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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그란 투리스모' 소감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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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그란 투리스모' 소감

wehong 2023. 9. 25. 23:16

영화를 보고 소감을 적어 본다.

 

- 재미가 없다고 하기는 어렵지만 너무 전형적인 스토리 전개

영화의 스토리가 실화를 기반으로 하였지만 실제 이야기에 여러가지를 덧붙여 변형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극화를 할 것이었다면 차리리 극본을 좀 더 참신하게 했으면 더 나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 스토리의 많은 요소들이 너무 전형적이고 전개가 익숙하게 보이기 때문이다.

자식의 안정된 삶을 원해서 무모하게 보이는 자식의 도전을 못 마땅하게 생각하는 아버지, 어렵게 자신의 길에 들어선 후 시련을 겪다가 이를 극복하는 주인공, 화려했던 과거의 이력을 등지고 다르게 살아가다가 주인공이 자신이 못 했던 과업을 완수하도록 돕게 되는 조력자, 초반에 주인공과 경쟁하면서 강하게 대치하지만 마지막에 주인공과 한 팀이 되는 동료 등, 영화의 스토리에는 관객들이 이미 익숙한 클리셰들로 도배되어 있다.

 

- 곳곳에 산재한 신파적 요소

영화에서 가장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은 영화 스토리 전개 곳곳에 있는 신파적 요소들이었다. 스승, 동료, 아버지 등의 인물과 주인공 간에 갈등의 해소 구간에 억지스레 감동을 주려는 장면들은 오히려 영화 감상에 방해가 되었다. 이 영화는 이런 것을 처리하는데 세련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 게임의 영화화? 게임/플랫폼의 홍보?

영화가 시작하면서 '플레이스테이션 스튜디오' 로고와 함께 플레이스테이션 게임들의 몇몇 캐릭터가 등장하는데, 마치 마블 스튜디오 로고 인트로에 캡틴 아메리카, 토르 등이 함께 나오는 장면과 비슷했다. 향후 플레이스테이션 스튜디오는 플레이스테이션 게임의 영화화를 담당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이 영화 내에 플레이스테이션 플랫폼이나 '그란투리스모' 게임에 대한 홍보성 멘트 같은 대사와 장면들이 보이는데 그것이 영화에 몰입하는 것을 방해했다. '그란투리스모'를 게임이 아니라 시뮬레이터라고 해야 한다고 말한다거나, 게임 중 사용했던 레이싱 트릭으로 실전에서 상황을 역전한다거나, 영화 엔딩 크래딧 시점에 '폴리포니 디지털'로 보이는 제작사 게임 제작 작업 모습을 집중적으로 보여주는 장면 등이 그러했다.

다소 무리하게도 보이는 이러한 연출은 영화의 주제 묘사에 부작용을 초래하는 것 처럼 보이기도 한다. 연습과 실전을 거듭해 주인공이 성장하는 휴먼 드라마의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데, 레이싱 게임으로 드라이빙을 한 플레이어가 실제 레이싱 경기에도 두각을 나타낼 수 있음을 관객에게 알려주려고 하는 것 처럼 보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 레이싱 영화에서의 CG

영화 초중반부에는 실제 레이싱 경기의 상황을 '그란투리스모' 게임 화면을 이용해 관객에게 보여주려는 시도를 한다. 이후 레이싱 경기에 대한 장면은 실제 경기를 기준으로 나오는데, 게임 그래픽을 이용한 것은 아니지만 CG를 많이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화려하고 깔끔하지만 레이싱 경기를 보는 것 같은 생생함은 덜해 보였다.

 

- 4D는 추천하지 않는다

롯데시네마 Super4D로 봤다. CGV의 4DX는 어떤지 모르겠는데, 적어도 Super4D로 볼 필요는 없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레이싱 액션과 연계해 좌석을 움직일 요소가 별로 없어 보였다. 큰 화면에서 볼 필요로 없어 보이고, 영화관이 아닌 IPTV나 OTT 등에서 봐도 충분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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