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olution in the Valley" vs. "Joel On the Software"

예전에 어떤 분의 blog에서 "Revolution in the Valley"를 소개하면서 반대로 "Joel on the Software"에 대해 혹평을 한 것이 기억난다. 과연 비교 대상인지도 의심스럽지만 책을 읽은 후 생각을 정리해 보았다.

vs.

"Revolution in the Valley"(이하 RV)와 "Joel on the Software"(이 하 JS)는 시기적으로나 다루는 내용에 있어서는 비교 대상이 아니다. 이 두 책의 공통점은, (1) computer industry에 대한 소재를 갖고 있고 그래서 거기에 대한 평가들이 이루어 진다는 점, (2) 두 저자가 프로그래머라는 점, 그리고 독특하게도 (3) blog 등의 online에 이미 기록되어 많은 방문자가 보았던 것을 도서라는 offline 매체로 재등장시켰다는 점 정도이다. 이외의 많은 부분은 특징이 다르다.

RV는 Apple사가 초기의 Mac을 제작할 당시의 소수 Mac 개발 team의 일화를 - 어떻게 보관하고 있었는지 놀라운 - 예전 자료, 사진들과 함께 소개하고 있다. 저자 Andy Hertzfeld는 당시 사람들의 행동, 말, 결정 등을 정리하고 하나의 revolutionary한 제품이 탄생되는데 어떠한 배경이 있었는지를 알려준다. 이것이 1980년대 초의 이야기라해도 여전히 참고가 될만한 내용이 있으며, 특히나 Steve Jobs나 Bill Gates와 관련해서 대중에게 알려진 면과는 다른 면을 발견할 수 있게 된다. 아쉬운 점은 과거의 일이라 저자의 감상적인 면이 부각되어 당시에 대한 날카로운 비평을 보기 힘들다는 것이다.

JS는 저자 Joel Spolsky가 개발자로 겪고 생각한 여러가지 신변잡기를 자신의 blog에 올린 것을 몇 개의 카테고리로 나누어 소개한다. 그래서 일부는 매우 technical한 이야기도 있다. 이 이야기들이 사람들의 지지를 받고 책으로까지 출간된 이유는 세계의 많은 개발자들이 그의 날카로운 비판과 주장에 공감을 나타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가 예전 MS의 Excel 팀 맴버였다는 사실과는 상관없이, .NET에 대한 비판이나 daily build 등의 팁은 MS 플랫폼 중심 개발자나 open source/free software 진영 개발자나 할 것 없이 이슈가 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주장들이 너무 강렬해서 독자에게 역효과를 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두 책의 큰 차이점은, RV는 - Steve Wozniak이 forward 한 바와 같이 - 개인 컴퓨터가 태동하던 80년대 돈보다 자기 성취를 원했던 개발자의 열정에 대해여 흑백 사진처럼 아련하게 서술하고 있고, JS는 현재 흘러가고 있는 소프트웨어 개발 관련 이슈들과 주변 이야기들을 때로는 날카롭게 때로는 부드럽게 개인적인 관점에서 나타내 준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