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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GA SD 잠깐 사용 소감

wehong 2019. 12. 12. 01:47

블랙프라이데이 세일에 주문했던 Terraonion의 MEGA SD가 도착하여 잠깐 사용해 보았다. 사용 후 느낀 소감을 적어 본다.





1. 기능 및 외관


MEGA SD는 기본적으로 메가드라이브의 카트리지와 메가CD(MegaCD 혹은 SegaCD) 매체를 대신하여 사용할 수 있는 기기다. 카트리지 측면만 본다면 유명한 메가 에버드라이브(Mega Everdrive)와 동일한 기능을 하는데, Mega SD는 최초로 메가CD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게 디자인 되었다. 메가CD는 메가드라이브 본체에 부착되는 add-on 기기이지만, Mega SD를 사용하면 메가드라이브의 카트리지 슬롯을 통한 장착만으로 메가CD를 구동할 수 있게 된다(물론 실제 CD 매체가 아닌 CD 덤프 이미지를 통해서).

에버드라이브처럼 마이크로SD카드에 카트리지나 CD의 이미지 파일을 저장하여 실행하는 방식이며, 기기 자체에서 SVP칩을 모의하는 것인지 명확하진 않지만 메가 에버드라이브에서 구동할 수 없었던 '버추어 레이싱(Virtua Racing)' 게임도 롬 파일만으로 구동 가능하다. 또한 메가 에버드라이브처럼 세가 마스터 시스템(Sega Master System) 카트리지 이미지도 구동 가능하다.



메가 에버드라이브가 일반적인 메가드라이브 카트리지를 닮았다면, Mega SD는 버추어 레이싱 게임 카트리지와 흡사하게 좀 더 길쭉한 형태이다. 측면에 마이크로SD카드를 장착할 수 있는 슬롯과 세가 마스터 시스템에서 사용할 수 있는 리셋 버튼이 있다.




2. 메가 에버드라이브 X7과의 차이점


개인적으로 메가 에버드라이브를 가지고 있었으므로 Mega SD 구매를 망설였었다. 메가CD 구동이 절실하지도 않았고 카트리지 구동은 메가 에버드라이브와 동일하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구매 후 사용하면서 생각이 조금 바뀌었는데, 메가 에버드라이브 X7 대비 Mega SD의 장점도 보였다.



(1) 메가CD/세가CD 구동 가능

이 기기는 최초로 메가CD를 카트리지 장착 형태로 구동할 수 있게 해 준다.


(2) SVP 사용 게임 'Virtua Racing' 구동 가능

전술한 바와 같이, 메가 에버드라이브에서 구동되지 않았으나 Mega SD에서는 지원한다.


(3) 8개의 세이브 슬롯

메가 에버드라이브 X7이나 Mega SD는 모두 게임 중 In-Game 메뉴를 통해 게임의 상태를 세이브/로드할 수 있다. 메가 에버드라이브는 게임 당 1개의 상태 저장이 가능한데, Mega SD는 게임 당 8개의 슬롯이 있어 8개의 서로 다른 상태를 저장할 수 있다.



(4) 상태 세이브/로드, In-Game 메뉴 호출의 안정성 개선

메가 에버드라이브 X7와 Mega SD가 지원하는 상태 저장은 실제 게임 콘솔의 정식 기능이 아니기 때문에 게임 별로 불안정 할 수 있다. 대표적인 예가 게임 내 BGM이 사라지는 것이고, 그 밖에도 게임 별로 그래픽이 깨진다거나 진행이 더 이상 안되는 경우도 많다.

정밀하게 분석한 것은 아니지만 플레이 해 본 몇 개의 게임을 놓고 보면, 메가 에버드라이브 X7보다 상태의 세이브/로드가 더 잘 되는 느낌을 받았다. 메가 에버드라이브 X7에서 상태를 저장하고 나면 그래픽에 문제가 생기던 몇몇 게임들이 Mega SD에서는 문제가 없는 경우를 보았다.

In-Game 메뉴 호출도 콘솔의 정식 기능이 아니고 일종의 트릭을 사용한 것이라 불안정한 기능인데, 주관적인 느낌이겠지만 메가 에버드라이브 X7 쪽 In-Game 메뉴 호출보다 Mega SD 쪽 호출이 조금 더 안정적으로 보였다.


