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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기자'를 보고 본문
영화의 사회적 역할에 관점에서는 의미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특히 일본인들이 일본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라는 점에서 관심이 가는 영화였다. 하지만 영화 본연의 관점에서는 좀 아쉬운 부분이 많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 글에서는 이런 점들에 초점을 맞추어 이야기 해 보고자 한다. 따라서 이 영화의 사회적 가치를 손상할 의도가 없음을 미리 밝힌다.
이 영화의 아쉬운 점으로 가장 먼저 꼽고 싶은 것은, 심은경씨가 맡은 주인공 '에리카'이다. 심은경씨가 한국인으로서 일본 영화인들과 동등한 수준으로 일본어를 구사할 수는 없었겠지만(사실 다른 영상을 보면 비전문가의 입장에서 심은경씨가 굉장히 열심히 일본어 공부를 한 것 같은 느낌은 든다), 그래서 그런지 주인공 '에리카'의 표현이 많지 않다. 오히려 극을 이끌어 가는 것은 '스기하라'라는 캐릭터라고 생각이 들 정도이며, 에리카는 신문사 동료들이나 주변 사람들과 대화를 거의 하지 않아 주인공의 색깔이 거의 드러나지 않는다. 아픈 기억을 떠올린다든지 혼자 결심을 한다든지 하는 대부분이 표정과 행동을 통한 연기로 보인다. 어쩌면 감독을 포함한 연출진들의 배려일 수도 있겠지만, 관객이 주인공에게 공감할 수 있도록 여러가지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점에서는 부족하게 보였다. 반면 스기하라라는 캐릭터에는 직장에서의 관계, 가족과의 관계 등이 잘 드러나면서 관객들이 감정 이입을 할 여지가 많게 구성되었다.
또 다른 아쉬운 점은, 이런 사회 고발 내용이 공감을 사려면 픽션이라도 현실감이 있어야 하는데 이 영화에서는 서스팬스적 요소를 가미하기 위해 그냥 픽션 같이 만들어졌다는 점이다. 양 그림의 정체와 발신자를 찾는 것에 초점을 두는 형식이 매우 그러했는데, 기자가 사실을 추적하는 내용도 아니고 제보자의 정체를 찾는 내용이라는 점에서 그 사건의 본질 보다는 그것에 대한 국가기관과 언론의 대립에 초점을 맞추었으면 더 낫지 않았을까 싶다.
기승전결에서 '결'에 해당하는 내용이 부족한 것도 안타깝다. 일본에서 이런 의견들이 이제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해피엔딩에 해당하는 거창한 결말이 나올 수는 없겠지만, 이런 상황에서 언론과 국가기관, 그리고 거기에 관련된 인물들에게 남겨진 것이 무엇인지 또는 사실은 큰 변화가 없었다는 메시지를 준다면 관객에게 무엇인가 전달하는 영화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현실을 지적하고 언론이라는 주체에 의해 바뀔 수 있다는 가능성만 제시하고 만 것 같은 느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