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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가 새턴(Sega Saturn)을 구한 이유

wehong 2019. 12. 4. 00:11

세가 새턴을 구했다. '입수'라는 표현은 일본식인 것 같고, 아무튼 중고를 판매하시는 분을 통해 구했다. 흰색 버전이어서 황변이 좀 있는 녀석이다.



새턴은 보유한 적도 없었고 예전에 플레이 해 본 경험도 없다. 사촌 동생이 'Z 건담'을 플레이하는 것을 옆에서 봤던 것이 다 인 것 같다. 심지어 후속 기종인 세가 드림캐스트 보다 더 경험이 없는 기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콘솔을 구매하겠다고 마음 먹게 된 이유는 두 가지이다. 하나는 이 플랫폼의 대표 RPG인 '그란디아(Grandia)'를 극찬하는 글들을 몇 번 보게 되어 그 게임을 플레이 해 보고 싶었기 때문이며, 또 다른 이유는 이 콘솔의 독특한 구조 때문에 여전히 만족스럽게 구동되는 에뮬레이션 소프트웨어가 잘 없기 때문이다.


기기는 생각보다 크고 무거웠는데, 새턴을 분해하는 유투버의 영상을 보니 안쪽에 빈 공간이 많고 철재 부품이 많이 사용되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컨트롤러는 그립감이 좋고 격투 게임에 적합한 것으로 유명한데, 구매시 포함되었던 오리지널 패드의 숄더 버튼에 문제가 있어 레트로비트(Retro-bit) 복각 패드를 구매해서 연결했다.



오랜만에 경험한 느린 CD 기반 구동은 생각보다 번거로웠으며, 게임들의 그래픽이 예상보다는 아쉽게 느껴졌다. CD 매체 사용이든 3D 처리든 거의 처음 시도하는 기기이다 보니 그런 것 같다. 새턴 플랫폼의 2D 게임들은 대체로 높은 평가를 받는다고 들었지만, 현재 시점에서 이런 2D 게임들을 굳이 새턴에서 구동해야 할 이유가 없어 보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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