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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 게임] SKALD: Against the Black Priory 엔딩까지 플레이 소감 본문
오랜만에 RPG의 엔딩을 보았다. 처음 예상했던 것 보다 더욱 빠져들어서 플레이 했다. GOG에서 구매 후 스탠드얼론 형태로 플레이 해서 정확히 몇 시간을 플레이 했는지 확인하기 어렵지만, 근래에 다른 게임들에 비해 꽤 많은 시간을 들여서 플레이 한 것 같다. 엔딩까지 플레이 해 본 소감을 적어본다.


1. 그래픽
타일 형태의 맵 상에서 플레이 캐릭터를 움직여서 주변과 인터랙션하는 방식이나 전투 방식 등에서 이미 '울티마' 시리즈 등의 고전 RPG를 연상시키지만, 게임의 그래픽에서도 코모도어 64 게임이나 과거 16비트 PC의 EGA/VGA 그래픽 게임 등을 연상시킨다. 과거 레트로 컴퓨터에서 올드스쿨 RPG를 플레이 하던 추억이 있거나 그런 환경에 익숙한 플레이어에게는 이 게임의 그래픽이 친근하게 다가가는 요인이 될 것 같다.


레트로 스타일임에도 불구하고 몇몇 게임 내 이미지들의 표현은 훌륭해 보였다. 낮은 해상도와 적은 색상에서도 게임의 분위기를 이끌어 가는 아트웍을 종종 볼 수 있었다.

이러한 그래픽 스타일이 대상을 아주 사실적으로 표현하지 않는다는 점이 긍정적 요소가 되기도 한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했다. 어둡고 묘한 게임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종종 기괴한 이미지 그래픽들도 등장하는데, 만약 게임 내에서 그러한 분위기를 사실적인 그래픽으로 표현했다면 거부감으로 인해 이 게임을 많이 플레이 하지 못했을 지도 모르겠다. 이 게임의 그래픽이 어찌 보면 다소 만화적이기도 해서 그냥 덤덤하게 보면서 플레이 할 만 했다.

이러한 그래픽 스타일에 단점도 있었는데, 가장 큰 불편함은 게임 진행 중 상황 인식을 어렵게 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는 것이었다.
예를 들어, 단순해진 게임 그래픽 때문에 단순 배경과 중요 오브젝트 사이의 구분이 모호해지는 경우가 있었다. SHIFT 키로 중요 오브젝트들이 하이라이트 되기는 하지만, W/A/S/D 키로 캐릭터를 직접 조작할 때 화면에 보이는 이미지만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는 장애물로 이동 제약을 받는 경우도 많았으며, 던전에서 통로와 벽 구분이 잘 안된기도 했고, 어떤 그래픽 오브젝트가 그냥 길인지 주변을 꾸며놓은 장식인지 구분이 안되어 혼란스러웠던 경우도 많았다.
전투를 할 때 아군 동료 캐릭터 간 구별이 힘들어 질 때도 잦았다. 필드 상에서 캐릭터 이미지가 가뜩이나 서로 비슷하게 보이는데 장신구 아이템을 장착하면 더 고유의 특징마저 희미해지기 때문에 더 혼란스럽다고 느꼈다. 전투에서 현재 턴이 돌아온 캐릭터가 누구인지를 파악하기 위해 시선이 전투 필드보다 오른쪽 포트레이트 창의 현재 캐릭터 표시에 두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2. 스토리
이 게임이 기본적인 RPG 룰 안에서 스토리를 흥미롭게 끌고 나가는 것에 꽤 신경쓰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적어도 게임의 초반부에서는 게임 속 이야기에 집중하면서 플레이 했었다. 미스테리한 이야기 소재로 인해 다음 이야기 전개가 궁금했고, 챕터2와 챕터3에서는 포스트 아포칼립스가 연상되어 흥미로웠으며, 과거를 회상하는 플래시백 연출도 신선하게 느껴졌다. 설명 방식도 좋아서 텍스트를 읽는 맛도 괜찮았다.


하지만 게임이 중후반부로 스토리 진행 방식이 좀 아쉽기는 했다. 중후반부의 분위기와 진행 방식은 기존의 다른 RPG와 비슷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적을 격파함으로써 다음 이야기로 전개되는 반복 구조가 단조로워 보였고, 메인 스토리와 별도의 느낌을 가진 일부 퀘스트들이 보여서 재미가 조금 줄어드는 느낌도 들었다.

마지막에 스토리의 결말을 맺는 방식은 다소 충격적이었다. 스포일러가 될 것 같아서 자세히 언급하지는 못하겠지만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방향으로 스토리가 종결되었다. 모호하기도 하고 허무하기도 하며 기묘하기도 하고 발칙하기도 했다.

혹시 '웨이스트랜드' 시리즈 게임처럼 플레이어의 선택에 따라 분기나 변화가 생기는 RPG를 선호한다면 이 게임은 기대에 부흥하지 못할 것 같다. 게임에서 플레이어에게 큰 선택지를 주지 못할 뿐 아니라 스토리 진행에서 특별한 분기점도 없어 보인다. 덕분에 스토리가 탄탄하게 유지되는 이점은 있어 보이는데, 대신 스토리 진행의 관점에서 게임을 처음부터 다시 플레이 할 동기를 주지 못하는 것 같다.

3. 난이도
게임 초반에 퀘스트를 받아도 어떻게 접근해야 할 지 감이 잘 오지 않는 RPG들이 있는데, 이 게임은 그냥 진행하다 보면 이전에 부여받은 퀘스트를 수행할 수 있는 상황에 자연스럽게 진입되는 것 같았다. 그래서 게임 초반부에서는 부여받은 퀘스트들이 경험했던 다른 RPG들에 비해 부담이 덜했고 그로 인해 게임을 좀 더 편하게 진행할 수 있었다.

