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 오블완
- 티스토리챌린지
- 이스
- fpga
- 닌텐도 스위치
- 모빌슈트
- mobilesuit
- ps4
- mister
- analogue
- MSX
- PC엔진
- 슈퍼패미컴
- GOG
- 패미컴
- PSP
- YS
- 게임기어
- LMD
- ensemble
- snes
- 건담
- 메가드라이브
- 슈퍼마리오
- 게임보이
- Apple II
- Game Gear
- 3DS
- 앙상블
- 컨트롤러
- Today
- Total
Just a Blog
현재의 개인용 컴퓨터에 지대한 영향력을 끼쳤다고 생각되는 사건들 (개인적 생각) 본문
현재의 개인용 컴퓨터의 개념에 막대한 영향을 끼쳤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것들을 적어 본다.
1. Popular Electronics, Altair 8800 : 개인용 컴퓨터(PC)의 가능성을 보여주다
1970년대에는 컴퓨터가 개인이 집에 소유할 수 있는 물건이 아니었다.
IBM의 CEO였던 Thomas J. Watson은 "I think there is a world market for maybe five computers"이라고 언급하며 소수의 컴퓨터만이 사용될 것으로 예상했고, DEC의 설립자 Ken Olsen은 "There is no reason for any individual to have a computer in his home"이라고 하면서 개인용 컴퓨터의 필요성 마저 부정적으로 보았다.
하지만 컴퓨터의 매력에 빠져든 많은 geek들은 정기적으로 사용료를 지불하거나 시설이 갖추어 진 곳을 찾아가서 컴퓨터를 사용하는 대신 집에서 개인용으로 컴퓨터를 사용하기를 꿈꾸었다.
그리고 1975년 1월호 Popular Electronics 잡지는 그런 사람들에게 큰 자극이 되었다.
표지에 곧 판매가 된다고 하는 개인용 컴퓨터가 나왔기 때문이다.
<Popular Electronics 1975년 1월호 (Wikipedia)>
<ALTAIR 8800 (Wikipedia)>
잡지 표지에 나온 MITS ALTAIR 8800은, 이후 관계자들의 말에 따르면 당시에 완성된 상태도 아니었다.
하지만 이것은 여러 사람을 매료시켰고, 그중에는 현재에도 개인용 컴퓨터 분야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두 기업의 사람들이 포함된다.
Apple의 Steve Wozniak과 Microsoft의 Bill Gates, Paul Allen이 그 사람들이다.
Apple의 공동창업자인 Steve Wozniak은 Altair 8800에 깊은 인상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Altair 8800을 통해 개인용 컴퓨터의 가능성을 토론하고 정보를 교환하던 Homebrew Computer Club에 참가하기도 한다.
그의 저서 'iWoz'에서 Homebrew Computer Club의 첫 미팅을 소개하는 글이 있는데, 멤버들이 Popular Electronics 잡지를 들고 흥분하고 있는 모습이 묘사된다. 그는 거기서 마이크로프로세서 존재를 알게되며 그의 새로운 컴퓨터 Apple I을 위한 아이디어를 얻었다.
And they seemed all excited about it. Someone there was holding up the magazine Popular Electronics, which had a picture of a computer on the front of it. It was called the Altair, from a New Mexico company named MITS.
...
So it turned out all these people were really Altair enthusiasts, not TV terminal people like I thought.
- "iWoz", Steve Wozniak with Gina Smith, 2006, p.153~154
<iWoz (Amazon)>
이후 Steve Wozniak은 Homebrew Computer Club의 미팅에서 자신이 만든 개인용 컴퓨터 Apple I을 소개하였고, Steve Jobs와 Apple을 공동창업하여 개인용 컴퓨터 시장에 진출하게 된다.
Apple은 IBM이 개인용 마이크로 컴퓨터 시장에 관심을 가지게 하는데 큰 영향을 미쳤고, IBM은 PC로 얼마간 개인용 컴퓨터 시장을 지배했다.
<Apple I (Wikipedia)>
Apple 이외에도 Homebrew Computer Club의 멤버들이 만들어 시장에 출시된 컴퓨터들이 있을만큼 Homebrew Computer는 개인용 컴퓨터 출현에 큰 영향을 미쳤는데, 이 클럽의 시작은 ALTAIR 8800의 출현에 큰 영향을 받았다.
<Homebrew Computer Club의 Newsletter (Wikipedia)>
Microsoft의 두 사람, Bill Gates와 Paul Allen은 더욱 더 ALTAIR 8800과 관련이 깊다.
두 사람은 Popular Electronics 1975년 1월호 잡지를 보고 MITS에 연락하여 BASIC 인터프리터를 판매하게 되었고, ALTIAR 8800 지원 업무를 하면서 Microsoft를 설립했다.
Like most magazines, Popular Electronics was postdated by a week or two. I was hunting for its new January issue--which stopped me in my tracks.
...
I slapped down seventy-five cents and trotted the half-dozen slushy blocks to Bill's room in Harvard's Currier House.
