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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ad에 대한 생각 본문

IT, Computer

iPad에 대한 생각

wehong 2010. 6. 19. 14:42
예전 포스트에서 구매한 iPad에 대한 간단한 글을 포스트 했었다. iPad를 얼마간 사용하고 거기에 대한 주관적인 생각 몇가지를 적어 보려고 한다.

올해 초 처음 iPad가 Steve Jobs로부터 발표되었을 때 많은 전문가들은 회의적인 의견을 나타내었다. 화면만 커진 iPhone/iPod이라는 이야기도 많았고 iMat니 iBoard니 하면서 패러디도 많았다. 그러나가 정식발표가 되니 의외로 사용자들의 구매가 많았다. 구매자들이 iPhone처럼 줄을 서서 사기도 했고, 6월 WWDC 발표에 의하면 3초마다 한 대의 속도로 팔리고 있다고 했다. 가끔 리뷰에는 가족들에게 빼았겨 쓰기가 힘들다느니, 넷북이나 데스크탑 PC를 쓸 일이 줄었다느니 하는 호평들도 증가했다.

처음에....
Apple의 Tablet 발표가 예상되었을때, 개인적으로 그 모습이 MacBook의 경량화 또는 넷북화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 이유는 Tablet은 넷북이나 노트북만큼 생산적인 역할을 할 기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즉 단순한 웹, 파일, 문서 뷰어가 아니라 문서를 작성하고 컨텐츠를 생산하는 작업을 할 수 있는 도구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iPad가 소개되었을 때 다른 사람들과 비슷하게, Apple이 iPhone의 성공으로 너무 그쪽의 방향만 생각하는게 아닌가 하는 의심을 했다. 화면은 커졌지만 멀티테스킹도 안되고 Mac의 유명 어플리케이션이 돌아가는 것도 아니었으며 화면은 컬러지만 눈에 피로감을 줄 것 같았다. iWorks가 iPad용으로 나와 어느 정도 기본적인 문서 작업은 가능해 보였으나, 그것으로 뭔가의 작업을 수행하는 기기 같지가 않았다. 용도의 경우, PC나 다른 기기면 꽁수를 쓸 수 있을지 몰라도 Apple의 제품이라면 Apple이 정한 그것 이외에는 생각하지 않는 편이 낫다는 것이 제품 사용자들의 일관된 경험 상식이다.

구입 전에...
한국에서 정식 발매 되기전 구매 의사가 그렇게 없었는데, 전자책 기기를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들고 다시 iPad에 대해서 고려를 해 보았다. 그 때부터 현재까지 iPad를 바라보는 개인적 관점이 생겼는데, 그것은 컨텐츠 뷰어라는 것이다. Steve Jobs가 iPad 발표시 그 위치를 iPhone과 MacBook의 중간에 놓았는데, 그의 발표대로라도 iPad의 위치는 참 묘했다. iPhone처럼 항상 휴대하며 갖고 다니는 기기도 아니고 MacBook처럼 여러가지를 다 해결할 수 있는 강력한 성능의 기기도 아니다. 오히려 그가 시연한 대로 편안한 카우치에 앉아서 웹 서핑이나 메일, 사진, 음악, 영화 같은 컨텐츠를 즐길 수 있는 그런 기기 같아 보였다. Apple이 iPad와 함께 발표한 iBooks 서비스나 WIRED나 Time 같은 곳에서 iPad 출시를 전후해서 준비하는 출판 방식의 변화는 이런 방향에 더 힘을 실어 주는 것 같았다. 그런 개인적인 판단으로 3G 연결 기능이나 GPS 수신 기능은 고려하지도 않았다.

구매 후...
그래서 iPad를 구해 후 거의 제일 먼저 iBooks를 시작으로 USA Today나, New York Times, Finance Time 같은 컨텐츠 위주의 App 부터 설치했다. 그리고 여러 가지 단점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1. 컨텐츠의 공유 - 동기화
iPad에서 각종 컨텐츠를 즐기기 위해서 반드시 거쳐야 하는 것이 있다. 동기화이다. 동기화는 iPhone/iPod처럼 iTunes 프로그램을 설치해야 한다. 비 Mac OS X 환경에서 iTunes 프로그램 자체와 그 동기화 방식에 대해 이야기되었던 여러 이슈를 차치하고서라도 iPad라는 기기에서의 동기화라는 개념은 조금 모순적으로 느껴진다. 왜냐하면 iPad가 넷북을 대체할 것이라는 여러 예측이나 PC는 트럭 같다던 Steve Jobs의 말과는 다르게, iPad의 동기화라는 개념 자체는 iPad가 혼자가 아닌 PC와 같은 다른 base 기기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하면, iPad는 컨텐츠를 임시로 저장하여 볼 수 있지만, iPad 자체만으로는 App 이외에 웹 접속이나 기기간 직접 연결과 같은 방법으로 컨텐츠를 받고 저장 내용을 관리하는 기능이 없다는 말이다. 동영상의 경우 호환 포맷이 아니면 새로 인코딩해야 할 수도 있다.

2. 좀 더 개선되어야 하는 화면
얼마전 WWDC의 iPhone 4 발표에서 Retina display가 언급되었을 때 씁쓸했던 이유는, 사용하고 있는 3GS 기기와의 차이 때문이라기 보다는 차후 iPad에 저 기술이 사용될텐데 iPad를 일찍 구매한 거 아닌가 하는 생각 때문이었다. IPS 방식으로 밝고 선명한 디스플레이는 뉴스나 잡지, 책 같은 문자 컨텐츠도 잘 표현할 것 같은데, 1024x768이라는 크기는 그마저 아쉬운 점들을 남겨놓았다. 보통 컨텐츠 제작자는 iPhone보다 넓어진 iPad의 화면에 자극을 받아서인지 한 화면에 전체 컨텐츠를 놓으려는 경향이 있다. 이 때 대부분 폰트는 뭉개어 진다. 영어의 경우 그나마 낫고 확대하면 많이 나아진다. 하지만 애플고딕 한 폰트만 고집하는 Apple의 한글 처리는 정말 답이 없다. 많은 초기 Mac 사용자들이 Windows의 굴림 폰트와 다르게 흐릿하게 보여지는 애플고딕에 불만을 나타낸다. 하지만 PC의 경우 익숙해 지면 그런데로 쓸만해 진다. 하지만 iPad에서 한글로 쓰인 책을 본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Amazon Kindle이나 인터파크 비스킷 등에서 깨끗한 한글 출력을 본 사용자가 iPad의 흐릿한 한글에 대해서 만족할지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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