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Bitdo 네오지오 무선 컨트롤러 (NEOGEO Wireless Controller)

8Bitdo에서 출시했던 네오지오 무선 컨트롤러를 구매했다. 네오지오 MVS/AES 혹은 네오지오 CD에 직접 연결할 수 있는 컨트롤러는 아니고, 네오지오 CD의 컨트롤러와 유사한 모양으로 현대의 기기에 사용할 수 있도록 출시된 것이다.

제품은 컨트롤러, USB케이블(USB-A to C), 네오지오 미니 연결용 USB 어댑터(USB-A(암) to 마이크로5핀), 무선연결용 USB 동글, 설명서로 구성되어 있다. 네오지오 미니 연결을 위한 어댑터를 보니, 이 제품 기획의 시작이 네오지오 미니에 동봉된 컨트롤러에 대한 대안이 아니었을까 싶다.

컨트롤러의 가장 큰 특징은 역시 스틱 부분이다. 오리지널 컨트롤러의 마이크로 스위치 접속 방식과 비슷하게 구현이 되어 있으며, 일반적인 아날로그 스틱과 비슷한 네오지오 미니 컨트롤러와는 다르다. 하지만 오리지널 컨트롤러와 얼마나 비슷한지에 대한 사용자들의 의견을 살펴보니 '완전히 동일하지는 않다'는 의견이 다수인 것 같은데, 오리지널 컨트롤러를 사용해 보지 않은 입장에서는 판단하지 못하겠다. 다만 네오지오 포켓의 스틱부와 비교해 보면 조작 방식과 스위치 소리는 비슷한데, 한쪽 방향에서 반대편 방향으로(예를 들어 좌측 끝에서 우측 끝으로)의 이동 거리가 멀어서 조작 시에 손가락이 많이 움직여야 한다는 느낌이 든다.

A, B, C, D 버튼은 오리지널(초기형)과 흡사한 색상과 위치를 가지고 있다. 버튼의 순서는 연결되는 기기에 따라 달라질 것 같고, MiSTer에 연결 시 A-B-C-D 버튼이 각각 B-A-Y-X 버튼으로 인식했다. 버튼의 클릭감은 보통의 8Bitdo 컨트롤러 버튼과 비슷하다.

6버튼 구성을 위해 네오지오 오리지널 컨트롤러와 달리 L, R 버튼이 존재한다. 8Bitdo M30의 L, R 버튼과 모양도 비슷하고 누르는 느낌도 비슷했다. L, R 버튼 사이에 USB-C 연결 단자와 페어링 버튼이 위치한다.

스틱과 A, B, C, D 버튼 사이에 오리지널과 비슷하게 Select, Start 버튼이 있다. 닌텐도 스위치에 연결되는 컨트롤러가 아닌데 Select 글자 앞에 '-' 표시와 Start 글자 앞에 '+' 표시가 있는 것이 의아하다. 그 부근에는 다른 8Bitdo 컨트롤러와 비슷하게 별표 버튼과 Home 버튼이 존재한다.

컨트롤러 하단에는, 무선 연결 시 블루투스와 2.4G 방식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 스위치가 위치한다.

전반적으로 만듦새가 좋은 컨트롤러로 보인다. 스틱 부분도 오리지널과 동일하지 않지만 오리지널 컨트롤러에 대한 경험이 없다는 사용할 만 하다는 평이 대다수인 것 같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 컨트롤러의 사용처가 매우 제한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일단 스틱을 좌우 간 또는 상하 간으로 조작 시에 움직임이 커지기 때문에, 대전 격투 게임을 제외하고 슈팅이나 액션 게임에 일부러 사용할 이유를 찾기 어려웠다. 더불어 6버튼 구성에 A, B, C, D 버튼이 다이아몬드 형태의 대칭을 이루고 있지 않기 때문에, 네오지오 게임이 아니면 사용이 불편할 가능성도 커 보인다. 또한 다른 사람과 함께 있는 공간에서는 스틱의 딸깍거리는 소리 때문에 사용할 때 주변에 신경이 쓰일 수도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