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미컴 게임] '메탈기어', '슈퍼마리오 USA' 카트리지 구매 - 구매를 좀 후회하고 있음

갑작스럽게 패미컴 게임 카트리지 2개를 구매했다. 비싸지 않은 카트리지들이기는 하지만 구매 이유가 좀 부끄럽다.

 

1. 메탈기어 (Metal Gear) 카트리지

패미컴용 메탈기어는 코지마 히데오와 MSX 오리지널 버전 제작팀이 관여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코지마 히데오가 플레이 하지 말라고 이야기한 버전이기도 하다. Angry Video Game Nerd를 비롯한 많은 플레이어들도 나쁜 평가를 했다. 실제로 플레이 해 보면 불합리 해 보이는 부분이 많이 보이기도 하는데, 예전에 PC의 DOS에서 플레이 했던 메탈기어 게임이 패미컴 버전과 유사하다고 하는 점이나 유투브 상의 여러 플레이 영상들로 보아 완전히 플레이 불가 게임까지는 아닌 듯 싶다.

MSX 버전이 아닌 패미컴 버전의 메탈기어 게임 중고 카트리지를 구매한 이유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MSX 버전을 구매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글의 작성 시점에 eBay에서의 MSX용 메탈기어 1편 카트리지 가격만 패미컴 버전 구매 가격의 10배에 달한다. 그런데 MSX 기기에서 구동도 안되고 패미컴에서 전혀 다른 플레이 감각을 주는 게임을 왜 굳이 구매했나.

웃기는 이유지만 패미컴 버전과 MSX 버전에서 거의 동일하게 보여지는 커버 그림의 카트리지를 갖고 싶은 마음 때문인 것 같다. 패미컴 버전 그림에 메탈기어 자체의 이미지는 빠져 있지만, 영화 '터미네이터'의 카일 리스를 모델로 한 인물의 이미지는 MSX 버전과 동일하게 보여진다(참 쓸데없는 이유 같기는 하다).

 

2. 슈퍼마리오 USA (Super Mario USA) 카트리지

이 게임 카트리지의 구매 이유는 더 어이가 없다. 사실 원래 구매하려고 했던 것은 '슈퍼마리오 브라더스 2', 즉 'The Lost Levels'였다. 그것을 구매하는 김에 패미컴의 다른 슈퍼마리오 시리즈인 슈퍼마리오 USA까지 한꺼번에 구매하려고 했던 것이다(슈퍼마리오 USA 카트리지의 가격이 매우 저렴했다). 그런데 패미컴 디스크 시스템 게임인 슈퍼마리오 브라더스 2가 너무 비싸다는 생각이 들어 그건 구매하지 않게 되면서 이 게임만 구매한 이상한 결과를 낳아버렸다(그러고 나니 그 사이 슈퍼마리오 브라더스 2는 중고 가격이 더 올랐다).

이 게임의 원작이 '꿈공장 도키도키 패닉'인 만큼 다른 슈퍼마리오 시리즈와 성격이 이질적이다. 사실 가지고 있는 게임보이 어드밴스용 '슈퍼마리오 어드밴스' 1편도 잘 플레이 하지 않기에 이 게임을 구매한 것이 낭비 같다는 생각이 이제서야 들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