게임 초반부에는 게임오버가 되어도 대부분은 리트라이 하면 계속 게임을 진행할 만 한 난이도로 느껴졌다. 어떤 적과의 대결을 위해 별도로 레벨 업을 한 적도 없고 같은 구간을 재공략 한 적도 거의 없었다. 그렇다고 게임이 만만하다거나 밋밋하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고 오히려 이로 인해 게임의 초중반부에서는 스토리에 집중하면서 플레이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문제는 게임이 중후반부 이후로 가면서 난이도가 갑자기 어려워진다고 느껴진다는 것이다. 중후반의 전투에서는 난이도 상승이 가파르다고 느꼈다. 전투를 여러 클래스의 동료와 함께 하지 않으면 승리하기 어렵게 만든 것 같은 지점들이 보였다. 파티를 특정한 특성에 치중되어 맞추어 놓으면 그 다음 바로 다른 특성이 필요한 상황과 맞닥뜨리게 되곤 했다.
또한 넓은 공간에서 출구를 찾지 못해서 헤매었던 지점이 있었는데, 다른 사람들의 플레이를 보면 역시 비슷한 부분에서 고생을 하는 것을 볼 수 있어서 이런 것은 게임의 문제점로 보인다.

엔딩까지 플레이 하는 동안 다른 사람의 공략을 참조한 것이 두 번 있었는데, 그 정도면 일부 지점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경우 난이도가 무난하다고 봐도 되지 않을까 싶다.
4. 메뉴얼
이 게임에서 가장 아쉽고 불편한 점은 전통적인 형태의 메뉴얼이 없다는 것이었다. Steam이든 GOG든 다운로드 버전 게임에 메뉴얼이 포함되어 있지 않아서 이 게임 룰이나 기본사항을 확인하기 매우 어려웠다. 조작 방법 같은 것은 게임 내에 튜토리얼처럼 소개되기도 하고 배경 스토리의 경우 게임에서 직접 소개하고 있지만 다른 세부 사항에 대해서 참조할 자료가 마땅치 않았다.
마법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없어 해당 마법을 엉뚱하게 사용하기도 했고, 요리 레시피 아이템을 획득하고도 그 레시피대로 음식을 만드는 방법을 이해하지 못한 경험도 있었으며, 특성값을 지정할 때는 각 항목의 상세 내용을 몰라서 엉뚱하게 포인트를 찍기도 했다. 특히 화면 하단에 위치하여 번호 키에 할당된 버튼 중 일부는, 마우스를 올렸을 때에도 힌트 설명이 안나와서 무슨 버튼인지 인지하는데 꽤 시간이 걸렸다.
해외 사이트를 검색하니 팬메이드(fan-made) 메뉴얼을 제작하는 사람도 있다고 하니, 해외 유저들도 메뉴얼이 없다는 것을 아쉽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5. 세이브
게임을 세이브할 때 이름을 입력하게 되어 있어서 여느 RPG들처럼 세이브를 많이 생성할 수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화면에 보이는 이름의 개수만큼('자동_저장'을 포함하여 20개)만 세이브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뒤늦게 알았다. 게임의 분기가 많아 보이지도 않고 다시 과거 지점으로 돌아가고 싶은 경우도 많지는 않았지만, 혹시나 하고 중간에 세이브를 많이 하는 스타일이라 다소 불편했다. 어차피 각 세이브를 별도의 파일로 만들어서 PC 스토리지의 디렉토리에 저장할 것이므로 개수의 제한이 없게 했어도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6. 현지화
이 게임은 기본적으로 한국어를 지원하지 않는다. 매우 감사하게도 한국어 패치를 제작하신 두 분(#1, #2)이 계셔서 게임의 많은 부분을 한국어로 플레이 할 수 있었으나 아쉽게도 양쪽 다 완벽히 번역된 상태는 아니었다. 큰 규모가 아닌 제작/개발사측에서 여러 국가의 현지화를 하는 것이 쉽지는 않겠지만, 나쁘지 않은 게임이기 때문에 정식으로 한국어를 지원하지 않은 것이 더욱 아쉽게 느껴졌다.

7. DLC들
GOG에서 Deluxe Edition이 아닌 Standard Edition을 구매했기 때문에 나중에 두 개의 DLC(Reinforcement Pack, Soundtrack)를 추가로 구매했다. 하지만 개인적인 생각에는 그 구매가 유용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Reinforcement Pack에 들어있는 포트레이트, 배경화면, 추가 상인 등의 포함 요소들은 게임을 어느 정도 플레이 한 후에는 크게 의미가 없어 보였으며, MP3 포맷과 더불어 FLAC 포맷까지 포함되어 있는 Soundtrack은 음악이 레트로 스타일이어서 추후 별도로 다시 듣기를 하고 싶어질지 의문이기 때문이다. 최초에 Deluxe Edition으로 구매하지 않았다면 나중에 DLC를 별도로 구매하는 것을 추천하지는 못하겠다(지도(map) 정도는 도움이 되었다).

8. 개인적 총평
일반적인 RPG 구성에 그래픽만 레트로한 느낌을 주도록 만든 게임인 줄 알았는데, 스토리도 흥미롭고 게임 구성도 비교적 잘 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랜만에 많은 시간 플레이 한 RPG였다. 정통 D&D RPG나 JRPG가 아닌 일반적인 RPG를 플레이 하고 싶어하는 사람에게 추천하겠다. 또한 구매한다면 할인 판매 할 때 구매하는 것을 권하겠는데, 게임이 정가의 값어치가 없기 때문이 아니라 할인 판매를 매우 빈번히 하는 것 같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