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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PS5나 스위치2보다 더 많이 사용하고 있는 XBOX 360. 그 이유...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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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PS5나 스위치2보다 더 많이 사용하고 있는 XBOX 360. 그 이유...

wehong 2026. 2. 5. 17:41

얼마 전에 관련 글을 올렸던 것 처럼, 예전에 버려진 것을 가져왔던 XBOX ONE과 XBOX 360을 요즘 사용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XBOX 360의 사용 비중이 높은데, 심지어 PS5 기기나 닌텐도 스위치 2 기기보다 더 많은 시간을 사용한 것 같다.

 

XBOX 360과 XBOX ONE 경험

오래전에 재활용 수거하는 곳에서, 버려진 것으로 보이는 XBOX 360 (S 모델) 기기와 XBOX ONE 기기를 발견하고 가져 온 적이 있다. 가져온 기기를 켜볼 시간도 없고 거치시켜 놓을 공간도 없어서 오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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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BOX 360 플랫폼 자체에 묘한 매력을 느끼기도 했지만, 요즘과 다른 그 시절 게임 콘솔 및 게임들의 특성이 크게 인상적으로 다가오기도 했다. 그래서 요즘 왜 XBOX 360과 그 시절 게임들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지 그리고 어떤 점이 만족감을 주었는지에 대해 이야기 해 보려고 한다.

 

(1) 콘솔을 네트워크에 꼭 연결 하지 않아도 게임 플레이가 되었다

최근 PS5 버전의 게임 하나를 두고 예비 구매자들 사이에 설왕설래가 있었다. 게임 패키지를 구매해도 디스크를 넣고 네트워크 통해 업데이트를 해야 정상적인 게임을 할 수 있다는 사전 안내 때문이었다. 아마도 PS5 버전 체험판과 동일한 오류가 본편에 있어서 day-1 패치를 해야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요즘은 게임 콘솔들이 대부분 네트워크에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다운로드 버전 게임도 바로 구동할 수 있기도 하고 이런 패치도 바로 적용할 수 있기는 하다. 그래서 게임 제작자들이 물리 디스크 자체만으로 게임이 구동될 수 있는지에 대해 별로 신경 쓰고 있지 않은 것 같다.

특히 PS4/PS5 콘솔에서 물리 디스크를 넣어도 결국 디스크 내용을 내부 스토리지에 복사한 후 그것을 실행하거나 혹은 네트워크에서 다운로드 받아서 실행하는 경우가 많아서, 게임 디스크 자체가 요즘 말이 많은 닌텐도 스위치 2 기기의 키 카드처럼 되어 버린 것 같다.

PS3나 XBOX 360도 네트워크 연결을 이용해야 많은 것을 누릴 수 있는 플랫폼이기는 하다. 네트워크로 스토어에 접속하여 구매한 다운로드 버전을 다운로드 받아 플레이 할 수 있고, 계정에 게임 성과들을 기록하거나 친구와 공유할 수 있었으며, 다른 사람과 멀티플레이를 할 수도 있다.

PS3나 XBOX 360 시대에도 네트워크를 통한 패치나 업데이트는 있었던 것 같지만, 내가 관찰하기로는 많은 개발사들이 그런 패치를 자제했던 것 같다. 당시 네트워크 환경이 지금과 달리 열악한 경우도 많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XBOX 360 기기에 게임 디스크를 넣었을 때 대부분의 게임들이 그대로 잘 실행되었으며, 내부 스토리지에 게임 내용을 복사하려 한다거나 다른 무엇인가를 다운로드 받기 위해 네트워크 연결이 필요하다는 경고가 뜨지는 않았다.

이번에 사용하고 있는 XBOX 360의 경우 네트워크 연결을 하면 어떻게 될 지 몰라서 일부러 네트워크 연결을 하고 있지 않은데, 특정 계정으로 로그인할 때 그 정보를 XBOX Live와 연동하기 위해 네트워크 연결을 권장하기는 했지만, 게임과 관련해 네트워크 연결을 요구한 적은 없었다. 그리고 내가 보유한 대부분의 게임들은 게임 디스크를 넣어 플레이 할 때, 적어도 플레이 했던 게임들 중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 PS4 게임에서도 디스크를 넣고도 뭔가 다운로드 받는 것이 끝날 때 까지 게임을 플레이 하지 못한 경우가 많았던 것과 대비되었다.