- "Idea Man", Paul Allen, Portfolio/Penguin, 2012, p.6~7
<Idea Man (Amazon)>
Microsoft는 MITS의 업무를 수행하면서 급부상하고 있던 개인용 컴퓨터 시장의 가능성을 보았고, 마침내 IBM이 개인용 컴퓨터 시장에 진출할 때 파트너가 되면서 이후 운영체제로 PC 시장을 선점하게 된다.
<Micro-soft Altair Basic 어셈블리 코드 (Wikipedia)>
이후의 이야기는 이제 많은 대중들이 잘 알고 있다. 개인용 컴퓨터의 비전으로 시작한 Apple은 한 때 시가 총액 1위의 기업이 되었으며, PC의 성장과 함께 OS에서 독점적 지위를 가졌던 마이크로소프트는 한 때 Bill Gates를 세계 최고의 부자로 만들었다. 더불어 개인용 컴퓨터는 데스크탑, 노트북, 태블릿 등 다양한 형태로 발전되면서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산업 분야로 발전하게 되었다.
2. UNIX 개발 : 서버에서 모바일 기기까지 현대 운영체제의 조상
Ken Thompson와 Dennis Ritchie는 그들이 사용하던 Multics를 대신할 운영환경을 스스로 만들고 이름을 Unix라고 명명했다.
이식성을 높이기 위해 하드웨어 플랫폼에 덜 종속적인 C 라는 상위레벨 언어를 만들고 Unix를 C 언어로 재작성 까지 했다.
Unix는 학교중심의 BSD 버전과 기업 중심의 System V 버전으로 분화되면서 사용의 범위를 넓혀갔다.
Unix는 다중작업처리 운영체제로서 많은 기업들에 채택되어, 워크스테이션이나 서버의 OS로서 메이저 기업인 Sun, IBM, HP 등의 제품에 널리 사용되었다.
<UNIX History (Youtube)>
직장이나 학교에서 Unix를 사용하다가 그 매력에 빠져 Unix를 개인용으로 사용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매우 많아지면서, PC 시대에 Xenix나 Minix 등과 같은 대안들이 모색되어 지기 시작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정통 Unix가 아닐지라도 유사한 환경과 철학을 가진 Unix-like OS에 대한 사람들의 끊임없는 열정을 지속 가능하게 했고, 이러한 열정들이 낳은 결과물들이 현재의 개인용 데스크탑 OS, 서버용 OS, 산업용 임베디드 OS, 모바일 OS 등에 큰 영향을 주었다.
<family tree of Unix-like>
Linux는 Minix를 PC에서 사용할 때 아쉬운 점들을 해소하기 위해 필란드의 Linus Torvalds가 만든 Unix-like OS이다.
Linux는 BSD나 System V와 같은 정통 Unix가 아니지만, POSIX를 준수하며 각종 Unix 툴과 GNU 툴들을 설치 구동할 수 있기에 큰 의미에서 Unix 족보에 들어간다.
더구나 제작자 Linus Torvalds가 Unix의 철학을 이상적인 것으로 생각하였기 때문에 Linux에 그 철학이 반영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유닉스가 특별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자신의 기본적인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애쓰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간결하며 아름다우며, '예외'란 것을 최소화하는 운영체제이다.
- 리눅스 그냥 재미로, 안진환 譯, 한겨래 신문사, 2001, p.95
Linux는 비록 데스크탑 분야에서는 점유율이 높지 않지만, 엔터프라이즈 및 임베디드 환경에서는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기존에 자체 Unix를 기반으로 한 서버 및 워크스테이션 제품을 내놓던 기업들의 상당수가 OS를 Linux로 변경하여 제품을 내놓고 있으며, 현재 서비스 중인 웹 서버, 어플리케이션 서버, DB 서버들의 상당수가 Linux OS에서 돌아가고 있다.
임베디드 분야에서는 Linux가, 오픈소스를 기반으로 한 개발기간 단축, 제품당 OS 로열티 단가 제로화 등의 장점을 무기로 하여 기존에 사장을 선점하던 여러 실시간 OS들을 경쟁에서 물리쳐 버렸다.
특히 스마트 기기 시장에서 Linux는 Android OS의 베이스로서 전세계에 가장 많은 스마트폰 단말기에 탑재되었다.
90년대 말 다 쓰러져 가던 Apple이 새롭게 선보인 OS는 Mac OS X이었다. 복귀한 Steve Jobs가 설립했던 NeXT사의 NeXTSTEP OS 기반인데, 이 또한 Unix에 영향을 받은 OS이다.
독자적인 커널을 적용하였지만 BSD 유틸리티들을 설치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면서, 화려한 유저 인터페이스 아래에서는 Unix와 유사한 동작들이 일어 나고 있다.
Mac OS X이란 명칭에서 X가 Unix의 X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Apple은 Mac OS X이 Unix 기반임을 강조했다.
Mac OS X의 Unix 친화 환경은 Unix/Linux 개발자 층도 흡수할 정도였고, Unix 툴 및 GNU 툴을 설치할 수 있는 환경까지 소개되고 있다.
