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X 게임] '사라만다' 카트리지 중고품 구매

MSX 버전의 '사라만다(沙羅曼蛇)' 카트리지 중고품을 구매했다.

 

코나미의 게임 '사라만다'는 아케이드 게임이 원작이지만 여러 플랫폼으로 이식되는데, 그 중에는 패미컴 버전도 있고 MSX 버전도 있다. 패미컴 버전이 패미컴의 성능에 따라 많은 변경을 가해 출시된 것과 같이, MSX 버전도 아케이드 원작과 많은 변경을 가해 출시될 수 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패미컴 버전은 VRC2까지 사용해 성능 제약을 이겨보려 한 것 같고, MSX 버전도 나름대로 SCC 음원을 탑재한 메가롬 게임으로 출시했다.

 

하지만 MSX 버전은 패미컴 버전 보다 더욱 더 적극적으로 원작과 별도의 노선으로 개발된 것으로 보인다. 배경 스토리도 원작과 다르고 스테이지 구성이나 그래픽도 이색적이다. 8비트 컴퓨터에서 아케이드 원작을 구현한다는 것이 무리한 목표이기 때문이기도하겠지만, MSX의 '그라디우스'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이 게임도 MSX2가 아닌 초기 MSX1에서 구동되기에 그럴 수 밖에 없었을 것 같다.

 

MSX 버전 그라디우스2의 상황과 비슷하게 이 게임도 상위 MSX 플랫폼에서 성능을 향상하는 패치가 존재한다. 패치를 통해 MSX2 이상에서 가로로 뚝뚝 끊기는 스크롤이 부드럽게 개선되며, 선택 무기 중 하나인 'Ripple'이 관통 속성을 가지도록 변경된다. 추가 SCC 음원을 통해 음성이 출력되는 성능 향상도 있다.

 

사실 이 게임이 쉬운 편이 아니라 진행을 많이 할 수는 없었다. 후반부로 갈수록 매우 어려워지는 게임이라는 평가도 보았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한번 더 플레이 해 보고 싶어지는 게임이면서 한번 더 하면 더 잘 플레이 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게 만드는, 묘한 매력을 가진 게임이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