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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테트리스 이펙트' 본문
흥미진진하게 읽었다.
개인적으로 과거 내가 목격했었던 게임이나 IT 분야 트랜드의 뒷편에 대한 상세한 이야기를 다루는 글들이 흥미로운데, 테트리스라는 게임도 80년대 후반 우리나라에서 처음 출연하면서 화제가 되었던 상황을 알기에 더욱 흥미로웠다.
책에서 언급되는 스펙트럼 홀로바이트의 IBM 버전 테트리스도 기억나고, 현대컴보이라고 한국에서 판매된 게임보이를 구매했을 때 기본으로 끼워져 있던 테트리스 게임팩은 아직도 가지고 있다.
데모버전이지만 닌텐도 스위치판 뿌요뿌요 테트리스는 아직도 간간히 즐기고 있으며, 조금 오래된 버전이지만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의 테트리스도 유료 구매했었을 만큼 테트리스를 즐긴 편이기도 하다.
이 책은 테트리스 탄생과 그 판매권을 둘러싼 주체들 간의 이야기가 주가 된다.
테트리스를 만든 알렉세이 파지트노프로, 판매권을 획득하기 위해 경쟁하는 행크 로저스, 로버트 스타인, 로버트 맥스웰 등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진실에 얼마나 양념을 뿌려놓았는지 알 수 없지만, 책의 이야기는 그 자체로 영화를 만들 수 있을 정도로 흥미롭다.
원저자의 글 스타일은 좀 아쉬움이 있다.
글에 수식이 많고 길이가 긴 문장으로 구성된 듯 보이고 가끔 전개가 갑자기 급작스러운 곳도 있었다.
글에 나오는 사람마다 사실에 대한 개인적 인식도 다르고 그 당시 상황을 그토록 상세히 알 수도 없을 것 같은데, 저자의 단정적인 표현들이 다소 위험해 보인다.
메인 스토리에 끼워져 있는 '보너스 레벨'이라는 작은 스토리도 메인의 흐름을 끊어 놓는 것 처럼 느껴지며, 글 중간중간에 있는 테트리스에 대한 흥미로운 사실 소개도 메인 글을 읽는데 방해된다.
번역도 조금 아쉽다.
원문의 긴 호흡을 조정하지 않았으며, 번역자가 게임 문화에 대해 원래 관심이 많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의심이 든다(예를 들어 '보글보글' 게임만 알아도 익숙할 수 있는 개발사 명 'TAITO'를 본문에서 여러 번 '타티오'라고 오타를 내었다).
* 소소한 이야기 추가 이야기
이 책에 등장하는 게임보이용 테트리스는 우리나라에서 게임보이가 미니컴보이로 판매될 때에도 게임콘솔에 기본적으로 포함되어 발매되었다.
미니컴보이를 구매했을 때 기본적으로 포함되었던 테트리스 게임팩을 아직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