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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 게임] '니노쿠니 2: 레버넌트 킹덤 (Ni No Kuni 2: Revenant Kingdom)' 스토리 엔딩 소감 본문
이전에 이 게임의 초반 플레이 소감을 올린 바 있다. 그 후 꽤 오랜 시간 플레이 끝에 엔딩을 보게 되었다. 소감을 적어 보고자 한다.
1. 완성도가 높지 않고 복잡한 게임 시스템, 하지만 재미가 없는 것은 아니야
초반부에서 이 게임을 하면서 혀를 내두르게 된 것은, 여느 JRPG 처럼 지역을 돌아다니며 스토리를 진행하는 것은 물론, RTS(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처럼 부대전투(진군전투)를 해야 하고, '심시티'나 '트로피코' 처럼 경영 시뮬레이션도 해야 한다는 점이었다. 다른 게임처럼 캐릭터 육성과 장비/아이템 업그레이드를 신경써야하는 것은 기본이고, 캐릭터 별 마법의 레벨업과 후냐라는 사이드킥의 육성도 챙겨야 하며, 왕국에서 일할 사람들을 다른 나라에서 스카웃 하러 돌아다녀야 하기도 한다. 구성 요소 하나하나가 복잡하지는 않지만 게임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하고 싶지 않아도 피할 수가 없다. 왕국이 성장해야 스토리 중간을 넘길 수 있는 기술이 습득되고, 진군전투 스킬이 어느 정도 되어야 후반부 보스를 잡을 수 있으며, 서브퀘스트 일부를 진행해야 메인 스토리 전개가 수월해지기도 한다. 이렇게 다양한 시스템 구성 요소들은 다채로움을 넘어 제작자들이 과욕을 부린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게다가, 각 구성 요소가 높은 완성도를 가지고 있지 않아서 깊게 파고 들어보려고 하면 부족함이 느껴진다. 필드전투는 액션 설계가 정교하지 않고, 진군전투는 전술적 재미가 없으며, 왕국경영은 플레이어가 선택한 결과에 대한 긴장감이 없다.
하지만 이상한 것은, 이렇게 다소 부족한 요소들의 복합체가 마냥 짜증나거나 거부감이 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뭔가 부족하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계속 플레이하게 될 정도로 적당히 재미가 있다.
2. 미흡하지만 나름의 매력이 있는 스토리
이 게임이 JRPG이기 때문에 스토리는 중요할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이 게임은, 스토리 진행과 감정선에 대해 공감하기 어려우며 스토리의 디테일이 부족하다고 생각된다. 예를 들어, 주인공 에반의 연설 한번으로 국민들의 마음이 움직인다거나 특정 아이템 하나로 대치하던 적이 마음을 돌리는 모습은 공감하기 어려웠다. 더구나, 마치 '지브리 스튜디오'의 애니메이션 같은 영상을 통해 스토리가 진행되다 보니, 애니메이션 수준에 비해 모자란 스토리 연출이 더욱 도드라져 보였다.
하지만 독특한 스토리의 설정은 매력적으로 느껴져서, 스스로 나름의 의미를 부여해 보면 또 그렇게 나쁘지 않다고 느껴지기도 한다. 세금의 금액까지 운에 맡길 정도로 수동적인 국민, 순수했던 과거의 모습을 잊고 성공에만 집착하는 인물, 두 종족 간의 불신을 극복하고통합을 이루어 내야 하는 국가 등은 애니메이션의 소재로 사용해도 좋을 만한 흥미로운 것들이다. 이러한 소재들이 조금 더 매끄럽게 전개되고 디테일이 살았더라면, 드래곤퀘스트나 파이널판타지 게임에 필적하는 감동을 플레이어에게 주었을 것 같다.
3. 한글화되어 출시되었으면 좋았겠는데... 그래도 유저 한글화가 있어서 감사
반다이남코 코리아는 로컬라이징에 힘쓰는 곳 중에 하나라고 인식하고 있는데, 이 게임은 PS4용 일본어 타이틀만 출시해서 아쉬움이 있었다. 하지만 '한글화의 궤적'에서 PC 스팀용으로 유저 한글화 자료를 배포해 주어 매우 감사하게 사용했다. 이 글 작성 시점에 게임의 버전은 4.0이고 한글 패치는 1.01이 발표되었는데, 게임 을 주로 즐긴 3.01 또는 3.02 버전에서 한글패치 1.0은 매우 높은 번역율을 보여줬다.
4. 총평
이 게임에 대한 느낌을 한 문장으로 표현하면, '약점이 있음에도 나름 괜찮다'이다. 완성도가 높지는 않은데 플레이 할 만 하고, 뭔가 미흡한데 매력이 느껴지며, 이런저런 문제점들이 보이는데 좋은 점도 보이는 복합적인 느낌이다. 그런 점에서 이 게임에 대한 호불호가 왜 그렇게 나뉘어 졌는지 이해가 된다.
개인적으로 이 게임은 완성도를 떠나 자꾸 플레이 하고 싶게 만든 편에 속했다. 스팀의 세일 행사에 저렴하게 구매해서 유저 한글화의 도움으로 재미있게 즐긴 게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