그렇게 되니 디스크에 게임 자체가 온전히 담겨져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디스크들이 게임 자체라고 느껴져서 더 애착을 가질 수 있었다. 게임을 실행할 수 있는 키가 아니라 레트로 게임 카트리지처럼 게임을 담고 있는 저장소로 보였다.

물론 게임을 하드 디스크에 복사하지 않고 디스크에서 게임을 직접 실행할 때 디스크 읽기가 많아져서 게임 진행이 느려지는 불편함이 생기는 경우도 있었다. '다크 소울'처럼 리트라이를 계속하게 되는 게임을 디스크로만 구동하면 게임 재실행 시간이 길어져서 기다리는 것이 불편했다. 하지만 그럴 때에는 XBOX 360에서 디스크 게임을 하드 디스크에 복사를 하여 실행하는 옵션을 선택할 수도 있었다. 게임을 디스크에서 직접 실행할지 아니면 하드 디스크에 복사한 후 실행할지 선택할 수 있게 되어 있는 점도 좋았다.

 

(2) HDMI 단자로 연결하면 요즘의 모니터에 연결해서 플레이 가능하다

PS2 새대의 콘솔만 해도 HDMI 연결을 지원하지 않고 AV, RGB, 컴포지트 같은 연결을 이용해야 했다. CRT TV 또는 모니터나 이런 레거시 단자를 지원하는 대응 디스플레이가 없다면 요즘의 디스플레이에서 OSSC, RetroTINK 등의 변환 장치가 필요하게 된다. 레트로 게임은 물론이고 비교적 나중의 게임인 PS2 게임을 실기로 플레이 하려고 해도 CRT 모니터나 GBS-C 등의 장치를 써야하는 것에 비해, XBOX 360S 기기는 요즘의 FHD 디스플레이에 HDMI 단자로 연결하기만 해도 되어서 매우 편리했다.

 

(3) 적어도 나에게는 지금 보아도 그렇게 나쁘지 않은 게임 그래픽을 보여주었다

소위 7세대 콘솔이라고 부르는 PS3와 XBOX 360 콘솔의 게임들을 이전에 별로 접할 기회가 없었다. 그래서 막연히 이 시대 게임들이 현 시점에서 꽤 조악해 보이는 게임 그래픽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 예단했었다.

하지만 XBOX 360 게임들을 여러 개 플레이 해 보니 적어도 나에게는 게임 그래픽이 나쁘게 느껴지지 않았다. PS4 또는 XBOX ONE 세대 게임의 그래픽보다는 부족하겠지만 게임에 몰입하는데 전혀 지장이 없었으며, 오히려 이 정도 수준의 게임 그래픽만 갖추는 것이 게임 본연의 내용을 즐기기에 더 적합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물론 낮은 해상도를 강제로 업스케일링하여 이미지가 거칠어 보이는 경우도 많고, 프레임 드랍이 심해서 화면 갱신이 초당 30 프레임을 유지하지 못하는 경우도 보이기는 했다. 하지만 그 정도는, 현 세대 게임 콘솔에서도 모든 게임이 4K 해상도 / 60 프레임을 맞추지는 못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상황으로 보였다.

 

(4) 아케이드 스타일의 액션 게임을 플레이 하기에 괜찮은 성능을 보여주었다

PS1이나 세가 새턴 플랫폼에서는 아케이드 게임들이 조금 아쉽게 이식되어 있는 것 같고, PS4/PS5나 닌텐도 스위치 1/2 플랫폼에서는 레트로 게임의 복각 말고는 비교적 간단한 아케이드성 액션 게임 비중이 적어 보이는데, XBOX 360에서는 간단하지만 흥미로운 아케이드성 액션 게임들이 많이 보여서 좋았다. 그리고 XBOX 360 콘솔이 그런 게임들을 부드럽고 너끈하게 구동하는 것 같아서 마음에 들었다.

