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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 II 주변기기] Apple IIc Tangy Pack 구매 본문
최근 Apple IIc 기기에 연결하여 VGA 또는 HDMI 인터페이스를 통해 모던 디스플레이에 연결할 수 있는 제품인 'Tangy Pack'이 판매되었다. 이 주변기기를 Chris Torrence씨의 스토어에서 판매하고 있기에 한번 구매해 보았다. $85에 구매할 수 있었고 배송비용은 일률적으로 $20이었다. 제품 정보는 Torrence씨의 소개 영상이나 개발자 Rob Kim씨의 소개 영상을 참고할 수 있다.
케이스는 3D 프린팅 된 것 같은데, 내부에는 (직접 열어보지는 않았지만) Tang Nano라는 FPGA 보드가 들어 있다고 한다. 좌우측에 VGA 포트와 HDMI 포트가 위치해 있고, 윗쪽에 각각 스캔라인효과/컬러/배경색을 설정할 수 있는 버튼 3개가 있다. 아랫쪽에는 Apple IIc 기기 후면 15핀 비디오 포트에 연결할 수 있는 커넥터가 있으며, 커넥터 연결 시 빠지지 않도록 하는 핸드 스크류 장치가 있다(Apple IIc 전원이 켜진 상태에서 이 장치를 Apple IIc 비디오 포트에서 꽂거나 빼지 말라고 개발자가 강력히 경고하고 있다).
Apple IIc 디스플레이 포트에 연결하기 위해서는 Apple IIc 손잡이를 아랫쪽으로 내려야 하는데, 그렇게 하고 나면 장착되었을 때 Apple IIc 기기와 핏이 어느 정도 맞는다.
Tangy Pack을 'Floopy Emu'와 함께 구동했는데, 둘 다 Apple IIc 기기의 전원을 사용하기 때문에 전력 사용량에 대해 걱정했으나 사용하는 동안 특별히 전원 문제는 없었다.
HDMI 포트를 통해 1080p 디스플레이에 연결했더니 전원을 켜자 마자 'Apple //c' 로고가 바로 보였고, 40컬럼 모드에서 텍스트와 80컬럼 모드에서 텍스트를 보니 적당하게 보였다(아래 이미지는 모두 스캔라인 효과를 켠 모습이다).
그래서 40컬럼 텍스트 프로그램(Copy II plus 등)이나 80컬럼 텍스트 프로그램(AppleWorks 등) 모두 사용에 불편함은 없어 보인다.
'Ultima IV' 타이틀 화면을 기준으로, 버튼을 통해 설정한 화면의 모습은 다음과 같다.
버튼을 통한 즉각적인 설정 변화 방식은 나름의 장점이 있겠는데, 예를 들어 컬러로 게임을 플레이 하다가 컬러 텍스트 기반의 유틸리티를 사용하게 되면 버튼 조작 한번으로 바로 흑백으로 전환하여 보기 좋게 만들 수 있다(과거 Apple 모니터의 Color Killer 기능 처럼).
게임에서의 화면 표시 품질은 개인적으로 좀 편차가 있게 느껴졌다. 예를 들어 'Bard's Tale III' 타이틀 화면의 경우 CRT 화면과 비슷하게 보이다가도 'Ultima V' 타이틀 화면에서는 'Apple in PC' 에뮬레이터의 모습과 비슷하게 보인다. 색상은 전반적으로 크게 이질감이 없는 듯 하다.
다른 디스플레이 장치 또는 비디오 변환 장치와 비교해 볼 수 있도록 다음 글에서 정리해 보았다.
전반적인 느낌과 소감을 말하자면 다음과 같다.
(1) 간단히 사용하기 좋다
별도의 전원이나 별다른 사전 설정 없이 바로 장착해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보인다. 캡쳐 장비 등 일부 디스플레이 장치를 가리기는 하지만 640x480 해상도를 변환해서 표시할 수 있는 HDMI(실제로는 DVI 신호라고 함)/VGA 인터페이스 디스플레이가 있으면 제법 괜찮은 Apple II 화면을 볼 수 있다.
(2) RGB 영상 수준으로 변환하는 것이 아니고 그냥 컴포지트 신호를 변환하는 것으로 보인다
변환된 영상 출력이, RGB 출력 처럼 칼 같은 이미지의 선명성을 주는 것은 아니었다. Apple IIc 후면 포트에 장착하는 외국의 비디오 변환기 중에는 흰색 라인 같은 요소들을 RGB 신호 처럼 깨끗하게 표시하는 것들이 있기에 이 장치도 그런 특성을 보여줄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렇지는 않았다. 물론 개인적으로 Apple II 컴포지트 영상 특유의 색 번짐(color fringing) 현상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이미지 텍스트 가독성 저하 등 단점도 있을 수 있기에 호불호가 있을 것 같다.
예를 들어 아래의 이미지는 Tangy Pack에서 'Ultima V'의 텍스트 출력이고...
비교를 위한 아래 이미지는 MiSTer의 Apple II 코어에서 동일한 화면을 출력한 결과이다.
(3) RGBtoHDMI 아날로그 변환과 비슷하게 보인다
'The Oregon Trail' 게임을 구동하고 스캔라인 효과 없는 컬러 화면을 보는데, 어디서 많이 봤던 영상 같았다. 찾아보니 예전에 유투브 채널 RetroHackShack의 영상 중 하나에서 RGBtoHDMI 장치를 Apple IIc 기기에 연결하는 부분(36:35 부근)에서 봤던 모습이 연상된 것이었다. 다시 비교해 봐도 비슷하게 느껴지는데, 아마도 이 장치의 영상 특성이 RGBtoHDMI와 비슷한 것 같다.
(4) 이미지의 선예도와 가독성은 좀 부족할 수 있겠다
앞서 언급한 변환 화면의 특성 때문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 일부 이미지의 선예도나 그래픽의 글자 가독성이 불편함을 초래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이 부분은 'PVM-1410'의 결과(예 #1, 예 #2)나 'EYOYO EM10'의 결과(예 #1, 예 #2)에 비해 부족해 보인다.
결과적으로, 적당한 수준에서 편리하게 Apple IIc를 요즘의 디스플레이에 연결해서 사용하려고 할 때 괜찮은 솔루션으로 보인다. 다만 Apple II 영상을 RGB 영상 수준으로 선명하게 변환해 줄 것이라고 기대해서는 안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