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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I Apple IIe Emulator 사용 소감 본문
프로젝트 GitHub의 설명에 따르면 특별한 기반 없이 직접 만들어진 Apple IIe 에뮬레이터라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많은 부분에서 기존 Apple II 에뮬레이터와 다른 독특함을 느꼈다.
GitHub 페이지에 언급된 몇 가지 라이브러리들을 설치하면 빌드에는 큰 문제는 없었다. 마지막에 '(sudo) make avail'을 하면 '/usr/local/bin' 디렉토리에 빌드한 바이너리의 심볼릭 링크가 만들어 지는데, 이 말은 설치를 했다고 해서 로컬 디렉토리에 빌드 후 생성된 실행파일을 그냥 지우면 안된다는 말이다.
이 에뮬레이터는 여러가지 부분에서 독특하다.
첫번째로 독특하게 보이는 것은 이제까지 다른 에뮬레이터에서 본 적 없는 것 같은 화면 출력의 스타일이다. 스캔라인 효과는 있지만 딱히 CRT 화면을 흉내내려는 모습은 아닌 것 같으며, 색감이 나쁘지 않고 깔끔해서 시원하게 보이기도 한다.
컬러의 경우 세 가지 선택 옵션(Color NTSC, Color NTSC (Alt), Color Mega2) 이 있는데 거의 색상 팔레트만 바뀌는 수준으로 보인다. 단색 화면 색상으로 Green과 Amber를 지원한다.
두번째로 독특하게 보이는 것은 올드맥의 OS와 스타일이 비슷한 유저 인터페이스 형식이다. 창이나 버튼 등의 시각적 스타일도 올드맥의 UI와 흡사하지만, 클릭한 상태로 메뉴에서 항목을 선택하는 조작법도 올드맥과 비슷했다. 이것에 대한 호불호가 나뉠 수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좋지 않은 선택이라고 생각하는데, 그 이유는 이런 스타일이 Linux 데스크탑 내의 다른 환경과 매우 달라 이질감이 느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올드맥 사용 경험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이상하게 느껴질 수도 있어 보인다.
세번째로 독특하게 보이는 것은, 디스크를 읽거나 쓸 때 디스크의 접근 지점을 그래픽으로 표시해 준다는 것이다. 드라이브 액세스 발생 시 왼쪽 공간에서 디스크 이미지가 회전하면서 접근 트랙과 섹터를 색상으로 표시한다. 전문가라면 프로텍터 분석 등에 사용할 수 있겠지만, 일반적인 사용자라면 디스크가 사용되고 있다는 정보를 인식하는 정도에 국한 될 것이기 때문에 다소 과하게 보이기도 한다.
이 에뮬레이터의 장점이라면, 소스가 공개되어 있고 개발자들이 (이 글의 작성 시점에) 활발히 개발하고 있다는 점인 것 같다. 그리고 어떤 특정한 에뮬레이터 기반 기술 위에서 만들어진 것이 아니고 새로운 코드로부터 만들어 진 것이기 때문에 향후 여러가지 방향으로의 발전도 기대할 수 있겠다.
반면에 단점으로는 아직 완전하게 구현되지 않았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현재 Enhanced IIe 외에 다른 Apple II 기종을 선택할 수 없고, Mockingboard를 포함한 다양한 확장 장치가 아직 구비되어 있지 않으며, 하드 디스크 이미지도 사용할 수 없다. 다소 이질적으로 보이는 UI가 개선될 필요도 있어 보이고, 빌드 디렉토리를 그대로 남겨두는 인스톨 과정도 바뀔 필요가 있어 보인다. 개인적으로는 '_mii_speaker_timer_cb Underrun'이라는 로그 메시지가 뜨면서 스피커 사운드 출력이 불안정한 것이 불만이었다.
종합적인 의견으로는, 독특함이 있어서 Linux에서 재미있게 사용해 볼 만한 하지만 좀 더 완성도가 갖추어지기를 기다려야 하는 Apple II 에뮬레이터라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