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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갑자기 PS5 슬림 스탠다드 에디션 구매 본문
한국에서 PS5가 처음 출시된 것이 2020년 11월이었으니 이 글의 작성 시점에 벌써 5년이 지났다. PS5 출시 후에도 나는 PS5 콘솔을 구매하지 않고 있었고, 관심있던 중 PS4로도 함께 출시된 경우 PS4 버전을 구매해서 플레이 했었다. 출시되는 게임에 관심을 덜 가지려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PS5를 구매하는 것은 나에게 과분한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다가 갑자기 PS5 콘솔에 대한 최근의 할인 행사 내용을 보게 되었고, 고심 끝에 1TB 저장공간과 디스크 드라이브가 달린 PS5 슬림 스탠다드 에디션을 구매했다. 가지고 있는 PC나 PS4 Pro에서는 구동할 수 없고 PS5로는 출시되는 게임 중 내용이 궁금한 게임을 향후 얼마간 구동시켜 볼 수 있는 환경을 갖출 수 있다는 단순한 생각으로 결정했다. 플래그쉽 모델은 아니지만 다시 한번 현세대 게임 콘솔을 구매한 꼴이 되었다.



이 기기를 구매하고 세팅을 해 보고 있었는데, 오늘 모 판매점에서 PS5 디스크 모델을 아주 저렴하게 판매하는 이벤트가 있었다고 한다. 구매한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다른 곳에서 동일 라인업의 제품이 엄청 저렴하게 판매되었다고 하니 속이 쓰리다.
각설하고... 출시가 오래된 제품인 만큼 이제와서 이 기기에 대한 스펙 설명을 여기에 적는 것은 의미가 없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이 기기의 몇 가지 모습에서 실망스러움을 느꼈는데, 그것을 중심으로 몇 가지 언급하고자 한다.
(1) 큰 부피
판매점 등의 매장에서 기기를 실제로 본 적이 거의 없어서 몰랐는데 기기의 부피가 예상보다 커서 당혹스럽다. 슬림 모델인데 슬림하지도 않다. 길이도 길고 (디스크 장착 버전이라서 그런지) 두께도 상당해 보인다. PS4 Pro보다 많이 커서 PS4 Pro가 있던 자리에 대체해서 두기는 어려웠다. 그래서 이 기기를 둘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 스트레스로 다가왔다. 수직 받침대가 들어 있지 않지만 수직으로 두고 싶어지는 이유는, 그래야 그나마 공간을 덜 차지하는 것 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2) 조잡해 보이는 시스템 UI(User Interface)
PS4 시스템에 익숙해서 그런지 몰라도 PS5 시스템 UI가 비직관적이고 조잡해 보였다. O, X가 바뀐 것이야 SIE의 파워가 일본에서 미국으로 넘어갔기 때문이겠지만, 기기의 사용자 시스템 UI의 모습은 PS3 시절 UI를 보는 것 같았다. 아이콘은 작아졌고, 메뉴 항목은 깊이가 깊어졌으며, 다양한 시스템 기능이 메모리를 소비하며 백그라운드에서 돌아갈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3) PS4/PS5 버전 판매 방식의 비규격화
'압솔룸'처럼 PS4 버전을 다운로드 형식으로 구매했는데 PS5 버전도 포함되어 있어서 바로 PS5 버전을 플레이 할 수 있는 경우가 있었다. 반면에 '스타워즈 제다이: 서바이버'처럼 다운로드 버전을 PS4 버전과 PS5 버전으로 나누어 판매하는 경우도 있었다. '호라이즌 포비든 웨스트'의 경우 PS4 버전 디스크를 PS5에 넣으니면 무료로 PS5 버전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갓 오브 워 라그나로크'의 PS4 버전 디스크를 PS5에 넣어도 1만원 정도의 업그레이드를 구매해야 PS5 버전으로 플레이를 할 수 있었다. 이렇게 정형화되지 않은 PS4/PS5 게임 판매 구조 때문에 두 버전 간 게임 관리에 매우 혼란스러웠다.
(4) PS5 게임 데이터와 PS4 게임 데이터의 분리
PS4에서 플레이 하던 게임의 데이터를 PS5로 가져오는 것이 가능했다. USB 메모리 스틱을 통해 PS4 Pro에 저장된 게임 데이터를 PS5로 옮겼는데, 혹시 PS4와 PS5를 동시에 지원하는 게임의 PS4 데이터를 PS5에서 사용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서 기대를 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PS4에서 가져온 게임 데이터는 PS5에서 PS4 모드로 게임을 구동할 때에만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페르시아의 왕자: 잃어버린 왕관' 게임의 다운로드 버전은 PS4 버전과 PS5 버전 모두를 포함하고 있는데, PS4에서 진행된 데이터를 PS5로 가져와도 그 데이터가 PS4 버전 전용이기 때문에 PS5에서 PS5 버전을 구동하면 사용할 수 없다. '호라이즌 포비든 웨스트' 같은 일부 게임은 자체적으로 PS4 데이터를 PS5 데이터로 전환하는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고 하는데, 대부분은 그렇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양 플랫폼 간 저장 데이터 포맷에 차이가 있어서 이런 구조를 가지는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이것이 좋지 못한 시스템 디자인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PS4를 사용하다가 PS5 기기를 신규로 구입하려는 사용자에게 걸림돌이 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PS5를 구매하면 당신이 하던 PS4 게임을 PS5에서 더 향상된 버전으로 "이어서" 할 수 있다'라는 수준이 되어야 PS4 사용자에게 어필되었을 것이다. PS4에서 '갓 오브 워 라그나로크'를 플레이 하던 사람이 PS5을 구매하여 향상된 게임으로 플레이 하고 싶다면, 1만원을 지불하여 PS5 게임으로 업그레이드하고 게임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5) 전면에 없는 USB-A 포트
PS5에서는 컨트롤러 유선을 위해 전면에 두 개의 USB-C 포트가 구비되어 있으며, USB-A 포트는 기기 후면에 위치한다. USB-A 규격이 이제 올드해졌을지 모르겠지만 아직까지도 보편적인 USB 메모리에 USB-A 단자가 많이 적용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따라서 USB-A 단자를 가진 USB 메모리를 PS5에 사용하기 위해서는 전면이 아닌 후면에 연결해야 했고, PS5 거치 방식에 따라 이점이 불편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