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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트로비트(Retro-bit) 메가드라이브/제네시스 6버튼 컨트롤러 사용후기 본문
레트로 복각 전문 기업인 레트로비트(Retro-bit)에서 출시한 메가드라이브/제네시스용 6버튼 컨트롤러를 구매했다. USB 커넥터의 형태로 PC나 콘솔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제품이 나오기도 했지만, Mega Sg에 사용하기 위해 메가드라이브/제네시스용 포트를 가진 제품을 선택했다. 이 제품은 레트로비트가 세가로부터 정식 라이센스를 받아 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제품의 포장 방식도 오래된 스타일 같았는데, 제품이 포장된 박스도 생각보다 컸으며 내부에 종이가 아닌 플라스틱 포장재가 사용되었다. 패드 자체는 생각보다는 싸구려 티가 덜 났으나, 엄청난 길이의 연결선은 무담스럽게 보였다.
세가의 메가드라이브용 오리지널 6버튼 패드(SJ-6000)과 비교해 보니, 이 패드가 오리지널에 비해 좀 더 길쭉한 것으로 보였다. 버튼과 방향키를 한번 씩 누를 때 느낌은 둘이 거의 비슷한 편이었으나, 방향키의 경우 실제 플레이 시 느낌이 느낌이 달랐다(아래에서 더 자세히 소개하겠음). Start 버튼과 Mode 버튼의 위치도 유사한데, Start 버튼의 색깔은 회색이다.
메가 드라이브 컨트롤러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이는 컨트롤러 8Bitdo M30과 비교해 보면 바디 재질, 버튼의 감각, 파지감 등 많은 부분에서 M30의 더 나아보인다. 대신 M30 2.4G가 무선인 반면 이 패드는 유선이라 ,유선 패드를 선호하는 메가드라이브 유저들은 이 패드를 선호할 수도 있겠다.
사용 소감은 다음과 같다.
(1) 방향키의 느낌이 다르다
A, B, C, X, Y, Z 버튼이 오리지널 6버튼 패드의 버튼과 느낌이 비슷한 반면, 방향키는 느낌이 조금 다르다. 좋게 표현하면 누름이 완충되어 부드러운 느낌이고, 나쁘게 표현하자면 뭔가 찐득찐득한 것이 묻어 조작을 방해하는 느낌이다. 간단히 플레이 하는 수준에서는 입력을 방해하는 수준은 아닌데, 오래 플레이 하면 살짝 피로감이 느껴질 것 같다.
(2) 케이블이 너무 길다
콘솔 기기를 대형 TV 쪽에 두고 TV에서 떨어져서 플레이를 하는 사람에게는 컨트롤러의 긴 케이블이 장점이 되겠지만, 콘솔 기기와 가까이서 플레이하는 사용자에게는 이렇게 긴 케이블이 별로 이득이 되지도 않고 되려 무겁고 거추장스럽게 느껴질 법 하다. 전기적으로 봐도 이렇게 긴 케이블은 컨트롤러의 아날로그 입력 신호를 약하게 만들 것 같아 찜찜하다.
(3) 가격이 많은 것을 용서하게 한다
이 컨트롤러의 메가드라이브/제네시스용 제품은 현재 아마존에서 $15이며 배송비를 포함해도 (현재 높은 환율기준으로) 3만원이 안되는 가격이다. 세가 6버튼 컨트롤러 중고품도 5만원이 넘는 가격으로 구매했고 M30 2.4G 제품도 4~5만원에 구매했다. 앞서 소개한 단점들에 큰 불만이 없으면서 메가드라이브/제네시스용 신품 유선 컨트롤러를 구매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괜찮은 제품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