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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P 수리, 오늘 한 일] PSP 1005번 IPS 디스플레이 장착 실패 본문
또 한 번의 실패담이다. PSP 100X번 기기에 IPS 디스플레이 적용을 성공한 이야기는 많을테니 이 이야기가 역으로 의미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최근 화제가 되어 여러 사람들이 시도하고 있는 PSP 1000번대 IPS 디스플레이 장착을 시도해 보았다. 결과를 미리 소개하면, IPS 장착 과정에서 납땜이 잘 안되어 화면이 잘리는 현상이 발생했고, 이리저리 수정하다가 IPS 디스플레이 모듈의 LCD 연결 커넥터가 찢어져 더 이상 장착 진행이 불가능 했으며, 화면 백라이트 퓨즈가 나가 원복에도 애를 먹었다. 자세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진행 계기
사실 PSP 1005번 기기의 화면에 불만은 없었다. IPS 디스플레이에 대한 찬사가 많아도, 2000번 기기 디스플레이와 비슷해 보였고 특히 자주 봤던 해외 유투버 'makho'의 첫 장착 영상(1 of 2)에서 평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이후 비디오에서 고스트 현상 제거 등 향상된 점들을 다시 설명했다).
사실 PSP 1005번을 분해 하여 내부 청소와 전면 프로텍터의 스크레치를 교체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 그래서 IPS 디스플레이 모듈과 함께 전면 패널도 함게 주문했었다.
2. 진행 경과
(1) PSP 분해
기존 디스플레이 모듈을 들어내야 되기도 하고 또 내부가 엄청 지저분한 것을 알고 있었기에 PSP를 분해했다. 드라이버 스크류 7개를 풀면 디스플레이 모듈을 직접 볼 수 있다. 디스플레이 모듈을 빼는데 힘이 좀 들어 갔다.
(2) PCB 확인
같은 100X대여도 보드 종류가 다양한 모양이다. 알리익스프레스 판매자의 소개 자료를 보니 4가지 모델의 PCB 레이아웃 별로 작업 방법을 소개하고 있었다. 국내 1005번 제품이기도 한 작업 대상 PSP를 뜯어 보니, 판매자가 model 3번이라고 한 것과 레이아웃이 맞았다. 두 지점을 쇼트시켜 줘야 한다.
(3) 남땜이 잘 안됨
생각보다 너무 포인트가 작았다. 확대경을 가지고 봐야 할 정도로 미세했고, 포인트에 이상할 정도로 납이 뭍지를 않았다. 결국 애꿎은 PCB 표면만 태워먹고 포인트 지점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가 되었다. 여기서 인두기의 온도를 잘 조절했어야 하지 않았나 싶다. 이것이 가장 큰 불찰.
이전까지는 내가 기본 수준 정도는 납땜을 할 수 있는 줄 알았다. 그런데 이 작업을 하면서 초보 시절이 떠오르면서 나의 납땜 수준에 깊은 회의가 들었다.
(4) 강행
대충하려던 생각을 접고 래핑와이어를 짧게 잘라 두 지점을 붙이기를 시도했다. 한쪽 지점의 핀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가 되었기 때문에 기판 뒷면을 보지 않는 이상 잘 되었는지 확인할 길이 없어 일단 그냥 IPS 디스플레이 모듈을 연결해 보았다. 화면이 나오기는 하는데 디스플레이 보다 잘려서 표시되었다. 이러한 현상은 납땜이 잘 안되었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를 읽었다. 다시 납땜을 시도해 봤지만 한 쪽 포인트가 잘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여전히 확실하지 않은 상태였으며, 거듭되는 시도에도 계속 화면이 잘려서 나왔다.
(5) 백라이트용 필름 케이블 절단
디스플레이 모듈 자체에서도 필름 케이블이 나오지만 그 선에서 백라이트용 단자로 분리해 주기 위해 별도의 연결선이 필요하다. 알리익스프레스에서 구매한 제품에 동봉되어 있는데, 화면이 잘리는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넣었다 뺐다는 계속하다보니 어느 순간 갑자기 필름이 끊어졌다.
