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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 게임] '용과 같이 3 리마스터 (Yakuza 3 Remastered)' 스토리 엔딩 소감

wehong 2021. 5. 13. 22:50

17시간 플레이 끝에 '용과 같이 3 리마스터' 게임의 스토리 엔딩을 보았다. 이전에 포스팅한 중간 소감에 이어 이 게임에 대해 몇 가지 소감을 얘기 해 보고자 한다.

 

※ 본 내용은 게임의 스포일러를 담고 있을 수 있음

 

 

1. 스토리
시리즈 중 가장 안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모든 시리즈를 다 플레이 해 본 것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도 이제까지 플레이 해 본 시리즈의 타이틀 중 가장 실망스럽다.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시리즈의 분위기에 맞지 않는 "나팔꽃" 이야기의 비중이 큼

중간 소감에도 언급했었지만, 초반부와 중반부에 등장하는 "나팔꽃" 시설과 아이들의 이야기가 시리즈 극과 맞지 않고 비중이 크다. 그 이야기 진행 자체로만 보면 크게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용과 같이' 시리즈이기에 밸런스가 맞지 않다. 야쿠자 조직, 정치인, 해외국가기관 간 복잡하게 얽힌 관계를 따라가는 키류라는 캐릭터가 메인 스토리에서, 실의에 빠진 아이를 찾아서 달래고 아이가 원하는 물건을 찾아 다니며 놀이를 하는 이야기가 오랫동안 지속되는 구조가 이해되지 않았다.

후반부에서 "나팔꽃"이 리조트 개발에 피해를 입을 수 있는 오키나와 지역을 상징적으로 대표하게 되기 때문에, 초중반부 플레이어로 하여금 "나팔꽃"과 아이들에게 애착을 느끼게 하려는 연출 장치로 보이기는 한다. 하지만 '용과 같이' 시리즈 플레이어가 이 게임을 플레이 하기 전에는 예상하기 힘든 부조화한 구성이었다고 생각한다.

(2) 개연성이 없이 엉성한 상황 배경

원래 이 시리즈의 다른 게임들도 스토리가 리얼하다거나 완벽한 것은 아니겠지만, 플레이 해 본 0, 극1, 극2, 7편에 비해 3편의 스토리가 더 개연성이 없고 엉성해 보인다. 이 게임은, 개인 간 갈등이나 야쿠자 조직 내 충돌을 기본 모티브로 삼았던 전편의 이야기들과 달리, 오키나와 라는 지역적 특성을 소재로 해서 큰 스케일의 주제를 다룬다. 그러다 보니 정치적 이야기가 차용되고 야쿠자 이 외에 입법 의원과 보좌관, 미국 국가기관 등의 거대 세력까지 이야기에 등장하게 되면서 이들 간 이야기에 억지스러운 부분이 많아 보였다. 암흑 조직의 실체를 파악하기 위해 일본 정부가 특정 법안의 입법을 추진한다거나 CIA가 세력화 해서 조폭처럼 단체로 움직인다거나 하는 설정은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기 어려웠다.

하지만 게임 중간에 다음 스토리가 궁금해 계속 플레이 하게 되는 점은 다른 시리즈와 비슷했다. 물론 그 스토리를 알고 나면 좀 실망하게 되었던 것이 다른 시리즈와 달랐지만.

 

2. 그래픽과 영상

이전 글에서 PS3의 그래픽 느낌이 난다고 말했는데, 스토리 엔딩까지 전체를 플레이 해 보니 각 부분 별로 차이가 나는 것 같다. 그래픽의 퀄리티가 전반적으로 낮다는 느낌보다는 각 부분 별로 격차가 있어 거슬린다는 느낌이 강했다.

게임 내 그래픽 엔진에 의해 그려지는 부분의 경우, 텍스쳐 질감이나 색상에 있어서는 PS3 느낌이 많이 나지만 그래도 재작업한 것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게임 내 영상의 경우, PS3 리소스를 그대로 컨버팅 한 것 같아 보이며 심지어 일부 영상은 해상도가 눈에 띄게 낮아서 보기 좋지 않은 경우도 다수 있었다.

놀랐던 것은 카무로쵸 길거리에 사람들의 그래픽 오브젝트들이 한꺼번에 대량으로 움직이는 모습이었다. 마치 연산능력을 데모할 때나 보던 모습 같았다.

 

3. 전투

'Normal' 난이도로 플레이 했지만 전투가 다른 시리즈 게임보다 쉽지 않았다. 마지막 대결에서는 재시도를 여러 번 하다가 'Easy' 모드로 하게 될 정도였다.

이전 시리즈 보다 어렵다고 느낀 주된 이유는, 적들이 '가드'와 '스웨이'를 너무 잘 하기 때문인 것 같다. 왠만한 정직한 타격은 거리의 조무래기 조차 '가드'로 다 막아 버려 버튼 연타로만 물리치기 쉽지 않다. 보스 급들은 스웨이로 잘 빠져 나가 옆이나 뒤에서 공격하는데, 그렇게 되면 엉뚱한 방향을 바라보게 되어 가드가 여려워 졌다.

극1, 극2 처럼 거리에 적들이 따로 표시되는 시스템이 아니기 때문에, 거리의 적들을 일부러 피하기도 어렵고 반대로 경험치를 쌓기 위해 일부러 만나기도 어려웠다.

'능력 강화' 시스템은 극1, 극2 보다 단순한 구조로 되어 있는데, 능력이 커지는 것 보다 특정 커맨드가 개방되는 것이 많아 편하고 쉽게 플레이 하는데 크게 도움은 안된 것 같다.

 

4. PC(Steam)에서 플레이 느낌

0편, 극1편, 극2편, 7편을 PS4에서 플레이 했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용과 같이' 시리즈 게임을 PC에서 플레이 해 보게 되었다. 이전 글에서 언급했듯이 이 게임이 시리즈 이전 타이틀과 다른 것 같다고 느끼게 된 요인 중 하나였는데, 다시 한번 정리해 보겠다.

(1) 타이틀 제목이 '용과 같이(龍が如く)'가 아니라 북미명인 'Yakuza'로 나온다

(2) PS4 버튼 대신 'A/B/X/Y/LB/LT/RB/RT'를 사용하는데 이로 인해 불편했던 점이 두 가지가 있었다. 하나는 승인/취소 버튼의 위치가 PS4와 반대여서 종종 반대로 입력하게 되었던 것이고, 다른 하나는 버튼의 위치가 익숙하지 않아 A, B, X, Y 버튼을 빨리 눌러야 하는 이벤트 상황에서 빠른 대응이 잘 안되었던 것이다.

(3) 플레이스테이션의 트로피는 Steam의 도전과제와 맵핑되는 것 같다

(4) Steam에서 화면 캡쳐가 편했다. 극2편의 경우 PS4에서 스크린캡쳐가 전혀 안되어 매우 불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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