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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4 게임] 파이널 판타지 7 리메이크 (Final Fantasy VII Remake) 엔딩 소감 본문
얼마 전 구매했던 파이널 판타지 7 리메이크의 엔딩을 보게 되었다. 추가 미션을 많이 하지 않았는데, 총 플레이 타임이 약 30시간이었다. 게임 난이도는 처음에는 노멀(normal)로 하다가 전투 시스템에 불편함을 느껴 중간에 이지(easy)로 바꾸었다. 이 게임을 플레이 하면서 느낀 점들을 이야기 해 보려고 한다.
1. '스토리 분할'과 '분량 늘림'
처음 리메이크가 오리지널 스토리 중 일부분만 다룬다고 이야기가 나왔을 때, 대부분의 유저는 분할 판매 상술을 떠올렸을 것이다. 즉, 오리지널 게임이 워낙 유명하다보니 리메이크 게임을 여러 편으로 나누어 판매함으로써 제작사가 이익을 극대화하려고 한다는 의심이 들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오리지널 게임 한 편을 여러 편으로 분할하려면 필수적으로 오리지널 보다 분량을 늘려야 한다. 이 리메이크 작 게임을 초기에 플레이 한 많은 플레이어들이 분량을 억지로 늘린 것 같다는 평을 했을 때, 많은 수의 구매 예정 또는 플레이 예정 유저들은 미리 실망한 것 같아 보였다.
스토리 분할이나 늘림에 대한 제작사의 진짜 속 마음을 알 수는 없지만, 직접 플레이 해 보니 게임 제작사의 상술보다도 제작자의 연출 욕심이 아닐까 하는 개인적 생각이 들었다. 오리지널 스토리를 디테일하게 재연출 해보고 싶어하는 것 같은 의도가 보였다. 그래서 일부 스토리 연출은 오리지널 보다 더 정교해 진 것 같아 보인다. 클라우드와 아발란치 멤버들과의 이야기가 많이 보여짐으로써 클라우드와 그들 간에 연결 관계가 더욱 공고해져 보였으며, 클라우드와 에어리스의 동행이 좀 더 길어지면서 두 사람 간의 감정이 좀 더 공감되었다.
다만 스토리가 아닌 부분들은 좀 더 쳐냈어야 했다고 생각한다. 마황로나 지하수로에서의 길찾기, 리프트 및 로보트 팔을 이용한 퍼즐, 엔딩 부분의 반복적 전투 대결 등이 그렇다. 특히 길을 찾아가는 파트에서는 길 자체도 꼬불꼬불한데 막다른 길에 아이템을 비치해 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길에 뿌려진 아이템을 안먹고 지나가는 것을 못 견디는 게이머라면 이곳저곳 두루 다녀야 하도록 해 놓았다.
분량을 잘 잘랐느냐의 관점에서는, 개인적으로 괜찮았다는 평가를 내리고 싶다. 자체만으로도 기승전결을 가진다고 보여질 수준으로 분할되었다고 본다. 하지만 엔딩 부분의 모호함, 남겨진 떡밥, 오리지널 스토리 대비 커버하는 분량의 부족함 등은, 후속작이 출시되어 커버가 될까 싶어 보이기는 하다.
2. 전투 시스템
오리지널 게임에서의 턴제에 비해 액션 게임 특징이 많이 들어가도록 시스템이 바뀌었다. ATB 같은 기존의 개념들이 여전히 유효하지만 공격, 가드, 패링 등의 개념도 중요해 졌다. 이로 인해 게임 내 전투 액션 연출이 매우 시원시원 해 졌고 전투 플레이 타임이 부담스럽지 않게 된 측면은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문제 제기도 상당히 많은 상태다. 전투 필드에서 모든 적을 볼 수 없는 3인칭 시점인데, 현재 시야에 없는 적이 공격한다는 인디케이터가 없어 방어를 힘들게 한다. 점프 액션을 하는 방법이 없기에 타겟 락온(lock-on)이 아니면 공중의 적을 공격할 수 없고, 락온된 타켓을 순환하면 시점 앵글이 정신없이 돌아간다. 적의 공격은 플레이어가 조종하는 캐릭터에게 집중되며, 자동으로 액션하는 동료 캐릭터의 AI가 훌륭하지도 않다. 액션 커맨드 입력은 왠지 모르게 한 박자 정도 밀려서 입력되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전투 시스템에서 개인적으로 매우 마음에 들지 않는 점은, 클라우드가 아닌 바레트나 티파로 강제로 플레이 하게 되는 지점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강제로 플레이 하게 되는 캐릭터는 클라우드에 비해 캐릭터 성숙도가 낮아 플레이를 매우 힘들게 한다. 왜냐하면, 게임에 스토리에 치중해 많은 전투를 간편하게 클라우드로만 하다 보면 타 캐릭터 관리를 미흡하게 하게 되는 것은 물론, 자동으로 성장하는데 한계가 있고 각 캐릭터가 챕터 별로 중간에 종종 빠지기 때문이다. 결국 캐릭터 별로 마테리아나 무기 업그레이드를 계속 챙겨주는 것은 물론, 전투 시 돌아가면서 수동으로 플레이 해 줄 필요가 있어 보인다.
3. 배경음악
오리지널 원작도 음악이 인상적인데, 이를 기반으로 한 리메이크 판 음악들도 인상적이다. 각 챕터 별로 특색있는 음악들이 나오는데 오래 듣고 있어도 지루하지 않다. 별도로 사운드트랙을 구매하고 싶을 정도다.
4. 그래픽 이슈
게임이 공개되자 마자 게임 내 흐릿한 텍스쳐 그래픽과 오브젝트들의 팝인 현상이 이슈가 되었다. 사실 이들 뿐 아니라 컷씬의 그래픽도 최고 수준이고 말하기 어려워 보인다. PS1에서의 각진 캐릭터 그래픽을 생각하면 격세지감이 느껴지기에 그나마 수긍할 수 있지 않나 싶을 정도다. PS4 Pro의 성능 향상을 활용한다고 되어 있음을 고려하면 아쉬운 부분이다.
5. 종합적 소감
스토리가 가물가물해 질 만큼 시간이 많이 흐른 게임의 리메이크 작이다. 리메이크가 발표된 후에도 실제 출시까지 시간이 많이 걸린 편이기도 하다. PS1 버전의 추억을 가진 올드팬들은 오랜 시간 이 게임을 기다렸을 것이다. 개인적인 평가를 해 본다면, 이 게임이 그런 팬을 대체로 만족시켜 줄 수 있는 게임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