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X-LITE에 사용하기 위해 구매한 미니 키보드 RBK-107U

그동안 SX-LITE를 사용할 때 키보드는 Filco Majestouch FKBN87MC나 스카이디지털 NKEY-2를 사용했다. 두 키보드가 PS/2 연결을 지원했기 때문이다. 얼마 전의 글에서 언급했듯이, FKBN87MC는 청축이라 소음이 심하고 NKEY-2는 풀사이즈 104키라 공간을 많이 차지 하여 혹시나 하고 COX CK01 키보드가 연결되는지 확인해 보기도 했다.

SX-LITE 추가 확인

PS/2 연결이 되는 저렴한 미니 사이즈 키보드를 찾아 보았는데, 키보드코리아의 RBK-107U 모델(USB 버전과 PS/2 버전이 개별 모델임)이 보여서 한번 구매해 보았다. 멤브레인 방식이고 N-Key Rollover를 지원하지 않을 것임이 예상되었지만, 가격도 비교적 저렴하고 크기가 작은 PS/2 키보드가 다른 곳에서도 필요할 것 같아서 구매를 결정했다. 구매 후 바로 SX-LITE에 연결해 보았다.

키보드는 소형 노트북의 키보드처럼 키들이 오밀조밀 배치되어 있지만 대체로 누락된 키는 없어 보인다. 특히 펑션(FN)키로 대치되는 키가 많지 않다는 점은 괜찮아 보인다. 오른손 쪽에 위치한 키들이 작아졌고 더 붙어 있다는 점은 아쉽다. 한글키보드 레이아웃이어서 한/영, 한자 키가 더 밀집도를 높게 하는 것 같은데, 구매 시점에서 영문 버전을 구하기 어려웠다.

하부 안쪽이 튀어 나와서 키보드 뒷쪽을 높게 만들기는 하지만 높이조절 다리가 달려 있지는 않다. 특히 타이핑 할 때 약간 들썩이는 느낌이 들었는데, 키보드를 놓고 사용한 바닥이 평평한 편이고 다른 키보드를 사용할 때 불편함이 없었기에 이 키보드의 문제 같았다.

타이핑의 느낌은 멤브레인 키보드로서 예상한 수준이었다. 조금 의외였던 것이 있다면 키를 누를 때 힘이 꽤 들어 간다는 것이었는데 기계식 55g 이상의 힘이 들어가는 느낌이었다. 방향키가 조금만 더 컸으면 좋았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키스킨이 기본으로 포함되어 있는데, 먼지를 막기도 하겠지만 키 타이핑 감을 조금 더 부드럽게 해 주기도 하는 것 같다.

SX-LITE에 사용해 본 소감은 다음과 같다.

(1) 작고 가벼워서 같이 사용하기 좋기는 하다

FKBN87MC보다 가볍고 NKEY-2보다 작아서 좋다.

(2) N-Key Rollover가 안되는 점은 아쉽다

테스트 해보니 역시 지원되지 않는다. 특히 가운데 열의 키들은 두 개 이상 동시 입력이 안되는 경우도 있었다. 'Aleste 2' 게임의 경우 Shift-Z-위/아래-좌/우의 네 가지 키 동시 입력이 대부분 잘 되었으나, 잠깐동안 Shift 키가 인식이 안 된 적이 있다.

(3) 키 압력 때문에 게임을 오래 플레이 하기 어려웠다

역시 키 압력을 무시하지 못하겠다. 잠깐 사용은 괜찮지만 길게 사용하면 할수록 손에 무리가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