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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 II 주변기기] Apple IIc Tangy Pack 구매

wehong 2024. 9. 26. 00:34

최근 Apple IIc 기기에 연결하여 VGA 또는 HDMI 인터페이스를 통해 모던 디스플레이에 연결할 수 있는 제품인 'Tangy Pack'이 판매되었다. 이 주변기기를 Chris Torrence씨의 스토어에서 판매하고 있기에 한번 구매해 보았다. $85에 구매할 수 있었고 배송비용은 일률적으로 $20이었다. 제품 정보는 Torrence씨의 소개 영상이나 개발자 Rob Kim씨의 소개 영상을 참고할 수 있다.

케이스는 3D 프린팅 된 것 같은데, 내부에는 (직접 열어보지는 않았지만) Tang Nano라는 FPGA 보드가 들어 있다고 한다. 좌우측에 VGA 포트와 HDMI 포트가 위치해 있고, 윗쪽에 각각 스캔라인효과/컬러/배경색을 설정할 수 있는 버튼 3개가 있다. 아랫쪽에는 Apple IIc 기기 후면 15핀 비디오 포트에 연결할 수 있는 커넥터가 있으며, 커넥터 연결 시 빠지지 않도록 하는 핸드 스크류 장치가 있다(Apple IIc 전원이 켜진 상태에서 이 장치를 Apple IIc 비디오 포트에서 꽂거나 빼지 말라고 개발자가 강력히 경고하고 있다).

Apple IIc 디스플레이 포트에 연결하기 위해서는 Apple IIc 손잡이를 아랫쪽으로 내려야 하는데, 그렇게 하고 나면 장착되었을 때 Apple IIc 기기와 핏이 어느 정도 맞는다.

'Tangy Pack'를 'Floopy Emu'와 함께 구동했는데, 둘 다 Apple IIc 기기의 전원을 사용하기 때문에 전원 용량에 대해 걱정했으나 사용하는 동안 전원 문제는 없었다.

 

HDMI 포트를 통해 1080p 디스플레이에 연결했더니 전원을 켜자 마자 'Apple //c' 로고가 바로 보였고, 40컬럼 모드에서 텍스트와 80컬럼 모드에서 텍스트를 보니 적당하게 보였다(아래 이미지는 모두 스캔라인을 켠 모습이다).

그래서 40컬럼 텍스트 프로그램(Copy][+ 등)이나 80컬럼 텍스트 프로그램(AppleWorks 등) 모두 사용에 불편함은 없어 보인다.

'Ultima IV'를 기준으로, 버튼을 통해 설정한 화면의 모습은 다음과 같다.

컬러 / 스캔라인 효과 있음
컬러 / 스캔라인 효과 없음
그린(green) / 스캔라인 효과 있음
앰버(amber) / 스캔라인 효과 있음
화이트(white) / 스캔라인 효과 있음
컬러 / 스캔라인 효과 있음 / 배경색 파랑 (배경색은 검정, 파랑, 흰색 중 선택 가능)

버튼을 통한 즉각적인 설정 변화 방식은 나름의 장점이 있겠는데, 예를 들어 컬러로 게임을 플레이 하다가 컬러 텍스트 기반의 유틸리티를 사용하게 되면 버튼 조작 한번으로 바로 흑백으로 전환하여 보기 좋게 만들 수 있다(과거 Apple 모니터의 Color Killer 기능 처럼).

 

게임에서의 화면 표시 품질은 개인적으로 좀 편차가 있게 느껴졌다. 예를 들어 'Bard's Tale III' 같은 게임에서는 CRT 화면과 비슷하게 보이다가도 'Ultima V' 같은 게임에서는 에뮬레이터 'Apple in PC'의 모습과 비슷하게 보인다. 색상은 전반적으로 이질감이 크게 없는 듯 하다.

 

다른 디스플레이 장치 또는 비디오 변환 장치와 비교해 볼 수 있도록 다음 글에서 정리해 보았다.

 

Apple IIc 화면 비교 < PVM-9L3, LMD-1410, LMD-9050, EYOYO EM10, Tangy Pack, AV2HDMI, ODV, MiSTer Apple II 코어 >

1. Bard's Tale III(1) PVM-9L3 (CRT)(2) LMD-1410 (LCD)(3) EYOYO EM10 (LCD)(4) Tangy Pack (변환기)(5) AV2HDMI (변환기)(6) MiSTer의 Apple II 코어 (복각) 2. Wasteland(1) PVM-9L3 (CRT)(2) LMD-1410 (LCD)(3) EYOYO EM10 (LCD)(4) Tangy Pack (변환기)(

wehong.tistory.com

 

전반적인 느낌과 소감을 말하자면 다음과 같다.

(1) 간단히 사용하기 좋다

별도의 전원이나 별다른 사전 설정 없이 바로 장착해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보인다. 캡쳐 장비 등 일부 디스플레이 장치를 가리기는 하지만 640x480 해상도를 변환해서 표시할 수 있는 HDMI(실제로는 DVI 신호라고 함)/VGA 인터페이스 디스플레이가 있으면 제법 괜찮은 Apple II 화면을 볼 수 있다.

(2) RGB 신호의 변환이 아니고 컴포지트 신호를 가공해 변환하는 것으로 보인다

변환된 영상 신호의 특성이, RGB 신호 처럼 칼 같은 이미지의 선명성을 주는 수준은 아니었다. Apple IIc 후면 포트에 장착하는 외국의 비디오 변환기 중에는 RGB 신호 처리 처럼 깨끗하게 표시하는 것들이 있기에, 이 장치도 그런 특성을 보여줄 것이라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물론 개인적으로 Apple II 컴포지트 영상 특유의 색 번짐 현상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이후 설명할 가독성 등 단점도 있을 수 있기에 찬반이 있을 것 같다.

(3) RGBtoHDMI 아날로그 변환과 비슷하게 보인다

'The Oregon Trail' 게임을 구동하고 스캔라인 효과 없는 컬러 화면을 보는데, 어디서 많이 봤던 영상 같았다. 찾아보니 예전에 유투브 채널 RetroHackShack영상 중 하나에서 RGBtoHDMI 장치를 Apple IIc 기기에 연결하는 부분(36:35 부근)에서 봤던 모습이 연상된 것이었다. 다시 비교해 봐도 비슷하게 느껴지는데, 아마도 이 장치의 영상 특성이 RGBtoHDMI와 비슷한 것 같다.

(4) 이미지의 선예도와 가독성은 좀 부족할 수 있겠다

앞서 언급한 변환 화면의 특성 때문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 일부 이미지의 선예도나 그래픽의 글자 가독성이 불편함을 초래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이 부분은 'PVM-1410'의 결과(예 #1, 예 #2)나 'EYOYO EM10'의 결과(예 #1, 예 #2)에 비해 부족해 보인다.

 

결과적으로, 적당한 수준에서 편리하게 Apple IIc를 요즘의 디스플레이에 연결해서 사용하려고 할 때 괜찮은 솔루션으로 보인다. 다만 Apple II의 영상을 RGB 영상 수준으로 깔끔하게 변환해 줄 것이라고 기대해서는 안될 것 같다. 그런 점에서 'EYOYO EM10' 등 컴포지트 신호를 그대로 받는 디스플레이 사용자에게는 필요성이 조금 애매할 수 있을 것 같으며, RGBtoHDMI 장치를 사용하는 사람도 흑백 전환 기능이 필요하지 않다면 굳이 이 장치를 사용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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