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 3DS
- 슈퍼패미컴
- fpga
- GOG
- ensemble
- mister
- 메가드라이브
- mobilesuit
- MSX
- 오블완
- 닌텐도 스위치
- 컨트롤러
- Apple II
- snes
- PSP
- ps4
- 앙상블
- 모빌슈트
- 패미컴
- YS
- 건담
- 게임보이
- analogue
- 이스
- 게임기어
- 티스토리챌린지
- Game Gear
- 슈퍼마리오
- LMD
- PC엔진
- Today
- Total
Just a Blog
[닌텐도 DS 기기] 아마 올해 최악의 돈X랄 - 닌텐도 DSi LL 구매 본문
얼마전 중X나라에서 저렴하지 않은 가격으로 닌텐도 DSi LL 제품을 구매했다. 레트로게임 커뮤니티 중고거래 가격 보다 비싸게 구매해서 저렴하지 않다고 표현한 것인데, 당시 레트로게임 커뮤니티에서 거래 물량을 잘 찾을 수 없었고 구매한 제품의 게시글에 표시된 액정화면 상태가 마음에 들어 그냥 덜컥 구매했다. 바디에 상처가 많은 것은 이해하더라도 십자키와 A/B/X/Y, Start/Select 버튼이 사용감이 좋지 않은 것은 아쉬웠다.
그래서 이리저리 다시 괜찮은 제품들을 찾아봤는데, 역시 당시 매물은 잘 찾지 못했고 일본 아마존의 신품 판매가 눈에 들어왔다. 일본 아마존에서 비싼 제품 구매에 아픈 경험이 있기 때문에 망설여 졌지만 DSi LL의 쾌적함이 DS Lite 보다 나은 것 같다는 판단에 무엇에 홀린 듯 그 비싼 제품을 구매 요청하고 말았다. 구매 당시 신품이라고 주장하는 여러 셀러의 글을 봤는데, '개봉해서 신품인지 확인하고 보내준다'는 셀러의 안내문이나 '신품이라고 샀는데 안에 이미 설정이 완료되어 있다'는 구매자 평가들이 보여 일본에도 양심을 속이는 판매자가 많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구매한 제품이 실제로 신품이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했다. 그 비싼 비용을 지불했는데...
평소보다 긴 배송 시간을 지나 오늘 제품을 받았다. 박스를 뜯으니 뽁뽁이에 '신품(新品)'이라고 적혀 있기는 했다.
하지만 제품 상자를 보면서 젖어드는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다. 국내에서 중고품을 풀 셋으로 판매하시는 분들의 박스 상태보다 더 나빴기 때문이다. 변색과 상처들이 많았다. 그래도 소장이나 컬랙션을 위해 구매한 것이 아니므로 박스 상태는 참을 수 있었으나, 박스 상태가 이러니 내용물도 비슷한 수준일 것 같은 불안감이 엄습했다. 이 박스는 밀봉 실도 없어서 누군가 열어 보고 다시 닫아도 아무로 모를 터였다.
내용물의 상태는 애매했다. 새 것이라고 보기에는 깔끔하지 않았고 기 사용품이라고 하기에는 정리가 잘 되어 있는 수준이었다. 깨끗하게 보관한 중고품의 수준으로 보였다. 일단 이쪽도 신경을 좀 덜 쓴 이유는, 어차피 AC어댑터는 일본용이라 우리나라에서 사용하지 못할 것이고 설명서도 꼭 필요하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문제는 기기 본체가 아니겠는가. 우려반 기대반에 기기를 꺼내 보았다. 우선 본체의 외형은 새 것에 가까웠다. 글로시한 상판에 흠집은 보이지 않았고 하판에도 사용감은 없었다.
십자키와 버튼의 사용감도 괜찮았는데, 문제는 열어 보니 액정에 흠집이 엄청 많았다는 것이다. 새 제품에 과연 이런 흠집이 있을 수 있나 싶을 정도였다. 닦아 보아도 그대로였다. 결국 실망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일단 전원을 넣고 초기 설정을 한 다음 게임을 실행해 보니 큰 문제가 없기는 하다. 하지만 비싼 금액을 지불한 것에 비하면 매우 실망스럽다. 사실 택배 포장 상태부터 일반적인 일본 아마존 패키징과 달리 허술했다(게다가 주문 초기에 취소도 안되었다).
이 글을 작성하고 있는 시점에 모 커뮤니티에 올라온 중고 판매 글을 보니, 이것을 구매한 금액의 1/3의 가격에 이것보다 박스 상태가 더 좋은 녀석이 올라와 있다. 액정에 흠집도 없다고 한다. 그렇다. 나는 또 일본 아마존에 당한 것이다. 이것이 아마 올해 최악의 돈X랄일 것이며, 일본 아마존에게 당한 두 번째 테러인 것 같다. 갑자기 또 속이 쓰려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