 

(5) 게임 패키지 안에 요즘은 보기 힘든 충실한 설명서가 들어 있었다

요즘 패키지를 구매하면 케이스 안에 디스크나 카트리지 매체만 하나 덜렁 들어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8~90년대 레트로 게임들은 물론이고 이 시절에도 게임 패키지 내에 설명서가 들어 있다. 이 세대의 후반부에는 설명서가 점점 없어지고 온라인 메뉴얼이라는 것으로 대체되는 추세인 것으로 보이기는 하지만, 관심을 갖게 된 많은 게임들은 패키지 내부에 설명서를 가지고 있었다.

요즘 게임들은 게임 자체에서 스토리와 상황 설명을 하고 게임 내 튜토리얼에서 조작법도 알려준다고 주장하는 것 같다. 하지만 오랜만에 다시 플레이 하는 게임을 중반부터 플레이 한다면, 그 스토리와 조작법에 익숙해 지기 쉽지 않을 것이다. 오랜만에 '헤일로 3' 게임을 플레이 할 때 설명서 내 인물관계를 보며 과거 기억을 떠올릴 수 있었고, 오랜만에 '버추어 테니스 3' 게임을 플레이 설명서에 적혀있는 조작법 그림 하나만으로 조작에 다시 적응할 수 있었다.

특히나 정식발매된 게임의 경우 한글로 게임 설명을 볼 수 있다는 점이 반가웠다. 심지어 정식발매되었지만 게임 내 언어가 한국어가 아닌 경우에도 설명서는 한국어로 되어 있는 경우가 있어 당시에도 요긴했을 것 같다.

입수한 많은 게임들의 내부 설명서들은 볼륨이 작지도 않아서 그것만 읽는 재미도 있었다. RPG 게임이나 몇몇 한국어화가 충실한 타이틀의 경우 설명서를 통해 새롭게 정보를 알게 되는 경우도 있었다.

 

(6) 한국어 자막과 음성이 지원되는 게임을 자주 볼 수 있었다

PS2 시절 즈음 한국의 게임에 한국어화 바람이 크게 일었다가 PS3나 XBOX 360 시절에 그 바람이 많이 잦아들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나름 한국어화된 게임 타이틀을 종종 찾아 볼 수 있었다. XBOX 360 플랫폼에도 한국어 자막을 사용하거나 게임 내 사용자 인터페이스에 한국어가 적용된 게임이 많은 것 같고, 특히 음성까지 한국어화된 것들 다수를 찾을 수 있어서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당시 한국어 성우들의 연기가 다소 정형화되어 있고 요즘처럼 자연스러운 언어로 녹음되어 있지는 않지만, 한국어 음성까지 들으면서 게임을 플레이 하면 게임 내용 이해도 쉽고 조작하기에도 편리함이 있다.

 

(7) 현 시점에 게임을 구매하는 부담이 덜했다

지금은 좀 바뀐 것 같긴 하지만, XBOX 360 중고 게임들을 구하기 위해 처음 알아보았을 때 생각보다 저렴한 중고가격에 놀랐었다. PS2 타이틀을 기준으로 생각하여 한국어 자막/음성이 된 몇몇 대표 타이틀들이 굉장히 비쌀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아서 자꾸 타이틀들을 구매했던 것 같다. 이제는 구하기 어려운 예전 게임들과 일부 레트로 게임들은 이미 중고 가격이 매우 높은 상황이지만, PS3와 XBOX 360 같은 7세대 콘솔의 게임들은 아직 저렴하게 구매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물론 '포르자 호라이즌'이나 '바이오쇼크' 정식발매판 같이 의미가 생겨서 다시 주목을 받는 게임 같은 경우는 이전 보다 중고 가격이 오른 것 같다. 더불어 가격이 저렴하더라도 디스크 상태가 좋지 않은 중고품도 다수 보이기는 했다.

 

(8) 하위호환 기능을 이용하면 더 나은 상태로 플레이 할 수 있었다

가지고 있는 XBOX ONE의 디스크 상태가 좋지 못하기도 하고 그 이상의 XBOX 기기를 가지고 있지 않아서 XBOX 360 디스크를 통한 하위호한 구동을 해 보지는 않았지만, XBOX 스토어에서 XBOX 360 게임을 구매해 구동해 보았더니 XBOX 360 보다 더 쾌적하게 플레이 할 수 있었다. 아키텍처가 전혀 다른 시스템에 맞춰 개발된 과거 게임을 이후 세대의 콘솔에서 플레이 할 수 있도록 한 환경구성은 개인적으로 대단히 놀랍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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