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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D XD Plus에서 에뮬레이션 소감

wehong 2019. 4. 6. 20:04

 

에뮬레이터가 사용하는 자료인 에뮬레이션 대상 기기의 바이오스 또는 카트리지의 실행 이미지는 지적재산권이 적용되므로, 합법적으로 이용되어야 함을 미리 밝힙니다. 또한 바이오스 등의 지적재산물이 빠진 에뮬레이터 자체는 불법이 아닙니다.

 

이전 글의  후속으로 GPS XD Plus에서 에뮬레이션을 사용했을 때의 소감을 적어 보고자 한다.

참고로 살펴 본 주안점은, 구동이 잘 되느냐 혹은 프레임이 잘 나오느냐 관점 보다는, 가지고 있는 실기와 얼마나 비슷한 체감을 주는가였다. 

 

 

1. 포터블 레트로 콘솔 에뮬레이션

(Gameboy, Gameboy Advance, Game Gear, Neogeo Pocket)

Google Play Store에 검색해 보면 무수히 많은 포터블 레트로 콘솔용 에뮬레이터를 찾을 수 있다. 퀄리티가 괜찮은 에뮬레이터 앱 중에는 유료도 많은데, Retroarch를 활용하면 무료로 에뮬레이션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포터블 콘솔에는 Retroarch를 추천하겠는데, 이유는 쉐이더를 잘 설정하면 실기와 비슷한 화면 모습을 연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전에 Neogeo Pocket 실기를 구매한 이유로서, 에뮬레이터가 Neogeo Pocket의 화면 특성을 잘 모사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밝힌 적이 있다. 그런데 적어도 화면의 느낌 만큼은 Retroarch 쉐이더가 많이 근접한 모습을 보여 준다고 느꼈다. Gameboy Advance, Game Gear 등도 가지고 있는 콘솔의 화면과 매우 흡사한 화면을 보여주었다(Gameboy Advance의 경우 LCD 개조가 많은 편이어서 큰 메리트가 없겠지만, Game Gear와 Neogeo Pocket의 경우 원래 기기가 가진 낮은 퀄리티의 LCD 화면보다 에뮬레이터의 화면이 더 낫다).

Neogeo Pocket은 Retroarch에서 Beetle NeoPop 코어를 사용하였는데, 실기의 음성 사운드 재현도 훌륭하고 심지어 원래 게임 내에서 느려지는 구간에서도 부드럽게 진행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였다.

Gameboy Advance는 Retroarch의 mGBA 코어를 사용하였는데, 대체로 괜찮지만 종종 테스트하는 '리듬천국' 게임에서 인풋 딜레이가 느껴졌다(에뮬레이터만의 문제로 보기는 어려울 것이다. GPD XD Plus 버튼의 물리적 특성도 있고, 안드로이드 설정의 문제일 수도 있다).

Game Gear는 Retroarch의 MS/GG(Gearsystem) 코어를 사용하였는데, 실기보다는 뭔가 조금 조작이 답답하다고 느껴졌다.

세 종류 모두 (약간의 아쉬움이 있을지라도) 대체로 잘 구동되었다고 종합할 수 있겠다.

 

Neogeo Pocket 용 'Metal Slug 2nd Mission' 카트리지와 에뮬레이션

 

Gameboy Advance 용 'Super Mario Advance' 카트리지와 에뮬레이션

 

Game Gear 용 '미키마우스의 마법의 크리스탈' 카트리지와 에뮬레이션

 

2. 16bit 레트로 콘솔

(슈퍼패미컴, 메가드라이브)

안드로이드의 'SNES9x Ex+' 앱이 굉장히 좋은 퍼포먼스를 내는 에뮬레이터로 기억하고 있었는데, 이상하게도 GPD XD Plus에서는 약간 아쉬운 성능을 보여주었다. Retroarch가 vulkan을 사용하도록 설정하고 SNES9x 코어를 적용하였을 때의 성능이 더 낫다는 느낌이었다.

더 이상한 것은, SNES9x의 에뮬레이션이 'Super Nintendo Entertainment System Classic Mini'의 공식 에뮬레이션 보다 더 좋은 성능을 보이는 것 같지만 실기의 느낌에는 더 모자란 느낌을 준다는 점이다. 플레이 결과도 Super Nintendo Entertainment System Classic Mini 쪽이 더 잘 나오는 편이다.

 

Super Nintendo Entertainment System Classic Mini에서의 'Star Fox' 구동과 비교

 

메가 드라이브는, MD.EMU가 유료여서 Retroarch의 Genesis X Plus 코어로 구동해 보았다. Steam 플랫폼에서 구매한 Sega Genesis Classic에서의 게임과 비교해 보았는데 크게 차이나는 부분은 없는 것 같았다.

 

Sega Genesis Classic에서의 'Gunstar Heroes' 구동과의 비교

 

3. 올드 컴퓨터 (Apple II, MSX)

Apple II의 경우 AppleI2ix라는 앱을 사용할 수 있다. Apple II의 화면을 자연스럽게 표현한 점과 구동 성능이 꽤 놀라운 앱인데,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친절하지 않고 디스크 이미지 로딩 시간이 의외로 길다는 점이 아쉽다. 가장 불만스러운 점은 가상 키보드인데, 다른 올드 컴퓨터 에뮬레이터에서의 가상 키보드들과 비교가 힘들만큼 수준이 좋지 못하다.