Mac OS X의 기본 환경은 iOS 기기의 OS의 베이스가 되었고, 따라서 iPhone에서 스마트폰 OS로 움직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Unix가 없었다면, 인터넷 서비스를 위한 비용은 더 비쌌을 것이고, 임베디드 기기 가격도 더 비쌌을 것이며, iPhone이나 Android Phone 같은 모바일 발 빠르게 개발되지 못했을 것이다.
Without UNIX, Linux or Android wouldn't exist
3. Engelbart의 데모, Xerox PARC의 Alto 소개 : Graphical User Interface(GUI) 도래
1968년 9월 9일, Douglas Engelbart의 'The Mother of All Demos'는 현대 개인 컴퓨팅에서 너무나 당연스럽게 생각하는 요소들을 라이브 시연으로 보여줬다.
하이퍼링크, 실시간 편집 등의 요소도 놀라웠지만, 이 시연에서 소개된 마우스와 기초적인 GUI 요소들은 큰 인상을 심어줬다.
<The Mother of All Demos by Douglas Engelbart (Youtube)>
1973년 Xerox에서 발표된 Alto는 Engelbart가 데모에 사용했던 oN-Line System(NLS)에 영향을 받아 GUI 환경 기반으로 개발되었다.
<Xerox Alto (Wikipedia)>
1979년 Xerox가 Apple로부터 스톡옵션을 사는 대가로 Steve Jobs와 Apple 팀 몇명이 Xerox PARC를 방문하여 Alto의 GUI 환경을 보고, Lisa 및 Macintosh에 GUI 환경을 적용하게 된다.
당시 Steve Jobs가 지휘하는 Macintosh 팀에서 GUI를 개발하던 Bill Atkinson은 Macintosh GUI의 모서리를 둥글게 만든 이유가 Xerox PARC에서 그렇게 구현된 것을 보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도 유명하니, 얼마나 많은 영향을 끼쳤는지 짐작이 될 만 하다.
Steve Jobs도 인터뷰에서 Xerox PARC에서 인상적으로 본 세 가지를 언급했는데, 이 중 첫번째인 GUI에 대한 인상이 너무 압도적이어서 다른 것을 깊게 보지 못했었다는 이야기를 했다.
<NeXT 시절 Steve Jobs 인터뷰 (54:59초부터 Xerox PARC 이야기) (Youtube)>
Macintosh의 GUI는 이후 개인용 컴퓨터의 인터페이스 환경에 너무나 큰 영향을 주었다.
<Macintosh GUI 화면 (Wikipedia)>
Microsoft가 Macintosh를 위한 소프트웨어 개발에 참여하면서 Bill Gates가 GUI의 잠재력을 느끼고 Microsoft 자체 GUI를 개발하게 되는 이야기도 유명하고, 이를 알게 된 Steve Jobs에게 Bill Gates가 Xerox PARC라는 집에 침입한 도둑에 자신과 Steve Jobs를 비유한 말도 유명하다.
하지만 Bill Gates의 동업자 Paul Allen은, 그의 책 'Idea Man'에서 그들이 Macintosh를 접하기 전부터 Xerox Alto의 자료를 보며 GUI에 관심을 가졌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Paul Allen이 PARC에 초대되어 직접 Alto를 보고 얼마나 놀라워 했는지를 언급했고, Engelbart의 데모에서 관객들이 어떤 느낌을 받았을지 알았다고 했다.
Whenever I showed Bill material like “Alto: A Personal Computer,” a technical report published by Xerox in 1979, he responded as he had to my pre-Altair excitement over the 8080 chip.
...
Later that fall, before his deal with us was finalized, Charles invited me to his lab in Palo Alto for a demonstration. As he sat before an Alto and put it through its paces, I was amazed. It was one thing to read about a true breakthrough, something else to see it in action. Now I knew how people must have felt at Engelbart’s Mother of All Demos in 1968: as though beamed by transporter into the future.
- "Idea Man", Paul Allen, Portfolio/Penguin, 2012, p.137~139
결국 Microsoft는 그들의 OS에 자신들만의 GUI 환경을 구성해서 내놓았고, 시장에서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다.
<Windows 1.0 화면 (Wikipedia)>
컴퓨터를 처음 접하게 되는 사람도 클릭이나 드래그는 특별한 설명없이 이해하는 편이다.
GUI를 통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컴퓨터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었을지는, 컴퓨터를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 사용법을 가르쳐 주는 것을 상상해 봐도 예상할 수 있다.
GUI가 일반화 되지 않았던 시절, 터미널에서 암호 같이 복잡한 명령을 입력해서 프로그램을 실행시켜 봤던 사람이라면 더더욱 그럴 것이다.
이제는 GUI가 없는 대중적 컴퓨터를 상상하기 힘들다. 일반인들은 GUI 없는 OS에서 업무를 볼 수 없고, 컴퓨터 관련 개발자/관리자들도 GUI의 도움을 받는다. 대중들이 사용하는 스마트폰의 사용자 인터페이스도 결국 개인용 컴퓨터들의 GUI에서 도래된 것들이라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