(5) 메모리매퍼(memory mapper) 설정의 향상

팬들이 직접 작성하신 일부 한글 패치 이미지가 메가 에버드라이브에서는 잘 동작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게임들이 과거 수동으로 메모리매퍼를 설정하는 버전에서는 설정 조작으로 잘 동작하는 것을 보면, 자동화된 메모리매퍼가 알맞지 않아서 발생하는 것 같다.

메가 에버드라이브나 Mega SD 모두 카트리지 파일을 로드할 때 메모리매퍼를 자동으로 설정하는 것 같은데 Mega SD 쪽이 좀 더 잘 맞추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메가 에버드라이브에서 구동되지 않던 한글 패치 게임들이 Mega SD에서 구동되는 경우가 다수 있다.


(6) 사용자 인터페이스의 향상

메가 에버드라이브는 Krizz의 다른 에버드라이브와 비슷하게 간단한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 반면 Mega SD는 그래픽 요소가 많이 가미된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 물론 리소스 관리 차원에 있어, 화려한 인터페이스가 반드시 득이 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7) 게임기어(Game Gear) 게임 구동 불가

메가 에버드라이브가 게임기어 게임 구동을 지원했던 것에 반해, Mega SD는 이를 지원하지 않는 것 같다. 그냥 구동이 문제가 아니라 이미지 파일 형식(~.gg)을 아예 인식을 못하는 것 같다.




3. 아쉬운 점


(1) 비싼 가격

블랙프라이데이 세일에 구매했음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매우 높아 구매할 때 추가 관세까지 냈다.


(2) 사용자 등록을 통한 업데이트 지원

제품 시리얼 번호를 통해 사용자 등록을 해야 업데이트 파일을 다운 받을 수 있다. 중고거래로 구매하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방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3) Mega SD 메인메뉴로 복귀 어려움

메가 에버드라이브에서는 메가드라이브의 리셋 버튼을 누르면 게임을 선택할 수 있는 메인 메뉴로 돌아으나, Mega SD에서 메가드라이브의 리셋 버튼을 누르면 실행 중인 게임에서 리셋된다. 실재 구동상황과 더 흡사하다고 할 수도 있겠으나 게임을 새로 선택하려고 하면 In-Game 메뉴나 In-Game Reset을 실행시켜야 하는 것이 불편할 때도 있었다. 특히 In-Game 메뉴가 호출되지 않는 세가 마스터 시스템 게임 구동 시에는 새로운 게임을 선택하기 위해 메가드라이브 기기를 꼈다 다시 켜느라 더 불편했다.


(4) 메가CD 게엠에서 상태 세이브 불가

기술적인 이유가 있기 때문이겠지만, 카트리지 게임과 달리 메가CD 게임에서 상태 저장이 안되는 것이 아쉽다. 특히 많은 한글패치 게임들이 저장 시 메가CD 저장 영역에 세이브를 시도할 때 진행이 안되는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상태 세이브가 없는 것이 더 아쉽게 느껴진다.


(5) 마이크로SD카드 장탈착의 불편함

메가 에버드라이브와 다르게 Mega SD의 마이크로SD카드는 본체에 깊게 들어간다. 그러다보니 삽입하거나 꺼내기가 쉽지 않다.




4. Mega Sg와 사용


Analogue의 Mega Sg와 함께 사용하는데 현재까지는 문제가 없었고, 다른 전문가들도 아직까지는 문제점을 이야기하고 있지 않다. Mega SD 설명서에도 Mega Sg와 사용할 때 설정해야 할 옵션을 설명하고 있다.





5. 총평


메가CD 게임을 구동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카트리지 게임만 놓고 보더라도 메가 에버드라이브의 향상판이라고 생각된다. 더 많은 것이 구동 가능했고 더 안정되게 구동되었다.

메가 에버드라이브 X7을 보유하고 있는 사용자에게는 비싼 가격 때문에 추천하기 쉽지 않지만, 메가 에버드라이브를 고려하고 있는 신규 사용자에게는 금액을 조금 더 투자하여 Mega SD를 구매하는 것을 추천하고 싶은 것이 개인적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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