 

AppleIIix에서 'Conan' 구동 모습

 

MSX의 경우 유료인 MSX.EMU도 있지만 무료인 openMSX를 사용했다. OpenDingux/Linux에서도 자주 사용되기에 익숙한 사용자들이 많을 것이나, 디스크 등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기본 내장된 c-bios 대신 특정 하드웨어의 바이오스 및 기타 자료가 필요하다. 화면 표현이나 사운드 구현의 수준이 좋은데, 프론트엔드 환경이 좋지 않아서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불편할 수 있다(디스크나 롬의 위치를 변경하기 위해 내부 xml 설정 파일을 에디트할 필요도 있었다). openMSX의 경우 물리 키보드와의 맵핑이 애매한데, '양배추인형(Cabbage Patch Kids)' 같이 조이스틱과 키보드 입력 방식을 명확히 구분한 경우 조작이 안되거나 버튼 입력이 안되는 이상한 현상이 벌어지기도 한다.

 

openMSX에서 'Castle Excellent' 구동 모습

 

4. DOS 게임

DOS 게임의 구동은 DOSBox 기반 에뮬레이터로 가능하다. 가장 유명한 것은 Magic Dosbox 앱인데 유료이다. 무료 버전, Magic Dosbox Free 앱도 있으나 제한이 있어 앱을 통해 오직 하나만의 게임 설정을 사용해야 한다. 무료로 에뮬레이션 할 수 있는 다른 방법으로, Retroarch에서 DOSBox 코어를 사용하는 방법이 있다.

Magic Dosbox 유료/무료의 경우, 세밀한 설정이 가능하지만 이것이 복잡하게 느껴질 가능성이 있다. 특히 당시 DOS에서의 메모리 설정이나 인스톨 옵션의 의미를 모른다면, 최적 설정이나 트러블슈팅이 어려울 수도 있다.

Retroarch의 DOSBox 코어(SVN 등 몇 가지가 있다)는, 설정의 범위가 좁아서 실행을 위한 다양한 시험을 해 볼 여지가 적은 편이다. Retroarch가 제공하는 에뮬레이터 상태 저장 기능도 제공하고 있지 않아서 저장 기능이 없는 게임은 부담스러워지기도 한다. 대신 Retroarch에서 지원하는 쉐이더를 적용할 수 있으므로 과거 CRT 화면의 느낌을 제공할 수 있다.

 

Retroarch - DOSBox SVN 에서 'Prince of Persia' 구동 모습

 

ScummVM 게임의 경우, Google Play Store에 있는 ScummVM 사용 시에는 한글이 표시되지 않는다. Retroarch의 ScummVM 코어도 마찬가지로 한글이 지원되지 않았다. Github의 ScummVM-Kor를 받아 수동 설치하면 한글화된 게임도 플레이 할 수 있다.

ScummVM 앱에서는 기본적으로 오른쪽 아날로그 스틱이 마우스 역할을 하고 Retroarch의 ScummVM 코어에서는 왼쪽 아날로그 스틱이 마우스 역할을 한다.

 

5. PSP

사실 PPSSPP 에뮬레이터는 늘 관심의 대상이 아니었다. PSP 만큼은 그냥 실기에서 하는 것이 편했기 때문이다. Gameboy, Game Gear 등의 포터블 콘솔은 에뮬레이터를 통해 화면 향상이라는 이점이라도 있는데, PSP는 에뮬레이션으로 별로 나아질 것이 없어 보였다. 그래도 PPSSPP가 기본적으로 GPD XD Plus에 탑재되어 있기에 한번 사용해 보았다.

GPD XD Plus의 PPSSPP에서 많은 게임들의 에뮬레이션 성능이 부족하거나 간당간당했다(설정을 조정하여 좀 더 최적화 할 수 있는 여지는 있다). 플레이를 못 할 수준은 아니지만, 실기에서의 플레이에 근접하지 못하는 수준이다. 개인적인 예상이지만, 이러한 차이는 에뮬레이터의 개선만으로 극복될 수준이 아닌 것 같다.

 

6. Arcade

안드로이드 환경에서 arcade 게임을 구동하기 위해서는 무료인 MAME4droid 앱을 사용할 수도 있고, Retroarch 앱에서 MAME나 Final Burn Alpha 등의 코어를 사용할 수 있다. MAME4droid의 경우 명확히 버전이 명시되어 앱 환경에서 구동되는 게임의 종류가 명확한 장점이 있으며, 반면에 최신의 MAME 코어가 필요한 게임을 구동하기 어렵다. Retroarch의 arcade 관련 코어는 최신의 코어를 적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나, 해당 코어에서 구동되는 게임을 확인하기 쉽지 않다.

리소스를 많이 사용할 것 같은 게임 중 확인해 본 몇몇 게임은 GPD XD Plus에서 MAME4droid 원활히 구동되었다. 구형 스마트폰에서 버벅이던 몇몇 게임들도 GPD XD Plus에서는 잘 구동되었다. Retroarch의 Final Burn Alpha 코어는 최신 MAME 버전을 필요로 하는 게임을 잘 구동시켰다.

 

7. 32bit 이상 레트로 콘솔

(PlayStation 1, Dreamcast 등)

개인적으로 관심이 없어 가지고 있는 게임도 별로 없고 그래서 거의 테스트 해 볼 수 없었다. 다른 리뷰어 분들에 의하면 구동이 잘 된다고 한다. 이쪽이 궁금한 분들은 다른 리뷰어의 글이 더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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