개인적 불찰이 있기도 했지만 사실 이러한 현상의 주요 원인은 알리익스프레스 판매 제품의 퀄리티에도 있다고 생각한다. 작업을 하면서 느끼게 된 점 중에 하나는, 소니가 PSP에 작업한 소자와 기구물의 퀄리티가 상당한 반면 알리익스프레스에서 구입한 제품의 퀄리티는 그와 너무 상반된다는 것이었다. 필름이 적당히 유연하지도 않았는데 조금 틀어지니 잘려져 버렸다.
(6) 복원하는데 백라이트가 안나옴
결국 원복을 하려고 기존 디스플레이 모듈을 붙였다. 시험 가동을 하는 순간 PSP의 시작화면이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희미하게 보여졌다. 백라이트가 나갔음을 직감하고 빽라이트 연결 플름을 여러 번 떼었다 붙였으나 현상은 동일했다.
(7) 검색
관련 글들을 검색해 보니, PCB 내에 있는 백라이트 퓨즈가 나가면 갑자기 화면이 안 보인다고 했다. 백라이트 퓨즈 위치를 검색하고(이것도 모델 별로 위치가 다른 듯 하다) 임의로 이 퓨즈를 쇼트 시켜 보았다. 화면이 밝게 보인다! 참고로 퓨즈를 손 보려면 철재 프레임을 다시 들어내야 한다.
(8) 퓨즈 대신 그냥 연결을 결정
위험하지만 PSP를 그냥 버리기는 아까워서 퓨즈 구간을 그냥 쇼트시키는 작업을 했다. 역시 납땜은 어려웠는데, 납 뭉치를 그냥 퓨즈 구간에 붙여버렸다.
(9) 재조립, 쉘은 비품 또는 정품?
일단 제조립을 하는데, 함께 구매한 쉘을 넣으려고 했더니 구매한 쉘의 품질이 너무 안 좋았다. 사출 상태도 엉망이어서 찌꺼기 플라스틱 부분도 많았고 정품과 같이 딱 들어 맞는 느낌이 없었다. 정품과 비품 양쪽을 다 시도해 보다가, 화면에 스크래치가 있어도 정품이 낫겠다는 판단을 내렸다.
(10) 버튼 입력감이 이상함
조립을 했는데 DPad 오른쪽 버튼의 입력감이 이상하면서 입력도 발생하지 않았다. 기기를 다시 열어 봐도 원인을 알 수 없어서 열었다 닫았다는 여러 차례 반복했는데, 어쩌다 보니 입력이 잘 되서 다시 뜯지 않으려고 생각했다. 한 번은 DPad 오른쪽 입력은 되는데 □키가 입력되지 않아서 다시 뜯기도 했다.
(11) 어쨌든 원상 복귀
이도 저도 아닌 상황이지만 적어도 원상복귀를 하기는 했다. 하지만 엄밀하게 말해서 원상복귀는 아니다. 일단, 퓨즈 대신 쇼트를 시켰기 때문에 과전류 등에 의해 부품이 데미지를 입을 가능성이 있다. 그리고 화면의 스크래치를 없애기는 커녕 분해 및 조립 과정에서 액정에 더 많은 먼지와 상처를 남겼다. 그리고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화면이 이전보다 더 어두워 진 것 같다(정작 이제는 IPS 디스플레이가 필요하다 싶은 느낌이랄까).
3. 소회
퓨즈를 떼고 쇼트시켰기 때문에 위험해서 다시 IPS 디스플레이 모듈을 장착하는 시도를 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이 녀석은 그냥 이렇게 구성되어야 할 듯 싶다.
앞서 이야기 했지만, 개인적으로 납땜 실력에 대해 깊은 회의가 몰려왔다. 포인트가 작기는 했지만 어렵지 않게 할 수도 있었을텐데 아직 실력이 많이 모자른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