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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iani - macOS용 Apple II 에뮬레이터 - 사용 소감 본문
Mariani는 'Apple II 에뮬레이터들을 살펴보다' 글의 comment란에서 'hexley'님이 알려주셔서 알게 된 에뮬레이터이다.
프로젝트의 GitHub 페이지의 소개에 따르면, 'AppleWin on Linux'라는 AppleWin의 Linux 포팅 결과 기반으로 그걸 다시 macOS에 맞추고 UI를 추가한 것 같다(LinApple이 아닌 AppleWin의 Linux 포팅이라는 점에서 'AppleWin on Linux'도 흥미롭다). 그런 의미에서 'Mariani'는 'AppleWin on Linux'의 macOS용 프론트엔드 프로그램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실행을 해 보고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마치 Windows 운영체제에서 AppleWin의 화면을 보는 듯한 비디오 출력의 품질이었다. NTSC 컴포지트 출력 느낌이 잘 살아 있으며 기본적으로 50% 스캔라인 효과 옵션이 켜져 있다.
UI도 나름 편리해서, macOS 앱의 기본 메뉴 구조에서 여러가지를 선택할 수 있고 윈도우의 하단에 유용한 아이콘들이 배치되어 있다. 윈도우의 왼쪽 하단에 각 디스크(플로피 및 하드디스크) 드라이브 아이콘이 있는데 이를 통해 디스크 파일을 바로 선택할 수도 있고 드라이브 동작 상태도 확인할 있다. 오른쪽에는 사운드 아이콘이 있어 사운드 볼륨을 바로 무음으로 하거나 켤 수 있으며, 그 옆에 화면 레코딩이나 스크린샷 아이콘도 있어서 바로 화면의 내용을 저장할 수 있다.
설정 화면에 들어 가면, 화면 레코딩이나 스크린샷 위치를 지정할 수 있는 General 탭, Apple II 보드 종류와 각 슬롯을 설정할 수 있는 Computer 탭, 화면 설정과 사운드 설정을 할 수 있는 Audio/Video 탭, 빠른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 특성 선택과 하드 디스크 이미지 파일을 지정할 수 있는 Storage 탭을 볼 수 있다.
메인보드 종류는 오리지널 Apple II 부터 Enhanced Apple IIe 까지 선택할 수 있고 그 외에 해외의 호환기 몇 가지도 선택할 수 있다. Apple IIc는 선택 항목에 없으며, 메모리는 증설은 Expansion 항목에서 Saturn 128KB 메모리 등을 선택함으로 할 수 있다.
흥미로운 것은 슬롯 별로 장착할 장치를 설정하는 부분이다. 다양한 장치를 설정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슬롯의 적당한 자리에서 해당 항목을 보여줘서 선택하기 편했다. AppleWin의 요즘 버전에서와 같이 3번 슬롯에 VidHD를 설정할 수도 있는데, 설정하니 화면이 이상하게 보였다.
이 에뮬레이터의 또 하나 놀라운 점은 다양한 분석 기능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디버거는 디스어셈블된 인스트럭션과 직관적인 CPU 레지스터 상태 등을 보여 주고, 메모리 뷰어는 ROM과 RAM의 메모리 상태까지 보여주며, 디스크의 Examine 기능은 디스크 내의 항목 별로 크기나 갱신 정보 등을 보여준다.
사용하면서 불편했던 점을 꼽으라면 VidHD가 제대로 동작하지 않았던 것 외에, 하드 디스크 이미지가 Eject 되지 않는 점을 꼽겠다. 에뮬레이터가 켜지면 기존에 설정된 디스크 드라이브 파일을 그대로 읽는데, 플로피 디스크의 경우 Eject 메뉴가 있으나 하드 디스크의 경우 Eject 메뉴가 없다. 슬롯에서 하드 디스크 장치를 내리면 플로피 디스크로만 동작하지만, 다시 하드 디스크 장치를 올리면 기존에 선택했던 하드 디스크 이미지가 다시 자동으로 사용된다.
아쉬운 점을 추가하자면, 앱을 설치하거나 빌드하기 위해 요구되는 macOS 버전이 비교적 높기 때문에 오래된 macOS 환경에서 실행하기 어렵다. Apple II 애뮬레이션 자체는 리소스가 많이 요구되지 않을 것 같아서 macOS 10.12 Sierra에 설치하려 했더니 더 높은 버전의 OS를 요구했다. 직접 빌드를 위해 Xcode도 특정 버전 이상이 필요하고, 빌드 환경 구축을 위해 brew를 통한 라이브러리 설치가 필요한데 이것도 낮은 버전의 brew 환경에서는 설치가 안되는 라이브러리가 있었다.
전반적인 소감을 이야기 하자면, macOS에서 매우 만족스러운 Apple II 에뮬레이터라고 생각한다. 화면 품질도 좋고, 다양한 장치를 지원하며, 여러가지 분석 기능을 제공하는 것으로 보인다. 오픈소스로서 무료라는 점과 NTSC 컴포지트 화면의 품질 측면에서, macOS의 대표 Apple II 에뮬레이터인 Virtual ][ 보다도 낫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