준으로 양측 사운드를 맞추면 'Ultima IV'에서 Mockingboard 쪽 소리가 너무 작은 식이었다. 결국 'Berzap!', 'Skyfox', 'Nox Archaist' 쪽에서 적당하게 들리는 쪽에 맞추었는데, 'Ultima IV'나 'Ultima V'에서는 크게 들린다.

 

Mockingboard는 소프트웨어 마다 설정의 방식에 차이가 있었 보였다. 'Ultima V'나 'Berzap!'의 경우 처럼 사용자가 디바이스와 슬롯 등을 직접 설정할 수 있는 경우도 있었고, 'Skyfox' 처럼 설정 없이 알아서 인식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런데, Mockingboard를 자동으로 인식하는 소프트웨어가 'Mockingboard 4c'의 Mockingboard를 인식하지 못 할 수도 있다고 한다. 제품 설명서에는 그럴 때 메모리 변경으로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가이드가 적혀 있는데('Skyfox', 'Nox Archaist'는 게임이 자동으로 'Mockingboard 4c'의 Mockingboard를 인식하지 못했지만 해당 처리 방식을 통해 게임 중 Mockingboard 사운드를 들을 수 있었다), 일각에서 해결을 못한 사례도 간혹 들었다('Mockingboard 4c'를 사용하는 한 해외 사용자의 말에 의하면 'Attack of the Petscii Robots' 같은 게임의 경우 인식이 불안정했다고 한다).

]POKE 50179,FF: POKE 50180,FF
]PR#6

]CALL-151
*C403: FF FF
*C600G

'Ultima IV'의 경우 Apple IIc에서 구동되는 것으로 탐지되면 Mockingboard를 아예 비활성화 한다고 하는데, Apple IIc에서 'Mockingboard 4c'를 사용할 수 있게 해 주는 별도의 'Ultima IV' 패치 버전을 '이안'님이 아예 만드셨다고 한다.

 

여러 우여곡절을 겪였지만 결국 장착을 마무리했다. 바로 정상 인식을 하지 못하는 소프트웨어들이 있다는 점이 아쉬웠고, 내장 스피커 사운드와 Mockingboard 사운드 간 밸런스를 잡기 어려웠던 것도 조금 아쉬웠다. 하지만 둘 다 제품의 문제라기 보다 Apple II의 특성이라 할 수 있으며, 무엇보다도 Apple IIc에서 Mockingboard 사운드를 들을 수 있다는 점이 해외에서도 많은 관심을 가질 정도의 큰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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