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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를 기다리며' 읽은 소감

wehong 2024. 3. 20. 22:50

그동안 내용이 궁금했었는데 이번에 책을 구매해 읽어 보았다.

연극 대본 형식인데, 읽으면서 내용에서 오묘함을 느꼈다. 엄청난 분량의 대화는 혼란스럽고 정신없기도 하지만 그 안에서 감정적인 요소들도 발견할 수 있었고, 이것저것 아무거나 이야기 하는 것 같으면서도 이야기된 몇몇의 개념들은 강력하게 다른 무엇을 은유하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 책에서 에스트라공과 블라드미르가 '고도를 기다린다는 것'은, 어려운 상황에서 조금만 있으면 좋아질 것이라고 막연한 희망을 갖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매번 고도가 '오늘은 못 오는데 내일은 올 것'이라는 상황이 반복된다는 점이나, 고도가 오늘 오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두 사람이 극단적 선택을 하려다가 내일까지 기다려보자고 하는 모습에서, 내일은 상황이 좋아질 것이라 믿으며 어려운 상황을 버티다가 때로는 지치고 낙담하기도 하지만 결국 다시 희망을 갖게 되는 인물들의 장면이 그려졌다. 에스트라공과 블라드미르라는 두 사람의 관계도, 하나의 자아를 분리해서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상상을 하게 만들었다.

 

유튜브 등에서 이를 기반으로 한 연극이나 영화의 영상을 찾아 볼 수도 있다. 이렇게 많은 대사와 연기를 하는 배우들이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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